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1/12

(14)
로마인들이 유피테르와 동일시했던 켈트 신, 암비사그로스 암비사그로스Ambisagrus는 갈리아(고대 로마인들이 갈리아인이라고 부르던 사람들이 BC 6세기부터 살던 지역으로 지금의 프랑스와 벨기에 일대)에서 숭배되었던 켈트 신으로 그가 등장한 단 하나의 비문만으로 암비사그로스의 특성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고대 로마인들은 종종 그를 유피테르Jupiter(그리스의 제우스Zeus)와 동일시하기도 했다. 즉 로마인들은 암비사그로스를 천둥의 신으로 인식했을 것이다. 암비사그로스는 일반적으로 비, 바람, 우박, 안개 등을 관장하는 기후의 신으로 여겨졌다. 그는 ‘큰 입술을 가진’이라는 뜻을 가진 천둥의 신 부스마루스Bussumarus와 동일시되었으며 앞서 언급한대로 고대 로마인들은 그를 유피테르와 동일시했다. 암비사그로스라는 이름은 ‘강력한’이라는 뜻의 원시 ..
로마 목욕 문화에 남아있는 켈트족 치유의 여신, 술리스 로마의 목욕 시스템은 고대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복합체 중 하나였다. 정신적·육체적 피로를 풀기 위한 다양한 방들로 구성된 로마 목욕탕의 의미는 위생의 원천 그 이상이었다. 목욕탕은 또한 중요한 문화의 원천이기도 했다. 아쿠아 술리스(고대 로마의 속국인 브리타니아에 있던 작은 도시, 오늘날 영국의 바스 서머셋)는 영국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로마 목욕탕 중 하나가 되었다. 오늘날 아쿠아 술리스는 켈트 부족들의 로마화 뿐만 아니라 오늘날 로마 밖에 있는 로마 목욕 시스템의 하이라이트로 인식되고 있다. 영국 서머셋 바스에 위치한 아쿠아 술리스는 이탈리아 반도 밖에 존재하는 로마 목욕탕 중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여신 술리스Sulis(또는 술Sul)에게 바쳐진 아쿠아 술리스는 로마와 켈트의 종교와 문..
인류에게 '보는 능력'을 준 빛의 신, 히페리온 그리스 신화에서 히페리온Hyperion은 올림포스 신들 이전에 우주를 통치했던 티탄 신족의 일원으로 빛의 신이었다. 그는 우라노스(하늘)와 가이아(대지)의 아들로 태양신 헬리오스, 달의 신 셀레네, 새벽의 신 에오스의 아버지였다. 히페리온의 배우자는 같은 티탄 신족으로 누이이자 푸른 하늘의 여신인 테이아였다. 그는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웠다고 한다. 히페리온은 그리스어로 ‘위에서 지켜보는 자’라는 뜻이다. 히페리온은 최초로 태양과 별과 달 및 새벽의 운행을 이해했으며 심지어 이들에게 명령해 자리를 정해준 이도 히페리온이었다. 12명의 티탄들이 있었다. 히페리온은 5명의 남자 형제와 6명의 여자 형제가 있었다. 티탄은 그들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거인이었다. 힘과 지혜, 고대 마법과 지식 모두에 강력했..
천둥, 번개는 타히리마테아의 분노 때문이다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 전설에 따르면 태초의 어머니 파파투아누쿠와 태초의 아버지 랑이누이는 서로 너무 사랑한 나머지 24시간 끌어안은 채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둘은 이 상태로 일곱 명의 아들을 낳았다. 하지만 부모의 몸 사이에 갇혀 자란 자식들은 성장하면서 답답함을 느꼈고 부모를 떼어놓는 문제로 형제들간 전쟁이 일어났다. 부모를 떼어놓는 것에 반대한 대표적인 자식이 바로 기후의 신 타히리마테아였다. 마오리족 사람들은 천둥, 번개, 벼락 등의 기후 현상은 이 때 일로 타히리마테아가 화 나 있기 때문이라고 여긴다. 그렇다면 기후의 신 타히리마테아는 어떤 신이었을까? 마오리 신화에서 타히리마테아Tawhirimatea(또는 타히리Tawhiri)는 천둥, 번개, 바람, 구름, 폭풍을 포함한 기후의 신이다. 그..
태국 방콕의 긴 이름 속에 살아있는 대장장이 신, 비슈바카르마 태국 수도 방콕의 정식 명칭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태국 초대 왕이 방콕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지었다는데…..하도 길어서 현재는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긴 이름을 가진 도시로 등재되어 있다고 한다. 방콕의 정식 명칭은 ‘끄룽 텝 마하나컨 아먼 랏따나꼬신 마힌타라 윳타야 마하딜록 폽 높파랏 랏차타니 부리람 우돔랏차니웻 마하싸탄 아먼 피만 아와딴사팃 싹까탓타띠야 윗사누감 쁘라싯’이다. 방콕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단어들이라고 한다. 특히 마지막에 방콕을 세운 이를 밝히고 있는데 바로 ‘비슈바카르마’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도시를 만든 비슈바카르마는 도대체 누구일까? 인도(힌두) 신화에서 비슈바카르마Vishvakarman(또는 비슈와카르마Vishwakarma)는 대장장..
구름의 여신 산즈나가 낳은 여섯 자식들의 출생의 비밀 인도 신화에서 산즈나Sanjna(또는 사라뉴Saranyu, 산디야Sandhya)는 태양 신 수르야의 첫 번째 아내였다. 산즈나는 리그베다 최초의 여신들 중 한 명이다. 산즈나의 또 다른 이름인 사라뉴는 하리밤사, 마르칸데야 푸라나 등 후기 문헌에 등장한다. 사라뉴에 관한 가장 유명한 전설은 그녀가 일시적으로 수르야를 포기하고 차야Chhaya(그림자의 여신)를 창조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문헌에서 사라뉴는 죽음의 신 야마Yama와 강의 여신 야미Yami, 대홍수 신화의 주인공 마누Manu, 건강과 의학의 쌍둥이 신 아쉬빈Ashvins(아카 아스빈과 아스비나우), 레반타Revanta(히말라야 숲에 사는 사냥꾼 또는 악마) 등의 어머니이다. 산즈나는 ‘이미지’나 ‘이름’을 의미하고 사라뉴는 ‘휘몰아치는 폭풍 ..
코욜사우키가 달의 신이 된 끔찍한(?) 이야기 아즈텍 신화에서 코욜사우키Coyolxauhqui는 달 또는 은하수의 신으로 그녀의 오빠이자 전쟁의 신인 우이칠로포츠틀리Huitzilopochtli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유명하다. 코욜사우키 전설은 아즈텍의 수도 테노치티틀란에 있는 인신공양 피라미드인 마요르 신전의 하단에서 발견된 거대한 석조 부조를 통해 알려졌다. ‘종으로 그린’이라는 뜻의 코욜사우키는 우이칠로포츠틀리의 누이 또는 어머니로 여겨진다. 신화적 전쟁을 다룬 첫 번째 문서에서 코욜사우키는 신화적으로 신성한 산인 코아테펙(Coatepec, ‘뱀 산’이라는 뜻)에 머물고 있을 때 아들 우이칠로포츠틀리를 화나게 했다. 수도를 새로운 곳으로 옮기려 했던 우이칠로포츠틀리의 계획을 따르지 않았던 것이다. 이 전쟁의 신은 코욜사우키를 죽이고 그녀의 심장..
무지개 신 우에누쿠에 얽힌 슬픈 사랑 이야기 마오리 신화에서 우에누쿠Uenuku는 무지개를 의인화한 신이자 그들의 중요한 조상이었다. ‘우에누쿠Uenuku’는 ‘무지개’라는 뜻이다. 우에누쿠는 응가푸히, 응가티카훈구누, 응가티포로우, 응가이타후, 응가이투호에 등의 마오리 부족들 사이에서 특히 중요한 신이었다. 그는 또한 쿠라하우포와 타이누이로 불리는 부족들에서도 잘 알려진 신이었다. 이 부족들 중 일부는 우에누쿠를 전쟁의 신으로 여기기도 했다. 1974년 무지개 신 우에누쿠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제작되었는데 마오리어로 된 최초의 TV 드라마였다. 응가티포로우, 응가이타후, 응가티카훈구누 부족들은 하와이키(Hawaiki, 폴리네시아인들이 그들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는 전설상의 장소 또는 지하세계)의 추장 우에누쿠를 그들의 조상으로 여기고 있다. 우에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