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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북 리뷰

할인쿠폰에 중독된 시대의 행동 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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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사회/마크 엘우드 지음/원종민 옮김/처음북스 펴냄

 

제 값을 내고 물건을 사면 손해인 세상

저녁에 대형할인매장을 가면 판매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식품을 할인 판매한다. 또한 그런 상품만 찾으려고 늦게 매장을 찾는 손님이 있다. 백화점 할인기간에는 주변 도로에 차가 들어차서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요즘에는 국내에서 사는 것보다 더 싸다며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이 유행이다. 제값을 주고 사면 손해인 것 같은 세상, 소비자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샘플세일 전에는 VIP 샘플세일이 열리고, 그전에는 비밀 VIP 샘플세일이 열려요.” 쇼핑 블로그 랙트닷컴을 운영하는 이지 그리스팬은 세일의 생리를 간단하게 정리해준다. 쉽게 말해 세일이 열려도 일반 소비자에게 쓸만한 물건이 돌아갈 일은 없다는 것이다. 평소 구매를 많이 해준 특별한 손님에게 특별한 세일 혜택도 돌아간다.

세일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소비자는 뭔가 손해를 보는 것 같다. 지금 물건을 사더라도 하루나 이틀 뒤면 더 큰 세일을 할 것도 같다. 저널리스트이자 여행작가였던 이 책의 저자 마크 엘우드는 오히려 이런 시대가 소비자가 힘을 갖고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시대라고 말한다. 소비 3.0 시대라는 것이다.

 

 

저자는 실제 할인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매우 끈질기게 조사했다. 패션계가 어떻게 할인을 이용하는지, 절대로 할인을 하지 않는 기업의 무기는 무엇인지, 그리고 할인을 둘러싼 범죄까지. 할인의 뒷이야기를 알면 알수록 소비자의 힘은 세진다는 것 또한 저자의 주장이다.


소비 3.0 시대, 소비자의 제자리 찾기

생산자에게 세일이라는 무기가 있다면 최근의 소비자에게는 정보라는 무기가 있다. 일요신문을 모아야 할인을 받을 수 있던 이전과 다르게(미국에서는 일요신문에서 상품을 할이 받을 수 있는 쿠폰을 나누어주었다), 손 안에 하나씩 가격을 비교하고, 쿠폰을 챙길 수 있는(대표적으로 구루폰이 있다) 기계 하나씩 들고 다니는 세상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컷 물건을 보다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인터넷 매장에다가 주문한다. 소비자의 힘에 맞서 생산자도 뭔가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할인사회에서 단지 몇 가지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가령 이런 말들이다. “이게 가장 싼 가격인가요?” 혹은 “제가 어떻게 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죠?” 아니면 “네?” 하고 되묻기만 해도 흥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벌이는 고도의 흥정의 시대가 되었다. 가격은 수시로 변동되고, 소비자는 그에 맞게 정보를 수집하고 가격을 ‘제시’한다.

이 책은 결코 단순하지 않은 할인사회를 소비자(우리 모두다)가 이해하도록 해주는 길잡이로써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에르메스 길들이기]의 저자 마이클 토넬로가 말했듯이, [할인사회]는 할인 전문가의 바이블이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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