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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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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르 축제 때 갓 성인이 된 소년들이 한 일 로마 신화에서 리베르Liber는 자유와 성욕과 활력의 태초의 신이었다. 그는 남성적 생식력을 상징했다. 리베르는 또 농업의 풍요를 자극하기 위해 발동되는 억누를 수 없는 다산의 신이었다. 그는 로마의 토속신으로 근심과 걱정으로부터 해방감을 가져다 주는 술의 신이기도 했다. 이런 측면에서 그는 그리스의 디오니소스와 동일시되었다. 또 로마의 술의 신 바쿠스의 별칭이기도 했다. 리베르의 배우자는 리베라Libera(그리스 신화의 페르세포네)로 곡물의 신 케레스(그리스 신화의 데메테르)와 함께 평민 계급의 수호신으로 숭배되었다. 흔히 이들을 ‘아벤티노 언덕의 3신’이라고 부른다. 리베르는 정자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씨앗을 보호한다. 리베르 신전은 늙은 여사제들이 관리했다. 리베르를 기리는 축제인 리베랄리아Libe..
박카스? 바쿠스?...술(포도주)의 신 바쿠스Bacchus는 본질적으로 그리스 신 디오니소스Dionysus와 동일한 신이었다. 그는 농업과 포도주의 신이었으며 최고신 유피테르Jupiter(그리스 신화의 제우스Zeus)의 아들이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포도나무를 재배하고 포도주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면서 온 대지를 돌아다녔다. 바쿠스는 종종 디오니소스와 혼동되기도 한다. 바쿠스가 디오니소스의 로마 이름이기 때문에 그들은 동일한 상징과 신화를 가지고 있다. 바쿠스를 둘러싼 신화를 탐색하다 보면 그가 디오니소스와 같은 신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들의 역할은 이름을 제외하면 거의 동일하다. 바쿠스는 유피테르의 아들이었으며 어머니는 인간 세멜레였다. 유피테르의 정식 배우자는 유노Juno(그리스 신화의 헤라Hera)였지만 그는 늘 바람을 피웠고 ..
법조인들의 덕목과 자질, 유스티티아 정의의 여신Lady Justice은 법과 법원의 권위의 상징적인 의인화이다. 그녀가 들고 있는 검은 법의 권위를, 저울은 법의 공평성을, 가린 눈은 법은 공정해야 함을 상징한다. 법원이나 법학대학, 법률 사무소 등과 같이 법이나 정의와 관련된 모든 기관에서 그녀의 동상을 흔히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우뚝 솟아 있고 당당하며 눈을 가린 채 한 손에는 검을 쥐고 다른 한 손에는 균형 잡힌 저울을 들고 있다. 그렇다면 왜 정의의 여신을 ‘눈먼 여신’ 또는 ‘여신 유스티티아’라고 부를까? 현대의 ‘정의의 여신’은 그리스 여신 테미스Themis와 디케Dike의 고대 신화에서 유래했다. 한편 이와 비슷하게 고대 이집트인들은 진리, 질서 및 정의의 의인화이자 창조신 질서의 수호신이었던 마아트Maat를 숭배했다...
음흉한 피레네우스의 최후 고대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Publius Ovidius Naso, 기원전 43년~기원후 17년)가 쓴 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오랫동안 많은 연구의 대상이 되었지만 피레네우스Pyreneus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그리스 신화에서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무사이Mousai(단수는 무사Mousa) 여신들과 피에리데스Pierides 사이의 그 유명한 노래 시합이 열리기 직전 폭군으로 알려진 다울리스의 왕 피레네우스가 무사이 여신들을 자신의 궁전으로 초대했다. 당시 무사이 여신들은 피에리데스와 노래 시합을 하기 위해 폭풍우를 뚫고 헬리콘 산으로 가는 중이었다. 피레네우스는 자신의 궁전에서 비를 피하라며 친절을 베풀었지만 속으로는 흑심을 품고 있었다. 폭풍우가 그치고 여신들이 떠날 채비를 하자 피..
영어 '어번던트Abundunt'의 어원이 된 아분단티아 여신 로마 신화에서 아분단티아Abundantia(또는 아분디타Abundita)는 풍요와 번영을 의인화한 신이었다. ‘아분단티아Abundantia’라는 이름은 ‘풍요’ 또는 ‘부유함’을 의미한다. 즉 아분단티아는 풍요, 돈의 흐름, 번영, 재산, 귀중품 및 성공 등을 의인화한 여신이었다. 아분단티아는 황제를 황금 시대의 수호자로 여긴 종교 상황에서 구체화된 미덕의 하나였다. 따라서 아분단티아는 예술이나 문학에는 등장하지만 신화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그녀는 로만-갈리아와 중세 프랑스에서 어떤 형태로든 살아 남았을 것이다. 아분단티아는 곡식과 동전으로 가득 찬 풍요의 뿔을 가지고 다녔다. 가끔 곡식이나 돈의 일부를 누군가의 집에 남겨 두기도 했다고 한다. 로마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절 시인이었던 오비디우스는 아..
항구의 신, 포르투누스 로마 신화에서 포르투누스Portunus(또는 포르툼네스Portumnes, 포르투네스Portunes)는 필사자, 관문, 문, 열쇠로 상징되는 문의 신 또는 항구의 신이었다. 포르투누스는 또 창고의 신으로도 알려졌는데 오늘날로 치면 물류의 신 정도일 것이다. 두 얼굴을 가진 신 야누스와 동일시되기도 한다. 포르투누스는 선원들의 보호자였으며 곡물과 식품의 보관된 창고를 지키는 신이었다. 본래 포르투누스는 문의 신이었을 것이다. 역사 시대에 들어와서 항구를 지키는 바다의 신으로 간주되었다. 포르투누스는 손에 열쇠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포르투누스와 동일시되는 ‘관문/문’라는 용어는 지역에서 지역으로 입에서 입으로 관습이 변하는 과정을 통해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고 해양 용어인 ‘항구’로 변화되었다. 포르..
돌고래자리에 얽힌 스토리텔링, 살라키아 로마 신화에서 바다의 여신 살라키아Salacia(그리스 신화의 암피트리테)는 대양 깊숙한 곳을 다스리는 염수의 여신으로 숭배되었다. 바다의 신 넵투누스(그리스 신화의 포세이돈)가 그의 배우자였다. 한편 살라키아라는 이름은 ‘소금’을 뜻하는 라틴어 ‘살Sal’에서 유래했다. 살라키아가 넵투누스의 배우자라는 것은 고대 로마의 철학자 바로(Marcus Terentius Varro, 기원전 116년 ~ 기원전 27년)가 라는 책에서 처음 언급했으며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 ? ~ 기원후 65년), 아우구스티누스(Aurelius Augustinus, 354년 ~ 430년) 등의 책을 통해 관련 신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넵투누스는 살라키아와 결혼하고 싶었다. 하지만 살라키아는 넵투누스에게..
번개 신에서 지하세계 신으로, 숨마누스 고대 로마에서 6월 20일은 로마의 가장 오래된 신들 중 한 명이자 밤하늘에 내리치는 번개를 상징하는 숨마누스Summanus 신전 건립을 기념하는 날이었다. 한 때 숨마누스는 유피테르(그리스의 제우스)보다 더 유명한 신이었다. 그러나 아우구스투스(Augustus, 기원전 63년 ~ 기원후 14년) 황제 시대에 숨마누스는 과거의 의미를 잃고 결국 지하세계의 신으로 전락해 거의 잊혀진 신이 되었다. 숨마누스 이름의 유래는 모호하다. 아마도 ‘울기 전’이라는 뜻의 명사 ‘마네Mane’와 결합된 전치사 ‘서브Sub’에서 유래했을 수도 있다. 숨마누스가 밤하늘의 번개를 상징하므로 이 주장은 상당히 논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고대 로마 최초의 공공도서관장이자 백과전서가였던 마르쿠스 바로(Marcus Terenti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