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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1.15 수능 수험생들에게 괴성(魁星)의 축복을... (3)

학력고사 세대건 수능 세대건 시험이란 피하고 싶지만 결코 피할 수 없는 마치 젊은 날의 통과의례가 되고 말았다. 한번쯤 겪어야만 될 아픔이자 시련이다. 인간의 됨됨이를 성적순으로 줄 세우는 것 같아 그리 유쾌하지 않은 통과의례이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고픈 마음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공부의 신이라는 드라마도 있었던 것처럼 성적을 쑥쑥 올라가게만 해 준다면 공부했던 책도 씹어먹을 수 있었다. 정말 공부의 신이 있다면 하는 것은 수험생 모두의 간절한 바람일 것이다.

 

진짜로 옛날 중국에는 문학과 시험의 신이 있었다고 한다. 요즘도 중국이나 대만 수험생들은 책상 앞에 이 시험의 신 그림을 붙여놓기도 한다고 한다. 이 신의 이름이 바로 괴성(魁星)’이다. 원래 괴성은 북두칠성의 첫째 별이었다. 이것이 북두칠성의 네 번째 별 규성(奎星)과 혼용되면서 규성의 한자에 들어있는 글월 문()’만 남아 시험의 신이 되었다고 한다. 또 괴성은 북두칠성의 첫 번째 별부터 네 번째 별까지를 아우르는 말이라고도 한다.

 

문학과 시험의 신 괴성(魁星). 출처>바이두


괴성의 원래 이름은 종규(鍾馗)였다. 그는 탁월한 재주를 가졌지만 엄청난 추남이었다고 한다. 뛰어난 성적으로 과거 시험에 합격했지만 황제가 그의 못생긴 외모 때문에 그를 외면했다고 한다. 낙심한 괴성은 바다에 몸을 던져 자살을 기도했다. 그때 큰 바다거북이 그를 살려 냈다고 한다.

 

도대체 괴성의 외모가 어땠길래 뛰어난 성적에도 황제가 그를 외면했을까? 남아있는 괴성의 그림을 보면 몇 가닥 안 되는 머리카락 남은 대머리에 얼굴은 못생긴데다 코는 술주정뱅이처럼 빨갛게 달아올라 있다. 그럼에도 시험의 신답게 오른손에는 붓을 쥐고 있다. 또 왼손에는 수험생들의 재능을 재는 공인(公印)을 쥐고 있다

 

특이한 점은 바다 거북 위에서 달리는 사람처럼 몸을 앞으로 굽히고 왼쪽 다리는 들고 오른쪽 다리로는 균형을 잡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괴성의 ()’ 자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어쨌든 뛰어난 재능에도 외모 때문에 그 재능을 인정받지 못했다고 하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 일설에 의하면 괴성은 열심히 공부하긴 했지만 늘 과거시험에는 낙방해 자살했다고 한다. 이 때 바다 물고기들이 그를 들어 올려 북두칠성의 한 별로 꽂아 주었다고도 한다.

 

특히 과거 중국에서는 과거를 준비하는 선비들은 집에 괴성을 모셔놓고 합격을 기원했다. 현재에도 중국 곳곳에는 괴성탑이 남아있어 향을 피워놓고 시험의 합격을 기원한다고 한다. 괴성 신앙은 송대에 더욱 성행했는데 당시 과거에 급제한 선비에게는 금으로 만든 괴성 잔을 선물했다고 한다.

하지만 똑같이 과거제도라는 시험이 있었던 우리나라에서는 괴성 신앙이 크게 유행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조선이 유교사회였다는 점과 괴성이 도교에서 유래한 신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실 괴성 신화는 오히려 요즘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모든 게 성적순이라는 줄 세워지는 현실과 각종 차별로 능력이 대우받지 못하는 현실이 바로 그것이다. 현재에도 뛰어난 능력에도 돈도 없고 빽도 없고 외모까지 뒤쳐져 괴성처럼 고민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을까. 어쩌면 괴성 신화는 중국의 과거가 아닌 현재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오늘 하루만큼은 모든 수험생들이 문학과 시험의 신 괴성(魁星)의 축복으로 원하는 만큼의 성적을 거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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