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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따따부따

무릎을 꿇어야 할 사람은 부모와 교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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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 과정에서 보여준 박근혜 정부의 모습은 무능과 부실 바로 그대로였다. 초동 대처 실패와 늑장 대처, 컨트롤 타워 부재로 인한 정부 부처간 혼선은 300명이 넘는 사망자와 실종자라는 최악의 참사를 만들고 말았다. 위기관리능력 '제로'라는 현정부의 민낯만을 드러내 국민들의 불안과 위기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생존자 구조라는 기적을 염원하던 실종자 가족과 국민들의 실낱같은 희망이 분노가 되어 청와대로 향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현정부에는 이번 참사를 두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 아직까지 대통령은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고 국가안전보장회의 실장이라는 사람은 청와대가 재난 사고의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면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고 있다. 기껏 한다는 것이 아무런 권한도 없는 국무총리를 내세워 국민들의 비난을 피해가려고 꼼수를 부리다 더 큰 분노만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그래왔듯이 국무총리는 대통령을 대신해 '대리 사과'만 연발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바지 사장같은 존재가 대한민국 국무총리라지만 구조와 수습이 한창인데 무책임하고 비겁하기까지 하다. 분명 총리가 혼자 내린 결정은 아닐 것이다. 대통령과 사전조율을 하지 않고는 이런 섣부른 비난을 자초했을리 없다. 결국 대통령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총리를 방패막이 삼아 국민들의 비난을 피해보려는 심상인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무능에 무책임까지. 이제 어느 국민도 박근혜 정부에게서 '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없게 됐다. 박근혜 정부라는 '판도라의 상자' 맨 밑바닥에는 절망만이 무겁게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대통령이 세월호 선원들의 행동을 '살인'과도 같다고 비난했지만, 침몰해가는 선박과 승객들을 뒤로 한 채 먼저 탈출한 선원들이 이번 참사의 주연이었다면 현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은 참사를 키운 조연이었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사진 몇 장이 있다. 대통령 앞에서 무릎 꿇고 내 아이를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어머니, 현장 관계자에게 손이 발이 되도록 자식의 구조를 비는 아버지, 실종자 가족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교사들. 

 

세상에 존재하는 슬픔과 아픔과 상처를 모두 짊어지고 있을 이들이 왜 무릎을 꿇어야 하는가! 무릎을 꿇어야 할 사람은 부모와 교사가 아니다. 진짜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해야 할 사람은 '방탄총리' 뒤에 숨은 대통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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