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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책 이야기

'에어바운스'는 '풍선놀이틀'로 불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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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과 한파로 인해 아스팔트 곳곳이 깨져 포트홀이 생겨 차량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포트홀은 아스팔트에 스며든 물기가 얼고 녹으며 강도를 약화시켜 생긴다. 눈이 녹아 아스팔트 밑으로 스며들고 제설제로 쓰이는 염화칼슘도 아스팔트의 결합력을 떨어뜨리면서 생긴다. 지방도로에는 아직도 한파와 폭설로 인해 녹지 않은 눈과 결빙된 블랙아이스 도로가 많으므로 미끄럼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그늘지고 시내 도로보다 평균 5도 정도가 낮은 강가, 산모퉁이길, 절개지주변, 터널도로, 교량 부근에서는 교통안내표지판을 숙지하고 감속 운행한다. –노컷뉴스, 201329일 인터넷판 기사 중에서-

 

자동차 문화가 발달하면서 이런 기사를 자주 접하게 된다. 하지만 독자나 시청자는 기사를 쓴 기자의 뜻풀이가 없으면 기사 자체를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종종 있다. 대부분은 외국어를 그대로 받아쓸 때다. 이런 말들은 마땅한 우리말로 바꾸지 않으면 결국 외래어로 굳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위 기사에서 포트홀, 블랙아이스에 마땅한 우리말은 무엇이 있을까? 

 

▲노면홈. 사진>구글 검색 

 

16일 국립국어원(원장 민현식)에 따르면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말터, http://malteo.korean.go.kr)’ 누리집을 통해 제안받은 다음은 말 후보 중에서 말다듬기위원회를 거쳐 시설 안전 관련 분야에서 쓰이고 있는 생소한 용어 세 개를 다음과 같이 다듬었다고 발표했다.

 

l  포트홀(pot hole)’의 다듬은 말: ‘노면홈

l  블랙아이스(black ice)’의 다듬은 말: ‘(노면)살얼음

l  에어바운스(air bounce)’의 다듬은 말: ‘풍선놀이틀

 

한편 풍선놀이틀은 모양에 따라 풍선집’, ‘풍선미끄럼틀’, ‘풍선마차등으로 구분해서 쓸 수도 있다고 했다. ‘포트홀’은 ‘아스팔트 포장의 표면 일부가 떨어져 나가 마치 그릇처럼 파인 홈’을 가리키며, ‘블랙아이스’는 ‘노면 위에 얇고 투명하게 형성되는 살얼음’을 일컫는다. ‘에어바운스’는 ‘튜브에 공기를 주입하여 다양한 형태로 만든 놀이 시설’을 가리키는 말이다.

 

▲노면살얼음. 사진>구글 검색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2014 3 31일부터 4 11일까지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에서 시설안전 관련 분야 용어인 ‘포트홀’, ‘블랙아이스’, ‘에어바운스’를 갈음해 쓸 우리말을 공모한 결과 ‘포트홀’에는 136, ‘블랙아이스’에는 154, ‘에어바운스’에는 151건의 제안이 접수되었는데 지난 4 30일에 열린 국립국어원 말다듬기위원회에서는 의미의 적합성, 조어 방식의 적절성, 간결성 등을 기준으로 이 제안어들에 대해서 오랜 시간 논의를 거친 끝에 각각 ‘노면홈’, (노면)살얼음’, ‘풍선놀이틀’을 다듬은 말로 선정했다.

 

특히 에어바운스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고 한다.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공기주입놀이기구로 다듬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간결성이 떨어지는 점에서 제외되었다. 대신 주 사용자인 어린이들이 친숙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과 일부 어린이들은 에어바운스풍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 점에서 풍선이 포함된 풍선놀이틀로 결정했다고 한다. 다만 ‘에어바운스’형 놀이 시설을 두루 가리킬 때에는 ‘풍선놀이틀’을 쓰지만, 시설의 모양에 따라 ‘풍선집’, ‘풍선미끄럼틀’, ‘풍선마차’ 등으로 구분해서 부를 수도 있도록 함으로써 다듬은 말의 활용 범위를 넓게 허용했다고 발표했다.  

 

▲풍선놀이틀. 사진>구글 검색 

 

활용 예도 함께 발표했는데 몇 개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l  갑자기 나타난 노면홈(←포트홀)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통과한 경우에는 타이어가 파인 곳 모서리에 충격을 받아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l  전문가들은 노면살얼음(←블랙 아이스)으로 인한 사고를 피하려면 급제동과 급가속을 최대한 피하고 충분한 차간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l  ○○ 테마공원은 어린이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흥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10여 종의 풍선놀이틀(←에어바운스)과 다람쥐 열차 등 다양하고 이색적인 특별 놀이기구들로 구성된 온 가족을 위한 놀이 체험장입니다

 

 

 

폭설과 한파로 인해 아스팔트 곳곳이 깨져 노면홈이 생겨 차량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노면홈은 아스팔트에 스며든 물기가 얼고 녹으며 강도를 약화시켜 생긴다. 눈이 녹아 아스팔트 밑으로 스며들고 제설제로 쓰이는 염화칼슘도 아스팔트의 결합력을 떨어뜨리면서 생긴다. 지방도로에는 아직도 한파와 폭설로 인해 녹지 않은 눈과 결빙된 살얼음 도로가 많으므로 미끄럼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그늘지고 시내 도로보다 평균 5도 정도가 낮은 강가, 산모퉁이길, 절개지주변, 터널도로, 교량 부근에서는 교통안내표지판을 숙지하고 감속 운행한다. –'다듬은 말'로 바꾼 노컷뉴스, 201329일 인터넷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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