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11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에레보스와 다섯 개의 강 검은색 도포를 입고 핏기 없는 흰 분장을 한 남자가 다짜고짜 어느 사내의 방에 들어와 명부를 펼쳐 신분을 확인하고는 같이 대동할 것을 명령한다. 사내는 절대 따라가지 않겠다고 버텨 보지만 소용없는 일이다. 이내 말없이 남자를 뒤따른다. 한참을 걸어 안개가 자욱한 강가에 이르러 흰 분장을 한 남자는 사내에게 마음을 다잡을 것을 충고하고는 사내를 데리고 조용히 강을 건너면서 화면이 바뀐다. 어릴 적 이불을 뒤집어 쓰고 보았던 '전설의 고향'에 종종 등장하는 장면이다. 저승사자가 죽은 사람의 영혼을 데려가는 장면이다. 사후세계에 대한 호기심은 모든 살아있는 자들이 느끼는 인지상정의 감정이다.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인간은 사후세계에 대한 많은 상상을 쏟아내 왔다. 우리네 그 상상이 저승사자였다면 고대 그리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