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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따따부따

색색이 카네이션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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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교정 담벼락에 매달린 장미가 계절의 여왕을 꿈꾸는 5월입니다.

커피보다 진한 향이 천지를 진동하는 날, 장미는 요염하게 세상을 호령하겠지요. 클레오파트라도 양귀비도 장미의 노예가 아니었던가요!

장미의 콧대가 아무리 높다한들 5월까지 지배할 순 없나 봅니다. 천하의 장미도 5월에는 카네이션의 소박한 붉은빛에 숨어 어색한 겸손함을 연기합니다.

비록 화려하지는 않지만 5월의 여왕은 감히 카네이션이지 않을까요?

고마운 사람들 가슴에는 역시 카네이션만한 게 없겠지요. 왜 하필 카네이션이냐고 묻는다면 그저 '고마운 사람들 가슴에 카네이션 한송이 달아드리세요'라고 말할 밖에요....

꽃다지는 벌써 카네이션으로 붉은빛 바다가 되었습니다.

5월만은 어떤 아름다운 꽃에도 시선이 가질 않습니다.

누구의 손에 들려 어떤 분의 마음에 전해질까요?

부럽네요. 어떤 이들은 황금같은 연휴의 시작이라네요. 서둘러 어버이날 행사를 하는 곳이 있어 배달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릴 적 색종이를 오려 만들었던 붉은색 카네이션이 아련한 추억이 돼 버렸습니다. 형형색색 카네이션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십시오.

삶의 무게에 짓눌려 방황할 때마다 힘이 되어준 사장님, 작업 책상 위에 시집 한 권을 살포시 내려놓고 왔습니다.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고마운 분들께 카네이션 한 송이와 함께 책 한 권 선물해 드리는 5월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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