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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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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디우스가 새벽의 여신 아우로라와 혼동한 산들바람의 여신, 아우라 아우라Aura는 버금 신 또는 님페로 그리스 신화와 로마 신화 모두에 등장한다. 그녀는 티탄 렐란토스Lelantos와 페리보아Periboa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우라는 부드러운 산들바람 특히 아침 일찍 부는 신선한 바람과 관련이 있었다. 그녀는 엘레우시스 비교(고대 그리스의 가장 숭고한 종교의식 중 하나로 데메테르와 그녀의 딸을 숭배하는 신비의식)라 불리던 고대 그리스 종교의 일부로써 숭배되었다. 아우라는 프리기아(아나톨리아 중부에 있던 고대 왕국)에 살았고 훌륭한 사냥꾼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종종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를 수행했고 바람처럼 빨리 달릴 수 있었으며 숙련된 궁수였다. 그녀의 달리기와 사냥 능력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어서 테베의 영웅 악타이온은 자신의 사냥개들 중 하나의 이름을 아우라라고 지었..
오비디우스가 미네르바를 '천 개 직업의 여신'이라고 말한 이유 미네르바Minerva는 고대 로마 판테온에서 중요한 신들 중 하나였다. 그녀는 주로 지혜의 여신으로 숭배되었다. 미네르바는 또한 무역, 예술, 전쟁의 여신으로도 여겨졌다. 게다가 미네르바는 의술, 시, 공예품 등과도 관련이 있었다. 사실 미네르바는 삶의 너무 많은 부분을 지배하고 있어서 고대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Publius Ovidius Naso, BC 43년~AD 17년)는 그녀를 ‘천 개 직업의 여신’이라고까지 언급했다. 미네르바는 종종 그리스 여신 아테나Athena와 동일시된다. 하지만 미네르바는 원래 에트루리아(BC 10세기에서 BC 3세기까지 이탈리아 중부지방을 지배하다 로마에 정복되었다)의 여신이었다. 예를 들어 그녀의 이름은 에트루리아 판테온의 예술의 여신 멘르바Menrva와 유사하다...
수다쟁이 라라는 어떻게 침묵의 여신이 되었을까? 그리스와 로마를 막론하고 오늘의 시각에서 본 신들의 일이란 얽히고 설킨 복잡한 관계를 서로 배신하는 것이다. 이런 배신 행위들은 현재의 시각으로 보면 분명 범죄에 해당한다. 특히 상대방(이성적 파트너)에 대한 강압적인 행위들이 자주 등장한다. 예를 들어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의 경우 여러 건의 성폭행 범죄에 연루되어 있었다. 복수와 살인, 강간….인간의 어두운 부분들이 그대로 재현되는 곳이 또한 신들의 세계이기도 하다. 한편 로마 판테온의 최고신 유피테르Jupiter(그리스의 제우스)는 물의 님페 중 하나인 라라의 혀를 자르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라라Lara(또는 라룬다Larunda, 라란다Laranda)는 나이아드Naiad 즉 물의 님페였다. 그녀는 강의 신 알몬A..
밤의 여신, 닉스/녹스 그리스 신화에서 닉스Nyx(로마 신화의 녹스Nox)는 창조의 새벽에 나타난 태초의 신들인 프로토게노이Protogenoi 중 하나로 밤의 여신이었다. 그녀은 혼돈을 의인화한 카오스Chaos의 자식으로 어둠의 신 에레보스Erebos와 짝을 이뤘다. 닉스는 빛의 신 아이테르Aether와 낮의 신 헤메라Hemera의 어머니였다. 그녀는 홀로 운명, 잠, 죽음, 투쟁, 고통 등을 포함한 어두운 정령의 자식들을 낳았다. 닉스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밤의 실체로 상상한 신이었다. 그녀는 창공에 빛나는 아이테르의 빛을 가리기 위해 하늘을 가로질러 어두운 안개의 장막을 드리운다. 그녀의 맞수는 낮의 신 헤메라로 새벽에 밤의 안개를 흩뜨렸다. 고대 그리스 예술에서 닉스는 날개 달린 여신이나 마부로 묘사되었고 때로는 짙은 안개..
피의 속죄 의식과 풍요의 여신 루아 그리스 신화에서 레아Rhea는 크로노스의 아내로 제우스, 포세이돈, 하데스, 헤라, 헤스티아, 데메테르 등의 어머니이다. 그녀는 대지의 여신으로 풍요와 출산을 관장했다. 루아Lua는 이 레아의 로마 버전이라고 하면 이해가 더 쉬울 것이다. 루아는 사투르누스(로마 신화의 크로노스)의 아내로 레아와 마찬가지로 풍요와 출산을 관장했지만 레아와 달리 속죄 의식과도 관련이 있었다. 루아가 또 다른 이름인 옵스Ops일 경우 그는 카일루스(그리스의 우라노스)와 트리비아(그리스의 헤카테)의 딸이다. 사투르누스의 아내로서 루아는 그리스 신화의 대지와 풍요의 여신이자 크로노스의 아내인 레아와 동일시된다. 그는 사투르누스와 결합해 유피테르(그리스의 제우스), 넵투누스(그리스의 포세이돈), 플루톤(그리스의 하데스), 유노(그..
헤라클레스의 소를 훔친 괴물 카쿠스의 최후는 로마 신화에서 카쿠스는 불을 내뿜는 괴물로 불의 신 불카누스(그리스의 헤파이스토스)의 아들이었다. 그는 미래의 로마가 될 아벤티누스 언덕에 있는 동굴에 살았다. 카쿠스는 인간의 살을 먹고 살았고 동굴 문에 죽은 인간들의 머리를 걸어 놓는 등 근처 사람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영웅 헤라클레스에 의해 죽게 될 것이다. 이탈리아 테베레 강 동쪽 연안에 있는 고대 도시 팔란티움의 건설자 에반드로스에 따르면 헤라클레스는 게리온에게서 빼앗은 소들에게 여물을 먹이기 위해 카쿠스 은신처 근처에 있는 목초지에 멈췄다. 이내 곧 헤라클레스는 잠이 들었고 카쿠스는 헤라클레스의 소떼 중에서 네 마리의 황소와 네 마리의 암소를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훔쳤다. 헤라클레스가 깨어나자 나머지 소들은 동굴을..
고대 로마의 갓 결혼한 어린 신부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고대 로마의 라레스Lares(가정의 수호신들, 라르Lar의 복수형) 숭배는 마네스Manes(지하세계의 신들) 숭배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고 둘 다 그리스의 영웅 숭배와 유사했다. ‘라르Lar’라는 이름은 에트루리리아어로 ‘영주’, ‘왕’, ‘영웅’ 등을 의미한다. 라레스는 가정의 라레스와 공공의 라레스 두 부류로 나뉘는데 전자는 영웅의 품격에 걸맞게 양육된 가정의 마네스였다. 그 집이 죽은 자들이 묻힌 곳이었다면 마네스와 라레스는 거의 동일했을 것이다. 마네스가 묻힌 장소와 관련이 있었다면 라레스는 화로와 가정의 모든 일들을 주재하는 신들이었다. 모든 죽은 자의 영혼이 라레스로 추앙된 것이 아니라 오직 선량한 자의 영혼만을 라레스로 숭배했다. 여성의 영혼이 라레스가 되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5세기 ..
리베르 축제 때 갓 성인이 된 소년들이 한 일 로마 신화에서 리베르Liber는 자유와 성욕과 활력의 태초의 신이었다. 그는 남성적 생식력을 상징했다. 리베르는 또 농업의 풍요를 자극하기 위해 발동되는 억누를 수 없는 다산의 신이었다. 그는 로마의 토속신으로 근심과 걱정으로부터 해방감을 가져다 주는 술의 신이기도 했다. 이런 측면에서 그는 그리스의 디오니소스와 동일시되었다. 또 로마의 술의 신 바쿠스의 별칭이기도 했다. 리베르의 배우자는 리베라Libera(그리스 신화의 페르세포네)로 곡물의 신 케레스(그리스 신화의 데메테르)와 함께 평민 계급의 수호신으로 숭배되었다. 흔히 이들을 ‘아벤티노 언덕의 3신’이라고 부른다. 리베르는 정자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씨앗을 보호한다. 리베르 신전은 늙은 여사제들이 관리했다. 리베르를 기리는 축제인 리베랄리아L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