신화와 전설

유혹의 여신 비너스의 가장 강력한 무기, 케스토스 히마스

여강여호 2025. 5. 2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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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로디테 또는 비너스의 마법의 허리띠 케스토스 히마스(Kestos himas)는 고대 그리스어로 허리띠, 벨트, 가슴띠 등을 의미하며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에로틱한 장신구 중 하나이다. 호메로스에 따르면 이 허리띠는 필멸자와 불멸자 모두에게 욕망의 열정을 불어넣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결혼의 여신 헤라는 연인들의 다툼을 완화하고 구혼자들의 결혼 경쟁을 부추기 위해 적어도 한 번은 남편 제우스를 조종하기 위해 아프로디테에게서 이 허리띠를 빌려오기도 했다.

 

헤라에게 케스토스 히마스를 채워주는 아프로디테.

 

허리띠에 대한 최초의 언급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로 헤라가 장차 남편이 될 제우스를 유혹하기 위해 온갖 화려한 장신구를 걸치고 아프로디테에게 필로테타 카이 히메론(사랑과 욕망)을 구하며 케스토스 히마스의 마법적인 힘을 구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프로디테는 그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즉시 알아차리고 그녀에게 가슴에서 마법의 허리띠 케스톤 히만타 포이킬론(기묘하게 수놓아진 영역)을 풀어 건네준다. 그 허리띠 안에는 온갖 유혹이 담겨 있었다. 즉 그 안에는 사랑이 있고 욕망이 있고 희롱이 있으며 현명한 사람조차 정신을 빼앗는 기만이 담겨 있었다. 아프로디테는 케스토스 히마스를 헤라에게 건네주며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메로스의 마법의 허리띠에 관한 이야기는 아풀레이우스의 <황금 당나귀>, 콜로투스의 <헬레네의 약탈>, 논노스의 <디오니시아카>, 마케도니아의 안티파네스의 <그리스 선집>, 포티우스의 <비블리오테카> 등 후대 작가들에 의해 보충되고 미화되었다.

 

호메로스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수놓은 허리띠’라는 뜻의 케스토스 히마스는 일종의 장식된 가슴띠 스트로피온을 묘사하는 것일 수 있다. 아프로디테가 헤라에게 허리띠를 건네주며 가슴에 놓으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후기 헬레니즘 시대 조각상이 하나 있는데 여신이 스틀피온을 가슴에 두르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비너스(그리스의 아프로디테, 로마의 베누스)의 허리띠는 유럽 예술과 문학 특히 바로크(17세기~18세기 중반에 걸쳐 유행한 문화 장르)와 신고전주의(18세기에 유행한 문화 운동) 시대에 널리 퍼진 주제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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