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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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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페우, 현재의 인류를 창조했지만... 테페우Tepeu는 끼체 마야어로 ‘주권자’ 또는 ‘정복자’, ‘승리자’를 의미한다. 이 칭호는 포폴 부에 등장하는 일곱 명의 창조신들 중 한 명인 끼체 마야의 쿠쿨칸 신과 관련이 있다. 이름 그대로 테페우는 ‘주권자 깃털 달린 뱀’이다. 테페우에 대한 이런 호칭은 수많은 끼체 통치자들이 그들의 권력을 합리화하기 위해 사용했다. 하지만 테페우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창조신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는 쿠쿨칸과 함께 흙과 나무를 포함한 다양한 재료로 인간을 창조했다. 하지만 어느 것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들 대부분은 너무 어리석었다. 결국 테페우와 쿠쿨칸은 홍수로 최초의 인간들을 말살시키고 말았다. 그들은 끊임없이 인내했다. 결국 세 번째 시도 끝에 일종의 원시적인 조립 라인을 갖게 되었다. 그 결과 창조된..
타투(이스트)의 신 아카트와 고대 마야의 문신 문화 아카트(Acat)는 문신을 새기는 과정과 관련된 마야의 신이었다. 마야인들은 신의 형상을 한 문신을 새기면 그 신의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믿으며 문신 새기는 과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 예술 형태의 중요성과 어려움 때문에 그것을 상징하는 신이 있다는 것은 당연했다. 아카트는 먹물, 바늘, 작업 공간, 더 나은 결과를 위한 타투이스트의 손 등을 축복했다. 아카트는 영국의 메소아메리카 고고학자 톰슨(J. Eric S. Thompson, 1898~1975)이 쓴 에서 처음 언급되었다. 톰슨은 또한 아카트(Acat)가 ‘갈대’를 뜻하는 나와틀족(멕시코 남부와 중미 일부 지방의 원주민)의 요일 이름인 반면 비슷한 발음의 아카트(Ah Cat)는 ‘저장 단지의 그’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마도 속이 빈..
들어는 봤나? 마야의 박쥐 신, 카마조츠 호주 남동부 원주민 신화에는 발라양Balayang이라는 박쥐 신이 등장한다. 발라양은 독수리 매 분질과 형제였지만 서로 떨어져 살았다. 한번은 분질이 와서 같이 살자고 제안했지만 발라양은 분질이 사는 곳이 너무 메마른 곳이라 싫다며 와서 같이 살자고 말했다. 이 말에 분노한 분질은 친구들을 보내 발라양이 사는 곳에 불을 질렀다. 이 때 불에 그을린 이후로 박쥐 신 발라양은 영원히 검은색 피부로 살았다고 한다. 흔치 않은 박쥐 신 이야기는 고대 마야에도 있었다. 마야의 박쥐 신 카마조츠Camazotz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과테말라 마야인들의 고대 언어로 카마조츠는 ‘죽음의 박쥐’라는 뜻이다. 즉 카마조츠는 죽음과 밤을 담당하는 박쥐 모습을 한 신으로 (마야의 우주와 철학을 담고 있는 서사시)에도 등장한다..
마야의 산과 지진의 신, 카브라칸 마야 전통에서 카브라칸Cabrakan(또는 카프라칸Caprakan)은 산의 신이자 지진의 신이었다. 그는 부쿱 칵킥스Vukub-Cakix와 치말마트Chimalmat의 아들로 포폴부(Popul vuh. 키체 마야 왕국의 신화와 전설, 역사를 집대성하여 기록해 놓은 문집)에 등장한다. 그는 또 다른 산의 신인 테페욜로틀Tepeyollotl과 비교되기도 한다. 오만할 정도로 자신만만한 카브라칸은 대지를 찢는 것으로 자신의 힘을 즐긴다. 그의 이런 포악한 특성은 아버지인 악마 새 부쿱 칵킥스로부터 물려받았다. 부쿱 칵킥스의 모든 혈통을 끝내기 위해 쌍둥이 영웅(우나푸와 스발란케)이 카브라칸의 떨고 있는 발소리를 따라 추격했다. 그들은 카브라칸이 큰 산봉우리로 둘러싸인 계곡에서 바위를 산산조각 내는 것을 발견했다..
부싯돌을 들고 있는 마야 폭풍의 신, 요파트 요파트Yopaat는 메소아메리카 연대기의 고전기 시대(250년~900년) 코판(온두라스 서부 과테말라 국경 부근에 있는 고대 도시)과 퀴리구아(과테말라 서부의 고대 도시)를 포함한 남부 마야 지역에서 중요한 폭풍의 신이었다. 요파트는 비의 신 차크Chaac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요파트는 벼락을 상징하는 부싯돌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요파트는 특히 지진을 일으키는 것으로 여겨졌던 격렬한 번개 폭풍을 주재했다. 그는 종종 한쪽 다리가 뱀으로 그려지기도 해 그가 또 다른 폭풍의 신 카윌Kawiil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요파트는 후기 고전기 시대(600년~900년) 가장 중요한 신이었다. 요파트 숭배가 과테말라의 모타구아 계곡에 집중되었지만 그 이름의 상형문자 비문들은 모타구아 계곡과 멀..
모든 생명과 행성의 순환적 성격을 상징하는 윰칵스 초기 남아메리카와 메소아메리카 판테온은 사람들에게 정기적으로 제물을 받는 많은 신들을 포함하고 있다. 그들 중 하나가 윰칵스Yum Kaax로 대개는 마야인들의 가장 신성한 음식인 옥수수로 묘사되었다. 그의 이름은 마야어 ‘윰Yum( 지배자)’과 ‘칵스Kaax(숲)’에서 유래되었다. 그러므로 이 위대한 신은 무엇보다도 숲의 제왕이자 모든 야생동물의 수호신이었다. 또 고대 마야인들은 윰칵스를 생명과 번영을 상징하는 자비로운 농업의 신으로 생각했다. 고전 시대 윰칵스는 대지에 옥수수 씨앗을 뿌리는 성직자로 확인되었다. 윰칵스는 새나 곤충, 성가신 설치류의 공격을 받는 동안 그를 무력하게 만드는 수동적인 성격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생명을 주는 비의 신 차크와 윰칵스의 가장 위대한 친구인 인간들에게 많이..
쿠쿨칸을 통해 본 메소아메리카 뱀 신 숭배의 전파 쿠쿨칸Kukulcan은 고대 마야의 전지전능한 뱀 신이었다. 쿠쿨칸은 원래 10세기에서 12세기 사이에 멕시코 중부를 지배했던 톨텍인들의 신이었으나 마야인들이 받아들여 그들의 최고신이자 창조신으로 숭배했다. 하지만 스페인 정복자들과 카톨릭 수도사들에 의해 상당수의 마야 기록물들이 파괴되어 쿠쿨칸에 대한 신화와 전설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그나마 다행히도 마야의 건축물에 일부 이 신에 대한 묘사가 남아있다. 마야의 건축물들은 한때 마야 문명이 강력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쿠쿨칸은 (유카탄) 마야인들이 숭배한 신이었지만 그의 개념 예를 들어 깃털 달린 뱀 신은 마야 문명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다. 쿠쿨칸은 아즈텍의 케찰코아틀, 끼체 마야의 구쿠마츠와 동일시되기도 한다. 신대륙 발견 이전 메소아메리..
오만과 자만의 댓가; 부쿱 칵킥스 에서 위대한 쌍둥이 영웅은 지나친 자만과 오만에 차 있었던 괴물 새 부쿱 카킥스Vukub Caquix를 처치했다. 부쿱 카킥스 신화는 재앙이나 피해를 불러오는 가장 일반적인 악덕은 자만과 탐욕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자만과 오만의 상징 부쿱 카킥스는 누구였을까? 에 따르면 부쿱 카킥스는 괴물 새로 이전의 창조와 현재의 창조 사이에 존재했던 황혼의 세계에서 스스로를 태양과 달이라고 자처했다. 그는 치말마트의 남편이자 두 명의 지진을 상징하는 악마인 카브라칸과 지파크나의 아버지였다. 태양과 달을 자처한 즉 가짜 태양-달이었던 부쿱 카킥스는 마야 판테온의 쌍둥이 영웅 중 한 명인 우나푸가 쏜 바람총에 맞아 그의 나무에서 떨어지면서 힘을 빼앗겼다고 한다. 흔히 마야 신화의 쌍둥이 영웅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