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보조와 거북섬
북아메리카 원주민 또는 토착민들의 이야기는 지혜, 영성 그리고 자연과의 깊은 유대감으로 가득하다. 가장 유명한 아니시나베(오대호 주변에 사는 북미 원주민) 전설 중 하나는 창조신이자 트릭스터 신 나나보조(Nanabozho)와 세상의 기원을 상징하는 신성한 땅인 거북섬의 창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대에는 광활한 대지와 끝없는 대양만이 존재했다. 산도, 숲도, 어떤 생물도 존재하지 않았다. 오직 신과 천상의 동물들만이 물 위에 떠 있었다. 이들 중에는 아니시나베족의 수호신 나나보조도 있었다. 그는 지혜와 정령들과의 깊은 유대감으로 유명했다. 어느 날 끔찍한 홍수가 세상을 집어삼켰다. 물은 모든 것을 덮쳤고 땅의 마지막 흔적까지 휩쓸어 갔다. 오직 나나보조와 몇몇 동물들만이 파도에 휩쓸려 가는 나무줄기에 매달려 살아남았다.
끝없는 물 위를 떠다니는 동안, 나나보조는 생명이 다시 번성할 수 있도록 대지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천상의 동물들을 모아 자신의 계획을 설명했다. 물속 깊은 곳에 숨겨진 흙을 찾아 수면으로 끌어올려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나보조의 모험에 고무된 동물들은 깊은 바닷속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힘센 비버가 먼저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아비새와 다른 동물들도 깊은 바닷속으로 뛰어들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희망이 사라질 즈음 작은 몸집의 물땃쥐가 도전해 보기로 했다. 모든 동물들은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녀의 능력을 확신하는 동물들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물땃쥐는 단호한 결심으로 깊은 물속으로 뛰어들어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았다. 모두가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물땃쥐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녀의 발에는 약간의 진흙이 묻어 있었다. 나나보조가 다시 대지를 만드는 데 필요한 흙은 그것으로 충분했다.
나나보조는 이 귀중한 진흙을 가져다 우주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 중 하나인 거북이의 등에 얹었다. 그는 자신의 힘으로 땅을 자라게 했고 땅은 점차 커져 큰 섬을 이루었다. 이렇게 하여 거북섬이 생겨나 아니시나베족과 모든 생명체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되었다. 오늘날에도 거북섬은 많은 토착민들에게 중요한 상징이다. 거북섬은 생명과 자연의 힘, 인내 그리고 균형을 상징한다. 일부 북아메리카 원주민과 원주민 권리 운동가들은 북아메리카를 거북섬으로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