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옛날 포스팅/책 이야기

싱크홀, 무서워도 우리말로 불러 주세요

728x90

요즘 뉴스에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말 중 하나가 싱크홀(sinkhole)’이다. ‘싱크홀멀쩡하던 땅이 움푹 꺼져서 생긴 구멍 또는 그렇게 땅이 갑자기 꺼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찾지 못했지만 무분별하고 무계획적인 개발의 후유증이라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대형 공사 현장에서 간간히 발견되면서 불안을 조성하더니 어느덧 싱크홀 공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 주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외국에서는 잠을 자는 침실이 갑자기 땅으로 꺼진 사례도 있다고 하니 싱크홀 공포란 말이 괜한 불안감 조성만은 아니지 싶다. ‘싱크홀관련 뉴스를 자주 접하기는 하지만 한번도 싱크홀을 우리말로 바꿔 보도한 방송이나 신문은 본 적이 없다. 그렇다면 싱크홀을 우리말로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

 

국립국어원(원장 민현식)은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말터, malteo.korean. go.kr)’ 누리집을 통해 제안받은 다듬은 말 후보 중에서 말다듬기위원회 회의를 거쳐 우리 사회 곳곳에서 쓰이고 있는 생소한 외래어 네 개를 다음과 같이 다듬었다. 싱크홀함몰구멍 또는 땅꺼짐으로,벽체 없이 천, 섬유, 플라스틱 등으로 만들어진 지붕을 뜻하는 캐노피(canopy)’덮지붕으로,여러 종목을 섞어서 하는 운동의 한 종류로써 크로스 트레이닝과 피트니스를 결합한 말크로스핏(cross-fit)’고강도복합운동으로,운동 지도자가 강습생에게 11로 운동 방법을 가르쳐 주고 건강관리를 책임지는 프로그램피티(P.T)/퍼스널 트레이닝(Personal Training)’일대일맞춤운동으로 바꿔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땅꺼짐/함몰구멍. 사진>구글검색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2014 81일부터 815일까지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에서 국민들이 자주 사용하는 외래어인 싱크홀’, ‘캐노피’, ‘크로스핏’, ‘피티/퍼스널 트레이닝을 갈음해 쓸 우리말을 공모한 결과 싱크홀에는 176, ‘캐노피에는 151, ‘크로스핏에는 149, ‘피티/퍼스널 트레이닝에는 184건의 제안이 접수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립국어원 말다듬기위원회에서는 의미의 적합성, 조어 방식, 간결성 등을 기준으로 논의를 거친 끝에 각각 땅꺼짐/함몰구멍’, ‘덮지붕’, ‘고강도복합운동’, ‘일대일맞춤운동을 다듬은 말로 선정했다.

 

특히 ‘싱크홀’에 대해서는 지반이 내려앉는 현상과 그 결과로 생긴 구덩이 두 가지를 ‘땅꺼짐’으로 아우르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싱크홀에 자동차 앞바퀴가 빠졌다.”와 같은 문맥에서는 싱크홀을 ‘땅꺼짐’으로 대체할 수는 없기 때문에 땅이 꺼져서 생긴 구멍을 가리키는 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와 ‘함몰구멍’과 ‘땅꺼짐’ 두 가지를 최종적인 다듬은 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립국어원은 이번에 다듬은 말들의 활용예도 같이 발표했는데 다음과 같이 일상에서 활용해 사용하면 된다.

 

  • 지난 달 19일과 23일 ○○시와 □□시에서 각각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다가 함몰구멍(←싱크홀)에 앞바퀴가 빠져 차량이 일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 최근 도로가 주저앉는 이른바 땅꺼짐(←싱크홀) 현상이 자주 발생하면서 대형 공사장 주변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 ○○ 기차역은 역사 입구에서 버스택시 정류장까지의 이동 통로에 눈, , 햇빛 등을 가려주는 덮지붕(←캐노피)을 설치할 예정이다.

  • 덮지붕(←캐노피) 침대는 모기를 막아줄 뿐 아니라 실내 장식 효과가 있어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

  • 고강도복합운동(←크로스핏)은 짧은 시간 안에 큰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는 운동법으로 소개되면서 건강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 고강도복합운동(←크로스핏)을 이용한 다이어트는 자신의 기초 체력에 대한 정확한 파악 없이 운동을 시작하면 부상을 당하기 쉬워 주의가 요구된다.

  • 트레이너가 개인에게 맞는 운동 방식, 운동 강도, 섭취 음식 등에 대해 조언하면서 체계적,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게 하는 일대일맞춤운동(←피티/퍼스널 트레이닝)이 최근 인기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