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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북 리뷰

낭비와 정체의 학문적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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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비학/니시나리 가쓰히로 지음/이근호 옮김/사이언스북스 펴냄

 

세상을 바꾸는 과학
그것은 낭비 제거에서 시작된다!

도쿄대 첨단과학기술연구센터 교수가 제안하는
세상을 보는 새로운 방법

열심히 일하는데, 왜 성과는 나지 않을까?
* 생산성 저하, 이익 감소, 의욕 상실의 배후에는 '낭비'가 있다!?
* 가정에서 기업과 사회까지 '낭비 제거의 과학'이 세상을 구한다!

낭비란 무엇인가? 그 메커니즘은 무엇인가? 낭비를 과학화한 진정 새로운 학문이 일본에서 탄생했다. ‘낭비학’이 그것이다. 가정에서부터 기업과 사회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는 낭비의 정체와 그 퇴치법을 과학적으로 해명한 낭비학의 세계. 과학을 넘어서 포스트 자유주의 경체 체제를 위한 신경제 시스템 제안으로 이어지는 저자의 융복합적 논의 속에서 새로운 과학의 등장을 예감할 수 있다.

왜 월급은 올려 줬는데, 생산성은 오르지 않을까?
* 공장과 기업 등 경제 현장 곳곳에 똬리를 튼 낭비 발견의 테크닉들
* 대학도 회사도 알려주지 않는 일상 속 낭비 제거의 아이디어들
* 경제학에서 물리학과 심리학까지 융복합 과학의 신경지

낭비는 정체와 같이 미시에서 거시까지 다양한 스케일로 존재하고 있다. 광범위한 낭비의 보편성과 그 본질을 생각하여 과학, 경제학, 경영학 및 심리학적 분석을 하는 것이 낭비학이다. 그리고 이것은 정체학의 실천 편의 일부를 이루고, 환경, 식료, 자원 등의 문제, 더 나아가 인간의 행복 등 온갖 현상에 폭넓게 관여하고 있다. 낭비를 통해 세상 속을 보면 또 다른 각도에서 다양한 현상을 볼 수 있게 된다.
자본주의 경제가 폭주를 시작한 지금, 금융 시스템이 생명체처럼 세계 속에서 증식하고, 대기업이라도 돌연 도산하는 시대를 맞이했다. 미래는 점점 불확실해지고 인류의 불안은 증대되고 있다. 그러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기도 하다. 그리고 내가 볼 때 세계는 조금도 기다려 줄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책이 앞으로 바람직한 사회를 실현하는 데 조금이라도 공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본문에서

본래 비선형 동역학을 전공하는 물리학자요 ‘정체학’의 전문가인 니시나리 가쓰히로 교수는 이 책에서 ‘낭비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연구 분야를 제안한다. 자연 과학과 공학의 융합, 더 나아가 인문 사회 과학과 과학 기술의 융합을 모색해 볼 수 있는 새로운 연구 분야로서 이 낭비학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니시나리 교수는 ‘낭비 제거’라는 문제 의식을 처음으로 구체화하고 공식화한 토요타 생산 방식을 중요하게 검토한다. 그리고 그 토요타 생산 방식을 특정 제조업 분야의 경영 개선 기법이 아니라 여러 산업 영역에서 일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경영 사상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야마다 히토시 소장 등의 노력도 소개하고 있다. 니시나리 교수가 직접 참여한 경영 컨설팅 업체와의 공동 연구나 협력 활동 경험을 있는 그대로, 흥미진진하게 소개하고 있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보통 대학 상아탑 안에 있는 과학자라면 마다하거나 주저할 활동들에 적극 나서고 있는 니시나리 교수의 모습이 신선하다.
또한 냉난방 낭비 문제에서 냉장고 음식물 수납 문제, 그리고 일본 사회의 오랜 문젯거리라 할 과잉 포장 문제들 같은 일상적 문제에서 극단적인 소비 지상주의에 경도되어 있는 현대 자본주의 체제가 가진 본질적 문제들을 낭비라는 개념을 실마리 삼아 하나하나 풀어 나간다.
다양한 분야를 종횡무진하는 이 지적 탐구를 통해 니시나리 교수는 우리가 흔히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는 하는 ‘낭비’라는 단어를 과학적으로 정의하고, 그 낭비가 발생하는 메커니즘을 정확하게 분석해 제거할 수 있는 방법론을 구체적으로 정립한다. 낭비를 도식화하고, 수치화하고, 시각화함으로써 낭비 제거의 의지, 방법, 희망을 확립해 나가는 것이다.
니시나리 교수가 제시하는 낭비학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급속한 경제 성장을 해 오며 수많은 문제와 병폐를 축적하며 낭비를 대량 생산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제반 문제를 재검토하는 데도 유용한 시사점을 던져 줄 것이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정부 관료 사회 개혁, 기업의 노동 생산성 제고, 그리고 규제 혁파 문제를 다룰 때 니시나리 교수의 ‘낭비’라는 개념은 분명, 문제를 보다 입체적으로, 보다 구체적으로 볼 수 있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점이 한 가지 더 있다. 그것은 저자의 집필 자세라고 생각된다. 니시나리 교수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논리적 접근만 가지고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우리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는 능력, 즉 지식과 경험의 시행착오를 통해 단련되는 직관력의 극대화기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논리의 계단을 순차적으로 밟아 올라가는 것만으로는 우리가 껴안은 문제를 모두 해결할 혁신적인 개선 아이디어를 얻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직관력의 도움을 받은 사고의 ‘도약’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러한 니시나리 교수의 자세 때문에 자기 분야에 갇히기 쉬운 여러 학문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자신의 전공 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과 전공 외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 그리고 다른 분야에 대해 탐구해 보려고 하는 용기와 경험이 우리의 직관을 단련시켜 줄 것이라는 니시나리 교수의 주장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하여 새로운 분야에 대한 이해와 선배 연구자의 연구 방법론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하는 마음이다.

-출판사 제공 서평 중에서-

 

정체학/니시나리 가쓰히로 지음/이현영 옮김/사이언스북스 펴냄

 

사람과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에서
항공망과 인터넷까지
세상은 막히고 얽히고 정체한다!
온갖 정체 현상의 수수께끼를 해명하는 파워 과학의 세계!

답을 하는 과학, 돈이 되는 과학
짜증나는 정체 현상이 재미있는 과학으로 바뀐다!
★ 고단샤 과학 출판상 수상작 · 니케이 BP ·BIZ TECH 도서상 수상작


사람, 자동차, 개미, 인터넷 등등 세상은 정체 현상으로 가득하다. 탄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정체학’은 융합적 아이디어와 방법론을 바탕으로 정체 현상의 비밀을 파헤친다. 차도 많지 않는데 발생하는 불가사의한 도로 정체 현상부터 온라인 금융 거래의 처리 오류까지 정체 현상이 야기하는 문제들에 대해 정체학은 놀라운 해결책을 제시한다.
고속 도로 설계를 어떻게 개선할지, 혼잡한 장소에서 통로를 어떻게 새로 만들지, 화재 사태가 났을 때 취해야 할 비상 조치는 어떤 것인지, 광고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택해야 하는지 정체학은 신선한 비전을 제시한다. 이 책은 짜증나는 정체 현상을 재미있는 과학으로 바꿔 줄 것이다.

정체가 싫은 사람도, 행렬이 생기기 바라는 사람도
꼭 읽어야 할 과학책

사고도 안 났는데 발생하는 교통 체증의 수수께끼
압사 사고, 빌딩 화재, 선박 침몰 시 가장 과학적인 대피 방법은
개미와 전철, 버스와 엘리베이터의 공통점과 차이점
화재와 전염병 확산을 막는 바람직한 정체란
인터넷 폭주를 막고, 빈부 격차를 줄이는 과학

이런 궁리를 해 온 10년간의 기록, 말하자면 ‘정체의 원인을 찾기 위한 탐구 일기’를 한데 엮은 것이 이 책이다. 차례에 나열되어 있는 정체 현상들은 모두 내가 궁리하고 연구해 온 것들이다. 하지만 내 생각을 다듬는 과정에서 정말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때로는 건축가, 때로는 생물학자, 때로는 정보 처리 기술자와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런 식으로 정체에 관련된 주제라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고민하고 토론하고 연구해 왔다. 그 결과 다른 분야에서도 의외로 비슷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공통점과 차이점을 ‘정체학’이라는 이름으로 한데 묶고 이것을 한 권의 책으로 펴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정체학이라는 이 새로운 학문의 커다란 목표 중 하나는 당연히 정체의 해소일 것이다. 지금까지 각 분야에서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해 왔다. 하지만 아쉽게도 자기 분야의 정체들을 온전히 없앨 수 없었다. 그렇다면 아예 마음을 새롭게 먹고 ‘분야 횡단적’ 발상을 해 보면 어떨까 이 발상을 바탕으로 정체 문제를 다루면 어떨까 바로 이 문제 의식의 결과물이 정체학이다. 자동차 정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개미에게 어찌하면 좋을지 물어 보는 것도 정체학의 한 가지 전략이다.-본문에서

언젠가 사람의 흐름을 초음속 상태에 대한 유체 역학으로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연구가 거의 진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내가 앞으로 설명할 장난감 같은 모형들을 가지고 자기 구동 입자계의 신비에 도전하고 있다. 자기 구동 입자계 연구는 이제 막 시작된 단계에 있다.-본문에서

그러나 이 눈치 채기 힘들 정도로 작은 것이 큰 문제를 일으킨다. 여러분도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운전하다 보니 어느새 정체에 휘말렸는데, 또 어느새 정체에서 빠져나왔더라, 하는 경험 말이다. 정체에 빠졌다가 빠져나왔지만 운전자는 그 정체 현상의 원인을 모른다. 여우에 홀린 것처럼 말이다.-본문에서

이번 3장에서는 이렇게 극단적으로 밀집한 군집까지 다루지는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해 밀집해 있지는 않지만 패닉 상태에 빠져 단순한 모방 행동이나 경쟁 원리에 지배를 받는 군집의 행동에 초점을 맞춰 논의를 전개하려고 한다. 이것이야말로 자기 구동 입자계 특유의 상태이다. 자기 구동 입자들 사이에 작용하는 힘은 접촉력이 아니라 군집 심리학적인 힘이다.-본문에서

요즘에는 이런 개미의 먹이 탐색 행동이나 군집 내 통제된 행동 양식 등을 이용해 정보 네트워크의 탐색 성능을 개선시키는 일이나,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람들의 협력 행동을 유도하는 일에 대한 응용적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교통 문제를 풀 수 있는 지혜로운 해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었던 놀라운 돌파구가 될지도 모른다.-본문에서

세상은 정말 정체로 가득하다. 지금까지 개괄해 온 것들 말고도 정체는 온갖 곳에서 똬리를 틀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분야를 넘어 학문 사이를 횡단하는 연구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연구하는 즐거움을 자기 구동 입자계의 정체학이 제공해 주고 있다.-본문에서

따라서 정체학은 이학과 공학의 최신 성과들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학과 공학의 융합 프로젝트에서 정체학이 나름의 역할을 하게 된다면 나로서는 정말 기쁜 일이 될 것이다.-본문에서

-출판사 제공 서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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