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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7.08 해마다 죽었다 살아나는 신, 두무지 (4)

 

해마다 죽음과 부활을 반복하는 두무지(Dumuzi). 출처>구글 검색

메소포타미아 목자와 식물의 신 두무지(Dumuzi)는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올바른 아들’이라는 뜻으로 바빌로니아와 히브리 신화에서는 탐무즈(Tammuz)라고 불렀다. 두무지는 수메르 고대 도시 슈르팍(현재 텔 파라)에서 발견된 토판에 처음 등장한다. 두무지의 어머니는 천상의 용으로 알려졌다. 고대 수메르 왕 목록에는 두 명의 두무지가 언급되어 있는데 하나는 ‘양치기’로써 나중에 왕이 되었다. 다른 하나는 ‘어부’로써 우룩의 통치자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왕들에 대한 더 이상의 역사적 언급은 없다. 신으로써 두무지는 라가쉬와 우룩 사이에 있는 쿨라바(Kullaba)와 바드티비라(Babtibira)의 수호신이었다.

 

남부 메소포타미아에서는 농업의 중요성 때문에 기원전 4천년 경부터 풍요의 신에 대한 숭배가 시작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두무지가 가장 두드러진 신이라고 할 수 있다. 두무지 숭배는 사랑의 여신 인안나(Inanna, 처음에는 창고의 여신이었던 것으로 추정됨)와의 결혼과 그가 사라졌을 때 나타나는 계절의 변화로 구성되어 있다. 두무지는 목자의 신이기도 했지만 지하세계의 신이기도 했다.

 

두무지는 인안나에게 구애하기 위해 몇 가지 문제를 극복해야 했다. 인안나가 처음에 그의 구애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인안나의 동생인 태양 신 우투(Utu)를 설득해야 했기 때문이다. 또 인안나와 우투의 어머니이자 우르(Ur)의 달의 여신 닌갈(Ningal)도 설득해야 했다. 두무지는 이 모든 문제들을 극복했고 결국 두무지와 인안나는 사랑에 빠졌고 부부가 되었다. 열정, 즐거움, 즉흥적, 활기는 인안나와 두무지에 관련된 신화의 주요 특징이다. 또 두무지 인안나 신화는 솔로몬과 시바의 여왕 이야기의 기원일 수도 있다.

 

그러다가 여름의 열기가 곡식과 대지를 메마르게 하고 소 젖 짜는 일까지 더욱 어려워지게 되면 내년에 돌아올 돌아올 죽어가는 신에 대한 쓰라린 애통이 들린다. 두무지의 죽음은 수확 철 곡식이 잘리고, 양조한 맥주가 지하 보관창고로 들어갈 때 발생한다. 즉 두무지는 내년 성장기 때까지 지하세계에서 보낼 것이다.

 

죽는 신, 죽어가는 신 두무지에 대한 숭배 의식은 우룩에 있는 에안나 신전에서 자라는 신성한 삼나무를 노래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지하세계로 내려갈 신을 따라온 수많은 행렬로 끝을 맺는다. 두무지는 건기 동안 삼나무 속에 잠들어 있다가 강물이 불어나면 다시 살아나는 삼나무 수액과 함께 나타난다.

 

두무지의 꿈이라는 현대적 제목을 가진 또 다른 수메르 텍스트는 그가 인안나로부터 그녀 대신 지하세계로 내려가야 한다는 소식을 들은 후 두무지의 심리 상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줄거리는 두무지가 꾸었던 무서운 꿈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그의 여동생이자 포도주의 여신인 게쉬티난나(Geshtinanna)가 이 꿈을 해석했다. 지하세계의 전령들이 두무지를 잡으러 왔을 때 그는 태양신이자 인안나의 동생인 우투에게 간청해 위기를 모면했다. 가젤(영양과의 동물)로 변신해 도망갔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두무지가 인안나를 대신해 지하세계로 내려가게 된다. 즉 반년 동안은 지하세계에서 나머지 반년은 지상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곡물의 성장 주기를 상징한다.

 

따라서 두무지가 수메르 신화나 종교에서 가장 복잡한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두무지의 선물은 무엇일까? 첫째, 사랑과 전쟁의 여신 인안나에게 구애하고 끝내 사랑을 쟁취함으로써 두무지는 메소포타미아 판테온에서 일어나는 남녀 신들간의 결합에서 신랑의 원형이 되었다. 둘째로 지하세계로 내려간 두무지는 인간과 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죽음과 부활의 전형이 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두무지의 운명은 식물의 성장과 관련이 있다. 마지막으로 두무지의 죽음과 부활 이야기가 메소포타미아 왕은 인간의 우주 질서 즉 완벽한 인간이라는 신의 참모습이어야 한다고 언급했다는 것이다. 즉 통치자의 윤리적 도덕적 기준을 세웠다는 것이다.

 

요컨대 양치기 신이자 지하세계의 신인 두무지는 해마다 죽었다 부활했다를 반복한다. 즉 곡물로 대표되는 식물의 성장기와 수확 때까지는 지상에 있다가 수확이 끝나는 시점 즉 대지와 식물이 황폐화되는 계절에는 지하세계로 내려가 생활한다.

Posted by 사용자 여강여호 트랙백 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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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9.07.08 07:38 신고

    해마다 죽었다 살아나는 신이로군요..
    두무지신 흥미롭게 읽고 갑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9.07.08 08:46 신고

    인간이 소원하는 것을 신화를 통해 이루는... 인간의 소망 같습니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이 모여 교통정리라도 좀 해야할 듯합니다...ㅎㅎ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moon104308.tistory.com BlogIcon 문moon 2019.07.08 09:44 신고

    두무지에 대해선 이제 조금 알것 같습니다.
    계절에 따른 변화가 이해되네요. ^^
    좋은 하루 되세요~

  4.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9.07.09 00:38 신고

    듣기만 했던 "두무지"에 관해 이리 상세하게 설명해주신 것은 처음 읽어보는 것 같습니다.
    지금 타들어가는 한국의 상황과 맞대어서 생각해 볼 점들도 있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