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1/03

(23)
하데스를 차용한 에트루리아인들의 지하세계의 신, 아이타 에트루리아(기원전 8세기에서 기원전 1세기까지 이탈리아 반도 북부에 거주했던 민족) 신화에서 아이타Aita는 지하세계의 신으로 그리스 판테온의 하데스Hades를 차용했다. 에트루리아인들은 아이타를 늑대모피 모자를 쓰고 턱수염을 기른 남성으로 묘사했다. 에트루리아인들은 그들이 아이타라고 불렀던 그리스 지하세계의 신 하데스를 이탈리아 볼테라에 있는 오르쿠스(로마 판테온의 지하세계의 신) 무덤의 유명한 벽화에 뱀 왕관을 쓴 페르시니페이(그리스 판테온의 페르세포네)와 함께 묘사했다. 호메로스의 책이나 그리스 예술 어디에도 하데스가 늑대가죽 모자나 투구를 쓰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 곳은 없었다. 그러나 그리스 판테온의 하데스는 티탄족과 올림포스 신들 사이에 벌어졌던 전쟁 중에 키클로페스가 만들어준 ‘퀴네에’라는 ..
물의 여신, 코벤티나 코벤티나Coventina는 샘과 우물의 여신으로 풍요와 영감, 예언을 관장했다. 그녀는 각각 물을 붓고 있는 세가지 모습의 여신으로 묘사되거나 나뭇잎을 들고 항아리의 물을 쏟아붓는 물의 요정으로 그려진다. 코벤티나 여신에게 바쳐진 봉헌물로는 동전, 브로치, 반지, 핀, 유리제품, 단지 등이 있다. 코벤티나는 브리튼의 여신으로 로마 시대에 건설된 하드리안 성벽의 캐로버러 근처 샘을 둘러싸고 있는 지역인 영국의 노섬벌랜드에서 발견된 여러 비문을 통해 알려졌다. 이베리아 와 프랑스에서도 코벤티나가 언급된 비문이 발견되기는 했지만 논쟁의 여지가 있다. 사실 코벤티나에 대해 알려진 것은 그녀가 브리튼의 여신이었다는 것 외에는 거의 없다. 그녀는 로마 점령기에 가장 잘 관찰되었으며 고전적인 영향을 보였지만 켈트족 ..
고대 켈트족 전쟁의 신, 테우타테스 전쟁의 신 테우타테스Teutates(또는 토우타테스Toutates)는 중요한 켈트[갈리아] 신으로 고대 로마 시인 루카누스(Marcus Annaeus Lucanus, 39~65)가 에서 언급한 세 명의 신들(전쟁의 신 테우타테스Teutates, 기예의 신 에수스Esus, 천둥의 신 타라니스Taranis) 중 하나이다. 이후 신화학자들에 따르면 테우타테스에게 제물로 바쳐질 희생자들을 특정 액체로 채워진 통에 머리를 박아 죽였다고 한다. 아마도 이 액체는 켈트족이 가장 좋아했던 음료인 에일이었을 것이다. 테우타테스는 로마 판테온의 메르쿠리우스(그리스의 헤르메스), 마르스(그리스의 아레스) 등과 동일시되었다. 그는 또한 브리튼의 토우타테스Toutates(또는 토우타티스Toutatis)와 같은 신일 수도 있다...
간달프의 모델이 된 베이네뫼이넨의 어머니, 일마타르 공허와 바람뿐인 태초의 우주에는 일마타르Ilmatar만이 존재했다. 즉 태초의 신 일마타르는 대기의 처녀신이었다. 칼레발라Kalevala(엘리아스 뢴로트가 핀란드 각지에 전승되는 전설, 구비, 음악 등을 집대성해 만든 서사시)로에 따르면 무지개를 타고 그녀의 머리카락으로 바람과 어울리는 일에 지친 일마타르는 아들을 하나 갖고 싶어졌다. 그녀의 바람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이를 본 동풍은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결국 일마타르는 동풍과 격정적인 사랑에 빠졌고 얼마 후 핀란드 신화의 영웅이자 영화 속 간달프의 모델이 된 베이네뫼이넨 Väinämöinen 을 잉태했다. 하지만 아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그러는 사이 7백년이 흘렀다. 일마타르는 점점 아이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
핀란드 숲의 수호신, 타피오 타피오Tapio는 고대 핀란드의 주요 신들 중 하나였다. 그는 타피올라Tapiola라고 하는 숲의 왕국에서 살았다. 타피오는 숲의 신이자 사냥의 신이었다. 사냥은 고대 핀란드 사회에서 필수적인 생산활동이었다. 그래서 타피오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타피오는 사냥감을 가져다 주기도 했고 빼앗아 가기도 했다. 사람들은 타피오가 관리하는 숲의 손님이었고 그의 동물들을 사냥했다. 숲은 타피오의 집이었으며 사람들은 숲을 신성한 공간으로 인식했다. 숲의 동물들 또한 신성한 존재였다. 사람들은 사냥하기 전 타피오를 달래기 위해 제물을 바쳤다. 이런 목적으로 숲속에는 ‘타피오의 제단’이라는 뜻의 타피온 푀이타Tapion Pöyta라는 특별한 공간이 있었다. 타피온 푀이타는 큰 나무의 그루터기이기도 했지만 더 전형적으로..
신검 이스텐 카르자를 만든 대장장이 신, 하두르 헝가리 신화에서 하두르Hadur(또는 호두르Hodur)는 헝가리어로 ‘전쟁의 제왕’, ‘군대의 제왕’이라는 뜻의 하다크 우라Hadak Ura의 줄임말로 불의 신이었으나 나중에 즉 초기 헝가리(마자르족) 종교에서는 전쟁의 신이 되었다. 헝가리 신화에서 하두르는 판테온 최고 남신과 여신인 황금 아버지 아라니 아티악스카Arany Atyacska와 새벽 어머니 하즈날 아니악스카Hajnal Anyacska의 셋째 아들이었다. 그의 형제들로는 태양 왕 나프키랄리Napkiraly와 바람 왕 스첼키랄리Szelkiraly가 있었다. 세계나무 꼭대기에 있는 하늘의 맨 위에는 황금 아버지 아라니 아티악스카의 성이 있었고 그 아래에는 나프키랄리의 황금 숲이 있었다. 그 아래에는 스첼키랄리의 은 숲이 있었으며 하두르의 구리 숲..
세계 최초의 바빌로니아어 영화 '니푸르의 서민' 2018년 캠브리지 대학교 앗시리아학과 마틴 위싱톤 교수와 그 제자들이 2700년 전 이야기를 세계 최초의 바빌로니아어 영화로 만들었다. 기원전 700년경의 복수 이야기가 2천년 이상 사용되지 않았던 고대 언어로 재현된 것이다. 터키의 고대도시 술탄테페에서 발견된 토판을 통해 알려진 '니푸르의 서민'이라는 짧은 이야기가 당시의 언어로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니푸르의 서민'은 일종의 익살극으로 앞서 언급한대로 원문 토판은 술탄테페에서 발견되었다. 특히 그 중 하나의 토판은 아슈르바니팔 도서관에서 발견되었다. 이야기는 '기밀 닌우르타Gimil Ninurta'라고 불리는 어느 불행한 남자의 사연으로 시작된다. 기밀 닌우르타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히지만 그는 늘 가난했다. 그는 저장해두고 먹을 수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