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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따따부따

스승의 날, 골리앗과 싸우는 다윗들을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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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입니다. 블로그 마실다니다 이웃인 gardenland님 포스팅을 읽고는 급하게 이 글을 올립니다. 골리앗과 싸우고 있는 배재대 칠예과 다윗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제 이웃들이나마 이들의 호소에 귀기울여줬으면 하는 바램으로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대강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배재대학교 칠예과 학생들은 작년 9월부터 전임교수의 정년퇴임으로 전임교수없는 수업을 해오고 있답니다. 새전임교수를 뽑아달라는 학생들의 요구에도 아랑곳없이 학교측은 일방적으로 칠예과를 다른 학과로의 통폐합을 시도하고 있답니다. 더욱이 문제는 이 과정에서 칠예과 학생들은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는 겁니다.

스승의 날, 학생과 사회의 스승이기를 거부한 일부 사학의 처사에 분노를 금할 길 없습니다. 학문의 위기입니다. 감당키 힘든 등록금으로 신용불량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들이 수두룩하고 돈안되는(?) 학문은 폐지되거나 통폐합하는 등 상아탑 본래의 목적은 저잣거리 장사치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돈이 안되도,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배우고자 한다면 이를 지켜주는 건 학교의 의무이자 윤리가 아닐까요?

배재대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칠예과는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학과로 소개되었더군요. 전통문화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는 현실에서 세계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학과라는 자부심마저 포기하려는 학교측의 처사를 이해하기 힘듭니다. 또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의 의견은 무시한 채 통폐합이 이루어지고 있다니 이미 대학은 스승의 위치를 포기한 듯 합니다. 더욱이 요즘 전세계를 거침없이 휘몰아치고 있는 한류도 우리 전통문화를 제대로 알리지 못한다면 껍데기에 불과하고 여름 한철 태풍에 그치고 말 것입니다.

최근 들어서는 이미 걸레가 되어버린 사학법마저 재개정하려는 음모가 정부여당과 종교계 사학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학의 자율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사학을 사유화하려는 시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학문을 지키려는 의지가 없는 사학이 진정 교육의 주체가 맞을지 스승의 날에 생각해 봅니다.

다음은 배재대학교 칠예과 학생들의 호소문입니다. 


호 소 문

저희는 배재대학교 예술대학 칠예과에 재학 중인 재학생입니다.
지금 저희 학과에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 이렇게 여러분에게 도움을 요청하고자 합니다. 한국의 오랜 전통문화인 옻칠을 배울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학과인 칠예과가 학교의 구조조정으로 인하여 학과가 없어지고 통폐합 될 위기에 쳐했기 때문입니다.

배재대학교 칠예과는 전국에서 최초로 설립된 유일한 학과로 옻나무에서 추출한 옻칠을 이용하여 조형예술을 추구하는 학과입니다.

2010년 8월 전임교수님의 정년퇴임으로 인하여 작년 9월부터 현재까지 전임교수 없이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로인한 학과 운영의 공백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이 받고 있습니다. 재학생들은 그동안 여러 차례 학교측에 전임교수를 뽑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만 ‘기다려 달라’ 라는 말뿐, 전임교수를 뽑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없이 1년이란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이러한 전임교수의 공백은 칠예과를 없애고 다른 학과로 통⦁폐합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졌고 학과장이 뽑히기만 기다렸던 학생들은 학과 통⦁폐합이라는 청천병력 같은 소식을 듣고 혼란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학교측에서는 학과 통폐합의 논란에서 기존의 수업방식을 그대로 하여 배움에 있어서 부족함이 없도록 하고 현재 재학생은 칠예과로 졸업이 가능하다고 학생들을 설득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원하는 학과장 임명에 대한 답변은 학생들이 상관 할 사항이 아니라며 답변을 회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대로 앉아서 학교측의 일방적인 처사에 당하고 있을 수 만은 없기에 학과의 이런 상황을 여러분에게 알리고자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칠예과를 지원한 학생들은 옻칠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이 학과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학과의 특색이 알려져 다른 대학에서 편입하는 학생들도 많아졌고, 신입생 입학 경쟁률도 높아 다른 인기학과에 비하여 경쟁력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재학생들은 자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을 대표하는 전임교수가 없는 틈을 이용하여 학과를 통․폐합하여 자기들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한 학교 측의 처사에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학교의 주체는 학생입니다.

하지만 학교에서의 학생은 아무런 힘도 권력도 없습니다.
이러한 현실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작은 관심이 칠예과를 살릴 수 있다고 믿습니다.

- 칠예과 일동 -

http://pann.nate.com/talk/311451974 에 들어가셔서 배재대학교 칠예과 학생들을 응원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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