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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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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가제,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나 책은 주로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한다. 예전에는 동네 서점에 들렀다 없는 책만 대형 서점이나 인터넷 서점을 통해 구입했는데 동네 서점들이 하나 둘 문을 닫으면서 현재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졌다. 게다가 도심에서 한참 떨어진 외곽에 살다보니 대형 서점에 들르는 것도 여간 수고롭지가 않다. 하루 종일 서점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책을 읽었던 기억은 벌써 가물가물한 추억이 된 지 오래다. 사실 인터넷 서점이 편리하긴 하지만 책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멋이나 여유는 없다. 그저 선택의 여지가 없을 뿐이다.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도 그때 그때 구입하기 보다는 필요한 책들을 찜해 두었다가 한꺼번에 결제하는 편이다. 택배비도 아끼고 조금이라도 할인을 더 받을 요량으로. 어제는 장바구니에 넣어둔 책이 너무 많아..
정조 한글편지 보니 '역시 떡잎부터 성왕'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정조가 원손 시절부터 재위 22년까지 큰외숙모인 여흥 민씨에게 보낸 편지 등을 모아 만든 ‘정조어필한글편지첩’ 전체가 최초로 공개된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오는 11월 21일, 18세기 왕실 관련 한글 필사본 세 편을 일반인들이 알기 쉽도록 현대어로 풀어 쓴 《소장자료총서》를 발간한다. 대상 자료는 ‘정조어필한글편지첩’, ‘곤전어필’, ‘김씨부인한글상언’이다. ▲문안 아뢰고 기후 무사하신지 알고자 합니다. 이 족건(버선)은 저에게 작사오니 수대(정조의 외사촌 홍수영의 아명)를 신기옵소서. 조카. 사진>국립한글박물관 이 가운데 ‘정조어필한글편지첩’은 지금까지 전체 16점 가운데 3점의 편지만 알려졌으나, 이번에 전체가 초로 공개된다. 현재 원문이 공개된 수백 점의 정조 편지들은 대부분 ..
백석의 유일한 시집 '사슴', 경매 시작가만 5,500만원 ‘천재 시인’ 백석(1912~1996)의 유일한 시집 ‘사슴’ 초판본이 경매에 나왔다. 경매 시작가만 5500만원이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100부 한정판으로 찍은 ‘사슴’ 초판본의 가격은 1936년 당시 2원(圓)이었다. 시집 뒤편에 저작(著作) 겸 발행자 백석이라고 명기돼 있어 백석이 자비로 시집을 펴낸 것으로 보인다. 고서적, 고미술품 등을 다루는 경매사이트 ‘코베이’에 따르면 이번에 경매에 나온 ‘사슴’ 초판본은 백석이 이육사(1904~1944) 시인의 동생인 문학평론가 이원조(1909~1955)에게 직접 준 것이다. 시집 안에는 “이원조씨 백석”이라고 적혀 있다. 백석 문학 전문가인 김재용 원광대 국문학과 교수는 “100부는 그 당시에도 적은 것이었다”면서 “당시 다른 시집과 달리 겹으로 접..
리사이클링은 재활용, 업사이클링의 우리말은? 전 세계를 통틀어 현재 가장 주목하고 있는 화두는 바로 '친환경·에코-프렌들리'이다. 이에 따라 패션 업계에서도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착한 소비를 이끄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은 기존 제품들을 재활용해 새로운 상품으로 선보이는 일명 '업사이클링(Upcycleling)' 제품. 리사이클링(recycleeling)이 쓰던 것을 다시 쓰는 차원이라면 업사이클링은 이의 상위 개념으로, 기존의 것에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더해 한결 더 멋스러워지는 것이 특징이다. 환경을 고려하면서도 개성을 중요시하는 착한 소비자들로부터 업사이클링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층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의 브랜드들도 늘어나고 있다. –뉴스와이어, 2014년 7월16일 인터넷판 기사 중에서- 위 기..
동화 <피리 부는 사나이>가 실제 사건이었다고? 정형돈은 불만이 많은 듯 볼이 퉁퉁 부어 있었다. 유재석 때문에 둘만의 한적한 시간을 보내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어제 MBC 무한도전에는 400회 특집으로 기획된 '비긴 어게인'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비긴 어게인'은 멤버들이 두 명씩 짝을 지어 제작진의 개입 없이 1박2일을 함께 보내는 것이었다. 유재석과 짝을 이룬 정형돈은 한적한 시골생활을 꿈꾸었지만 유재석 때문에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알다시피 유재석의 인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려 들어서였다. 그림 형제의 잔혹 동화 정형돈은 유재석에게 피리 좀 그만 불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첫 번째 이야기를 보지 못한 터라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어리둥절했다. 유재석이 피리 부는 개인기라도 보여줘서 이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는 것인지 ..
김구 모욕한 이인호, 당신의 우상에게도 어른이었다 역사 교과서를 죄다 뒤집어야 할 판이다. 아니 이 사람들은 대한민국 헌법까지 몽땅 뜯어고쳐야 직성이 풀릴 모양이다. 정통성 운운하지만 정작 그들은 대한민국 정통성을 그것도 대놓고 부정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뻔뻔하다 못해 당당하다. 더더욱 무서운 현실은 독버섯처럼 그늘진 곳에서 서식하던 그들이 양지로 나와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을(뉴라이트) 양지로 불러낸 이들이 권력과 언론이라는 현실은 답답함을 넘어 절망스럽기까지 하다. 해방 이후 70년이 다 되도록 잘못된 역사를 청산하지 못한 댓가가 친일파의 부활과 창궐이라니 그토록 자랑스럽다고 가르치던 대한민국의 민낯 치고는 너무도 참담하지 않을 수 없다. 김구 선생에 대한 모독 발언을 서슴치 않는 한 인사가 있다. 물론 못된 무리들 중 한 명일 뿐이..
김성주 총재와 여우의 탈 국정감사를 보이콧 하고 도피성 중국 출장을 간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두고 말이 많은 모양이다. 김성주 총재는 지난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국보건산업진흥원·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인구보건복지협회 국정감사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고위인사들과의 만남을 이유로 아무런 통보없이 오후에 출발하기로 한 비행기표를 바꿔 오전에 중국으로 출국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의원들은 국회를 무시하고 국민을 외면했다며 발끈했다. 새누리당 대변인은 김성주 총재의 출국이 007 작전을 방불케 했다며 국감 뺑소니 사건이라는 용어까지 써가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피감기관의 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으려고 온갖 핑계를 대가며 해외출장을 가버린 사례는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본인 스스로 자격이 없다고 판단되면 대한..
한글날에 읽는 우리말 동시, 한글이 이 정도다 달 타는 날/강순예/국립국어원 소식지 『쉼표, 마침표』10월호 저녁 출근길, 음산한 분위기에 아무 생각없이 하늘을 쳐다보니 달이 여인네 눈썹만큼의 형체만 남긴 채 시나브로 검은 그림자 뒤로 숨고 있었다. '참, 오늘 3년 만에 개기월식을 볼 수 있다고 했지!.' 문득 며칠 전 본 뉴스가 스쳐갔다. 그러고 보니 사십 년 넘게 살면서 지구가 달과 태양 사이에 위치해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린다는 월식 현상을 직접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어린아이마냥 신기한 듯 밤하늘을 쳐다보며 걷는데 둥그렇게 빛으로 형체만 유지한 달은 나보다 더 서둘러 자꾸만 도망치듯 저만치 앞서 있었다. 어릴 적 읽었던 동시에도 이런 표현이 있었는데 이 나이가 되어서야 고개를 끄덕이다니 척박하디 척박한 내 감성을 탓하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