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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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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때문에 보리수 나무가 된 님페, 필리라 그리스 신화에서 필리라Philyra는 테살리아의 펠리온 산에 살았던 오케아니데스 님페였다. 대양의 신 오케아노스와 테티스 사이에서 태어난 3천 명의 딸들(이들을 오케아니데스라고 부른다) 중 한 명인 필리라는 치료와 미와 향기, 글쓰기의 여신이었다. 필리라는 반인반마 켄타우로스 족 케이론의 어머니로 더 유명할 것이다. 그렇다면 님페 필리라는 어떻게 반인반마의 어머니가 되었을까? 여기에서 등장하는 신이 시간의 신 크로노스이다. 필리라는 티탄족의 우두머리 크로노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크로노스는 이미 레아 여신과 결혼한 후였다. 결국 둘의 밀회 현장이 레아 여신에게 발각되었고 크로노스는 재빨리 말로 변신해 필리라와 결합했다. 이 일로 필리라는 반인반마 케이론을 낳았다. 또 다른 설에 따르면 필리라는 자신에..
만병통치약(Panacea)의 어원이 된 치료의 여신, 파나케이아 그리스 신화에서 파나케이아Panacea는 치료(치유)의 여신이었다. 그녀는 아스클레피오스와 에피오네의 딸이었다. 파나케이아와 그녀의 네 명의 자매들은 각각 아폴론 예술의 일면을 담당했다. 즉 파나케이아는 치료의 여신, 히기에이아는 위생의 여신, 이아소는 회복의 여신 그리고 아케소는 치료 과정의 여신이었다. 파나케이아는 또 네 명의 남자 형제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각각 트리카의 두 명의 왕 중 한 명이자 진단 능력을 가진 포달레이로스, 트리카의 또 다른 왕이자 수술 기술자였던 마카온, 평생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를 보좌했던 텔레스포로스, 시키온 시의 명조이자 영웅인 아라토스였다. 이 중에서 아라토스는 파나케이아의 이복 남매였다. 파나케이아는 그녀가 병자들을 고치는데 사용한 약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것은 모..
누가 타르타로스에 갇혔을까? 그리스 신화에서 타르타로스Tartarus는 지하세계 아래에 있는 우주에서 가장 낮은(또는 가장 깊은) 지점을 말한다. 타르타로스는 헤시오도스의 를 통해 널리 알려졌는데 태초에 존재했던 신의 이름이자 용서할 수 없는 죄를 지은 인간들이나 괴물, 티탄 등을 가두었던 지하세계의 특정 공간이기도 했다. 인간에 대한 형벌은 그들이 저지른 범죄에 따라 달랐다. 신으로써 타르타로스는 괴물 티폰의 아버지이지만 감옥으로 사용되는 어두운 심연 외에는 다른 방식의 묘사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즉 타르타로스를 주제로 한 태초의 신 이야기나 신화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태초에 우주는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혼란이나 무질서가 아닌 ‘심연’과도 같은 카오스 즉 혼돈의 상태였다. 카오스는 여성 태초의 신으로 의인화되었으며..
켈트족 전쟁의 신, 에수스 에수스Esus(또는 헤수스Hesus, 아이수스Aisus)는 갈리아의 전쟁 신으로 두 개의 기념비적인 부조와 고대 로마의 시인 루카누스(Marcus AnnaeusLucanus, 39~65년)가 쓴 의 한 줄을 통해 알려졌다. 에수스가 등장하는 두 개의 부조는 파리시이족(기원전 3세기에서 기원전 1세기 사이 갈리아 지방에 살던 켈트족)이 남긴 ‘뱃사공의 기둥’과 트레베리족(갈리아로 이주해온 게르만족)이 남긴 ‘트리어의 기둥’이다. 이 두 개의 조각에서 에수스는 도끼로 나뭇가지를 자르고 있다. 또 ‘뱃사공의 기둥’ 에서 에수스는 세 마리의 학 및 한 마리의 황소와 함께 조각되어 있다. 루카누스의 는 켈트의 삼주신인 테우타테스Teutates, 에수스Esus, 타라니스Taranis에게 봉헌된 잔혹한 희생 제물에 ..
두 명의 알레테스 이야기 그리스 신화에는 두 명의 알레테스Aletes가 등장한다. 첫 번째 알레테스는 히포테스Hippotes의 아들이었다. 그는 또한 헤라클레스의 5대손이었다. 그는 코린트를 점령했으며 헤라클리드들(헤라클레스의 자손들을 말함, 알레테스도 헤라클리드들 중 한 명)이 펠로폰네소스를 침공한지 30년 만에 시시포스를 추방했다고 한다. 때때로 알레티다이라고 불리는 그의 가족은 기원전 10세기 후반까지 코린트에서 살았다고 한다. 고대 로마의 역사가인 마르쿠스 벨레이우스 파테르쿨루스(Marcus Velleius Paterculus, BC19년 ~ AD31년)는 알레테스가 헤라클레스의 후손은 맞지만 5대손이 아닌 6대손이었다고 주장했다. 알레테스는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아테네의 왕이 부상을 입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으면 그가 ..
함박눈 쏟아지는 날 다사히 볼이라도 부벼줄 한 모금의 볼따귀도 시간마다 가슴 아모려 기다려질 한 올의 바래움도 당장 육신채 마음채 내어던져 바치고 싶은 우러러볼 아무것도 없이 남의 집 뒷골방에 누워 다 사위어가는 냉화로를 뒤적이며 있노라면, 눈송이는 펑펑히 상흔을 두드리며 쏟아져오고 대지는 만 근같이 침묵하여 사람 소리조차 낯이 설었다 가는 곳마다 걸레쪽처럼 누데기가 된 생활은 낡은 횃대에 걸려 나부끼고, 세기말의 마지막 행렬은 안간힘 쓰며 눈물겨운 갈등을 저지르는 구슬픈 만가 소리 무엇이 무엇을 잡아먹고 무역이 백성을 팔아먹고 아가씨들이 사태를 이뤄 매음을 흉내내고······. 함박눈은 펄펄이 쏟아져오고 송이마다 피묻은 기억들이 되살아 매자근한 체온 위에 말없이 쌓여가도 발자욱 소리 하나 매혹스런 노랫가락 하나 들려오질 ..
말의 사기사님네께 한 천년 졸아나보시지요 일제히 고개들을 끄덕대며 무슨 싸롱이라든가에 들어앉아 별들이 왜 별입니까 그것은 땅덩이지요. 아 그 유명한 설계사 피카소씨라시죠 아니, 저, 뭣이냐 그 입체파 가수들이라시던가요 멋쟁이시던데요 새파란 제자들을 대장처럼 데리구 앉아. 농사나 지시면 한 백석직은. 품도 한창 아쉴 땐데. 염체 좋은 사람들 그래, 멀쩡한 정신들 가지구서 병신 노릇 하기가 그렇게나 장한가요 마음껏 흉물 쓰구 뒤나 자주 드나드시죠 양식은, 피땀 흘려 철마다 꼭 꼭 보내올릴께요 뽕먹는 누에처럼 그 괴상한 소리나 부지런히 뽑아서 봄에 자꾸 감아보세요 「어떻게 되나」 참 훌륭도 하시던데요 어쩌면 그렇게도 꼭 같을까 미국사람을 참 훌륭히도 닮으셨어 조끔만 더 있으면 우리말 같은 건······. 「원체 일등국언자는 양..
수메르 왕들의 신성한 아버지, 루갈반다 메소포타미아 문헌에 따르면 루갈반다Lugalbanda는 우룩(이라크 남동부에 위치한 수메르의 고대 도시)의 전설적인 또는 신격화된 왕으로 의 주인공 길가메쉬의 아버지였다. 초기 자료들은 그의 아내인 닌순Ninsun과 우룩의 건설자 엔메르카르Enmerkar 왕이 주도한 아라타 원정에서의 그의 영웅적 행동을 언급하고 있다. 수메르 왕 목록에 따르면 루갈반다는 우룩의 두 번째 왕으로 1,200년 동안 통치했다고 한다. 또한 그에게는 ‘목자’라는 별칭이 부여되었다. 루갈반다가 실재 인물이었는지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루갈반다는 기원전 3천년경 수메르 문학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이라크의 고대 도시 아부 살라비크에서 발견된 이 토판은 루갈반다와 닌순의 낭만적인 관계에 대해 기술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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