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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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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의 하늘과 땅, 얀샤르 & 키샤르 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서 안샤르Anshar와 키샤르Kishar는 각각 남성과 여성의 원리이자 하늘과 땅을 상징했다. 그들의 부모는 담수의 신 압주Abzu와 염수의 신 티아마트Tiamat로 알려졌으며, 바빌로니아의 창조 서사시 에 따르면 압주와 티아마트가 낳은 첫 번째 쌍둥이 남매이자 뱀의 형태로 등장하는 라흐무Lahmu와 라하무Lahamu가 그들의 부모라고 한다. 또 안샤르와 키샤르는 하늘의 신 아누Anu(수메르의 안An)의 부모가 되었다.
담수의 신, 압주 압주(Abzu, 또는 압수Apsu)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수메르와 바빌로니아)인들이 숭배했던 태초의 신으로 대지 아래 흐르는 달콤한 담수를 상징했다. 반대로 혼돈의 염수를 상징하는 태초의 신은 티아마트Tiamat였다. 신화에 따르면 담수와 염수가 결합해 제3의 물질-구름-을 만들었고, 최초의 신들을 창조했다고 한다. 바빌로니아의 창조 서사시 에 따르면 엔키(Enki, 수메르의 에아Ea)는 압주에게 마법을 걸어 지하에 포함된 물을 지켰다고 한다. 또 다른 신화에 따르면 압수는 잠을 자는 동안 엔키에게 살해되었다. 압주의 죽음은 최고신 마르둑과 티아마트가 우주적 결투를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한편 고대 메소포타미아인들은 압주가 형성한 진흙에서 인간이 창조되었다고 믿었다.
대지에 파견된 유일한 여신, 오슌 오슌Oshun(또는 오순Osun)은 나이지리아 서남부에 거주하는 요루바 족의 오리샤[신]였다. 오슌은 보통 강의 오리샤 또는 강의 여신으로 물과 정화, 풍요, 사랑, 성욕 등과 관련이 있었다. 그녀는 가장 강력한 신들 중 한 명으로 허영, 질투, 앙심 등 인간적인 특성들을 소유하고 있었다. 모든 요루바 족 신화에서 오슌은 인간의 수호신이자 구세주로 묘사된다. 오슌은 또 모든 아름다운 것들의 어머니이자 정신적 균형을 유지시켜주는 신으로 그려진다. 또 다른 신화는 오슌을 인간 창조 신화의 핵심적인 신으로 언급하기도 한다. 요루바 족 사람들은 모든 신들은 최고신 올로두마레Olodumare로부터 유래했다고 믿는다. 그 중에서도 오슌은 대지에 파견된 17 명의 신들 중 유일한 여신이라고 한다. 나머지는 모두 남신..
델로스 섬이 된 티탄 여신, 아스테리아 그리스 신화에는 수많은 여신들과 남신들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신들은 올림포스의 남신들과 여신들일 것이다. 하지만 올림포스 신들을 빼고도 고대 그리스인들이 숭배했던 신들은 수없이 많다. 아스테리아Asteria도 그 중 하나다. 아스테리아는 유성, 꿈, 점성학 등을 관장하던 여신이었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스테리아는 티탄 신족인 코이오스와 포이베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묘사된다. 아스테리아는 크로노스를 필두로 한 티탄 신족이 우주를 지배했던 황금 시대에 태어났다. 아스테리아는 같은 티탄 신족인 페르세스와 결혼해서 마법의 여신으로 알려진 헤카테를 낳았다. 그녀는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의 생물학적 어머니이자 모든 그리스 신들의 정신적 어머니로 불리는 레토와 자매 지간이다. 아스테리아는 ‘별같은..
해와 달의 어머니, 바실레이아 바실레이아Basileia는 ‘여왕’이라는 뜻으로 우라노스와 가이아가 낳은 티탄 신족의 맏딸로 동생들을 키웠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레아나 레토처럼 같은 티탄 신족 여신이지만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녀의 존재감 자체가 가볍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바실레이아는 유난히 총명하고 지혜로웠다. 그녀는 동생들 중 한 명인 히페리온과 결혼해 셀레네(달)와 헬리오스(태양)을 낳았다. 비록 올림포스 이전 시대이긴 하지만 달과 태양의 어머니였으니 그녀의 존재감을 결코 가볍게 여길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녀의 존재감이 미미했던 것은 그녀가 어느 날 갑자기 홀연히 사라지고 말았기 때문이었다. 히페리온과 결혼해 셀레네와 헬리오스를 낳았지만 이 사건으로 다른 티탄 남매들의 분노를 사고 말았다. 티..
제우스의 실질적인 첫 번째 아내, 메티스 그리스 신화에서 메티스Metis는 티탄 신족 여신들 중 한 명으로 이름 그 자체로는 ‘기술’ 또는 ‘지혜’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녀는 대개 신중함이나 심사숙고, 고차원적 지혜를 상징하는 여신으로 알려졌다. 메티스는 또 모든 창조물 중 가장 지혜로운 존재로 여겨지기도 한다. 메티스는 오케아노스와 테티스 사이에서 태어난 3천 명의 딸을 의미하는 오케아니드Oceanids 중 한 명이다. 오케아니드는 강, 연못, 호수, 샘 등 모든 종류의 물의 수호신이었다. 메티스를 포함한 티탄 신족은 제우스와 다른 올림포스 신들 전에 태어난 신들이었다. 호메로스에 따르면 메티스는 또 제우스의 첫 번째 아내였으며 메티에타 또는 현명한 조언자로 불리기도 했다. 한편 다른 신화에 따르면 제우스의 첫 번째 아내는 디오네로 둘 사이..
아르테미스와 아폴론 남매의 어머니, 레토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레토Leto는 모성을 상징했다.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레토는 출산의 고통을 겪었고 양육의 짐을 짊어졌다. 레토는 또 제우스와의 관계 때문에 많은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제우스와의 사랑은 헤라의 질투를 유발했고 헤라는 레토가 안전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장소를 이 세상 어디에도 제공하지 않았다. 이것은 떠다니는 섬 델로스가 어떻게 출현했는지를 보여주는 신화가 되었다. 레토는 델로스에서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을 낳았고 그 때 이후로 델로스는 아폴론에게 바쳐진 신성한 곳이 되었다. 레토는 티탄 신족인 코이오스와 포이베의 딸이었다. 그녀는 초자연적인 힘을 가지고 있기도 했지만 올림피아 신들에 비하면 몇 개에 불과했다. 오히려 레토가 유명해진 것은 최고신 제우스와의 관계 때문이었다. 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