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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따따부따

‘장두노미(藏頭露尾)’, 역대 어느 정권도 진실은 숨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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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결식아동들이 방학 중에 밥을 굶게 생겼어도, 영유아들이 무료예방접종을 받을 수 없게 생겼어도, 장애인들이 맘놓고 외출을 못하게 생겼어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차가운 아스팔트 위로 내몰리게 생겼어도, 많은 저소득층 서민들이 의료비가 없어 전전긍긍하게 생겼어도, 독거노인들은 요양시설이 없어 차가운 방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하게 생겼어도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4대강에는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환경파괴논란은 잠시 접어두더라도...

아직도 천안함 침몰로 산화한 젊은이들은 사고원인조차 모르고 구천을 헤매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고원인에 대한 정부의 해명이 있을 때마다 거듭되는 진실을 둘러싼 논란은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한·미FTA로 우리 시장을 다 내주고도 정부는 뻔뻔스럽게 자화자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백주대낮에 민간인 불법사찰을 자행하고도 현정부는 민주주의를 들먹이고 있다.
 
보수정권이라 자부하면서도 재벌의 고층빌딩 건설을 위해 안보는 내팽개쳐지고 있고 그들이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비난하던 진보정권의 장기적인 국방계획을 사문화시킨 결과는 끊임없는 군사고와 북한의 민간인 포격에 대한 무력한 대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현정부의 치적으로 홍보하던 아랍에미리트 원전수주는 우리 젊은 군인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무서운 협상의 결과였단다.

슬픈 현실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고도 그들은 또다시 재래시장을 찾아 가짜 웃음을 팔며 공정한 사회를 외치고 있다.

진실을 감추는 완벽한 지략과 도구가 있었다면 우리사회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다행히 위정자들이 아무리 감추려해도 감출 수 없는 게 바로 진실이었다. 완벽하게 은폐하지 못한 진실은 언젠가 빛으로 나오게 되고 역사의 진보를 이끌어왔다. 

타조가 쫓기면서 머리만 덤불 속에 쳐박고 있으면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몸통을 모두 가리기에 타조는 워낙 큰 새였다. 미처 숨기지 못한 꼬리로 타조의 실체는 결국 쫓는 이의 시야에 들어오고만다.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한 ‘장두노미(藏頭露尾)’의 참된 의미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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