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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따따부따

천안함 침몰 TOD 영상, 사고 시간대만 피해서 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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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남쪽 크레타에 사는 다이달로스는 반인반수인 미노타우로스를 가두기 위해 미궁을 만들었다. 이 미궁에 들어가면 어느 누구도 온전히 빠져나올 수 없었다. 그러나 아테나이의 왕자 테세우스만은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 이 미궁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바로 그를 연모했던 아리아드네의 실타래 때문이었다. 테세우스는 아리아드네의 실타래에 감겨있는 실을 몸에 묶고 미궁을 들어갔고 나올 때는 역으로 실을 따라 무사히 미궁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아리아드네의 실타래는 미궁에 빠져있는 사건에 대한 해법, 해결방안을 의미한다. 어제 군당국이 마련한 천안함 침몰 사고 생존자들의 기자회견도 아리아드네의 실타래를 기대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테세우스의 몸에 묶여있던 아리아드네의 실이 썩었던지, 아니면 아리아드네가 의도적으로 잘랐던지 다시 미궁을 빠져나올 수 있는 해법을 제공해 주지는 못한 것 같다. 기존 군당국의 발표에 힘을 실어준 것 빼고는.....

대부분의 언론들은 그동안의 의혹이 상당부분 해소되었다고는 하나 나는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진다. 언론들도 지쳤을까? 그래서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이 쯤에서 끝내고 싶은 것일까?  이것도 아니라면 현정부와 적당히 타협해서 몰아치는  칼바람을 피하고 싶은 것일까? 내가 세상 물정도 모르고 이번 사고와 관련된 전문지식도 없는지라 많은 의문 부호를 새기기도 힘들 것같고 딱 하나만 해명을 듣고 싶다. 결국 나의 무지함을 온천하에 까발리는 거다.

우선 어제 생존자들의 증언을 듣고 또 언론기사를 통해 회견내용을 접하면서 도대체 이번 사고의 원인이 무엇인지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천안함에 평소에도 물이 새지 않았다고 하니 피로파괴도 아닐 듯 싶고, 물기둥을 본 생존자들도 없다고 하니 기뢰나 어뢰도 아닌 듯 하고,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니면 포세이돈의 장난질이었단 말인가!

아무튼 어제 기자회견으로는 이번 천안함 침몰 사고의 원인은 없다고 보는 게 정답이 아닌가 싶다. 여기서 거두절미하고 군당국이 이것만이라도 명쾌한 해명을 해주었으면 한다.


어제 기자회견과 함께 TOD(열상감시장비)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었다. 그동안 추가 영상은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어제 느닷없이 추가 영상을 공개하면서 TOD의 자동녹화시스템을 뒤늦게 알았다고 해명했다. 난 이것만으로도 군당국의 신뢰가 여지없이 무너진다. 이런 중요한 장비 하나 관리를 제대로 못하면서 어떻게 적과 싸운다는 말인지...그게 아니라면 결국엔 숨기려 했다는 의미가 아닌가!

또 어제 공개된 추가 영상은 9시24분18초부터 1분1초 동안 천안함이 침몰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자동녹화시스템이라면서 그 전 영상은 왜 없단 말인가? 왜 하필 군당국이 최종 발표한 사고 시각인 9시22분 상황은 녹화되지 않았을까? 그 시각 영상만 있다면 이렇게 추측성 보도가 난무하지는 않을텐데 말이다.

군당국은 어뢰 가능성을 언론에 흘리면서도 TOD에는 열이 감지되지 않는다. 추가 영상을 100% 신뢰한다 하더라도 시고 시각에서 불과 2분여 지난 시점인데 엄청난 폭발로 인한 열이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는 것은 군당국의 또다른 의도를 의심케 한다.

군당국이 말한 자동녹화시스템이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진다. 해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 군당국은 오락가락한 사고 관련  발표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 지금이라도 그동안 숨기려 했던 것이 있다면 속시원히 털어놓기를 바란다. 아무리 손바닥으로 하늘이 가려진다지만 진실은 결코 가둘 수 없는 게 세상 이치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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