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디아와 팔리키
그리스 신화에서 판디아(Pandia)는 제우스와 달의 여신 셀레네의 딸이었다. 아테네의 전승에 따르면 판디아는 아테네에 존재했던 열 개의 필라이(부족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 용어) 중 하나인 안티오키스의 시조 영웅인 안티오코스의 아내였다. 원래 판디아는 셀레네의 별명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후기 호메로스 찬송 시대(기원전 7세기경~기원전 5세기경)까지 그녀는 제우스와 셀레네의 딸이 되었다. 판디아(또는 판디아 셀레네)는 보름달의 의인화였을 수 있으며 제우스를 기리는 아테네 축제 판디아는 보름달이 뜬 날에 열렸으며 그녀와 연결되었을 수도 있다.
팔리키(Palici) 또는 팔라키(Palaci)는 로마 신화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시칠리아의 토착 쌍둥이 지하의 신이었다. 팔리키는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와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에 언급되었다. 이들의 숭배는 팔라고니아 평원에서 유황 증기를 뿜어내는 세 개의 작은 호수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로 인해 이 쌍둥이 형제는 간헐천과 지하 세계와 연관되었다. 팔라키아에는 팔라키를 위한 사당도 있었는데 사람들은 그곳에서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신의 심판을 통해 신뢰도를 시험할 수 있었다. 시험에 통과하면 서약이 신뢰할 수 있음을 의미했다. 팔리키 사당은 노예들의 피난처이기도 했다.
팔라키의 신화적 계보는 불확실하다. 한 전설에 따르면 이들의 부모는 하늘의 신 제우스와 시칠리아의 님페 아이트나였다. 참고로 시칠리아의 에트나 산은 아이트나에서 유래했다. 혹자는 팔리키의 부모는 아이트나와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였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팔리키가 제우스와 또 다른 님페 탈레이아의 아들이었다는 주장도 있다. 또 다른 기록에서 팔리키는 시칠리아의 불의 신 아드라누스의 아들이었다. 중세 바티칸 신화 작가들은 제우스와 아이트나가 그들의 부모였다고 확인했다. 제우스는 아이트나를 임신시켰고 헤라의 분노를 두려워한 아이트나는 그녀와 그녀의 아들들을 보호하도록 대지로 보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