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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책 이야기

리사이클링은 재활용, 업사이클링의 우리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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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통틀어 현재 가장 주목하고 있는 화두는 바로 '친환경·에코-프렌들리'이다. 이에 따라 패션 업계에서도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착한 소비를 이끄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은 기존 제품들을 재활용해 새로운 상품으로 선보이는 일명 '업사이클링(Upcycleling)' 제품. 리사이클링(recycleeling)이 쓰던 것을 다시 쓰는 차원이라면 업사이클링은 이의 상위 개념으로, 기존의 것에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더해 한결 더 멋스러워지는 것이 특징이다. 환경을 고려하면서도 개성을 중요시하는 착한 소비자들로부터 업사이클링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층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의 브랜드들도 늘어나고 있다. –뉴스와이어, 2014 716일 인터넷판 기사 중에서-

 

위 기사에서 보았듯이 ‘리사이클링’이 ‘쓰던 것을 다시 쓰는 것’이라면 ‘업사이클링’은 ‘버려지는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흔히 ‘리사이클링’은 ‘재활용’이라는 우리말이 있다. 그렇다면 ‘업사이클링(Upcycling)은 우리말로 어떻게 불러야 할까?

 

국립국어원은 ‘우리말 다듬기(malteo.korean.go.kr)’ 누리집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제안받은 다듬은 말 후보 중에서 말다듬기위원회 회의를 거쳐 ‘업사이클링(Upcycling)‘새활용’이라는 우리말로 다듬었다고 발표했다. ‘업사이클링’이 재활용의 차원을 넘어 새로운 제품으로 재창조된다는 의미에서 ‘새활용’이 가장 적절한 우리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새활용한 스니커즈. 사진>뉴스와이어 

 

이 밖에도 ‘하우스 웨딩(house wedding)‘정원 결혼식’으로, ‘트렌드 세터(trend setter)‘유행 선도자’, ‘디스펜서(dispenser)(정량)공급기’, ‘디퓨저(diffuser)‘방향기’로 다듬어 발표했다.

 

‘하우스 웨딩’은 ‘주로 정원이 있는 집, 레스토랑 등에서 소수의 선별된 하객만 초청하여 뜰잔치(가든파티)식으로 하는 결혼식’을 가리킨다. ‘트렌드 세터’는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의식주와 관련한 각종 유행을 창조하고 대중화하는 사람이나 기업’을 일컫는다. ‘디스펜서’는 ‘냅킨, 종이컵, 물비누, 양치액 등 특정한 물건이나 물질을 사용할 때 버튼이나 손잡이를 한 번 누르면 일정한 양이 공급되도록 고안된 도구나 장치’이다. ‘디퓨저’는 ‘방향제, 향수 등의 향기 입자를 잘 퍼지게 하는 도구나 장치’를 말한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하우스 웨딩’에 대해서는 원어의 뜻을 살려 ‘집 결혼’ 또는 ‘저택 결혼식’으로 다듬자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집 결혼’이라 하면 ‘가정집’에서 하는 결혼을 연상시켜 우리 현실과 맞지 않은 점이 있고, ‘저택 결혼식’은 ‘저택’이 으리으리한 집을 연상시켜서 ‘레스토랑’ 등에서 치르는 결혼식은 포함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다. 실제로 ‘하우스 웨딩’은 신세대 결혼 문화로 주로 정원이 있는 집이나 레스토랑 등에서 뜰잔치(가든파티)처럼 진행하는 결혼식을 지칭할 때 쓰는 말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정원 결혼식’을 최종적인 다듬은 말로 선정하였다.

 

‘디스펜서’는 대상이 무엇이든 사용자가 꼭지나 버튼을 누르는 시간에 따라 양을 조절하는 것일 때에는 그냥 ‘공급기’로 쓰고, ‘냅킨, 종이컵, 물비누’처럼 한 번에 일정한 양을 공급하는 것일 때에는 ‘정량 공급기’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공급하는 물건이나 물질의 이름을 붙여 ‘냅킨 공급기’, ‘물비누 공급기’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요컨대 맥락이나 상황에 따라 ‘공급기’, ‘물비누 공급기’, ‘물비누 정량 공급기’ 등과 같이 쓸 수 있다.

 

‘디퓨저’의 다듬은 말 ‘방향기’는 ‘방향제’와 마찬가지로 ‘꽃다운 향기’라는 의미의 ‘방향(芳香)’과 이를 잘 퍼지게 하는 도구, 기구라는 의미의 접미사 ‘-()’를 합하여 만들어진 말이다. ‘디퓨저’의 순화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향기 막대’, ‘향 발산기’, ‘향 확산기’로 다듬자는 의견이 있었다. ‘향기 막대’는 디퓨저가 나무막대 삽입형 외에도 여러 가지 형태가 있어서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향 발산기’, ‘향 확산기’ 등은 ‘방향기’에 비해 음절이 길다는 의견이 있어 최종적으로 ‘방향기’가 선정되었다.

 

국립국어원은 또 11 3일부터 14일까지 ‘버킷 리스트(bucket list), ‘벤치 클리어링(bench clearing), ‘신 스틸러(scene stealer), ‘프로파일러/프로파일링(profiler/profiling), ‘오픈 키친(open kitchen)’에 대한 순화어를 공모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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