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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북 리뷰

프레디 머큐리, 세상을 향해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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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그 브룩스의 <프레디 머큐리, 낯선 세상에 서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노래하다>/2009년

8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30,40대라면 레코드사에 대한 기억이 특별할 것이다. 레코드사에서 공테이프를 사서 음악방송을 들으며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녹음을 하거나 아니면 방송을 듣다 맘에 드는 곡들이 있으면 메모해 뒀다가 레코드사에 가서 공테이프 양쪽에 노래를 가득 채웠던 추억들…

지금이야 그런 수고없이 원하는 노래가 있으면 인터넷 들어가서 소액결제로 다운받아 손바닥보다 훨씬 작은 MP3플레이어에 넣고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데, 아무튼 그 때는 그랬다. 지금 생각하면 다 저작권법을 위반하는 것이었는데………

난 음악 마니아가 아니어서인지 그 노래를 부른 가수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그냥 라디오를 듣다 좋아하는 노래가 있으면 제목만 알아내서 공테이프에 채워넣곤 했는데 그 중에는 퀸의 노래도 많았던 것 같다.


[퀸의 리드 싱어 프레디 머큐리]는 제목 그대로 퀸의 리드 싱어였던 프레디 머큐리의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다. 아니 자서전이라기보다 그가 생전에 인터뷰했던 기사들을 모아서 그의 음악과 삶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부제가 [낯선 세상에 서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노래하다]인데 사실 난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는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접해봤다. 아카펠라와 오페라, 헤비메탈을 접목한 음악적 전문성은 차치하고 처음 듣는 순간 온 몸에 전율이 흐르는 느낌?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난 후에는 내가 느꼈던 전율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퀸의 노래 중 <보헤미안 랩소디>는 우리나라에서 1989년까지 금지곡이었다고 한다. 가사 중에 ‘Mama, just killed a man’이 문제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노래에는 당대 최고의 뮤지션이었지만 그에게 새겨진 동성애애자라는 주홍글씨와 파격적인 무대매너 등으로 다수의 사회에 끼어들지 못했던 그가 느꼈던 고독과 외로움이 담겨있다.

반면 그는 를 통해 자신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자신 외에는 친구였던 메리와 그가 키우던 고양이인 제리와 오스카, 톰, 티파니만을 위해 노래를 부를 수 없었던 프레디의 고독과 삶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다.

누구나 기억하겠지만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공식 주제가도 불렀다. 1988년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였던 스페인의 몽세라 카바예와 같이 발매한 앨범에 수록된 가 그것이다. 그러나 이 노래는 프레디 머큐리가 에이즈로 죽자 올림픽 정신에 맞지 않는다며 바르셀로나 올림픽 공식 주제가에서 취소당했다고 한다. 무엇이 올림픽 정신에 맞지 않았는지는 모르겠다.


[퀸의 리드 싱어 프레디 머큐리]는 체계적으로 정리된 자서전이 아니기 때문에 비슷한 내용들이 반복해서 나타난다. 그러나 솔직한 그의 입담에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다. 프레디 머큐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노래를 배경으로 깔아놓고 책을 읽었으면 한다. 그의 고독과 외로움, 열정이 그림처럼 허공에 펼쳐질지도 모른다. 너무도 낯익은 노래들이 많다.

Bohemian Rhapsody, Love Of My Life, Is This The World Created,
We Are The Champ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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