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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이집트

죽은 자의 폐를 보호한 개코원숭이 신, 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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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 신화에서 하피Hapi는 호루스의 네 아들들 중 하나로 장례 문학에서 지하세계의 오시리스 왕좌를 보호하는 신으로 묘사되었다. 하피는 헤루-우르(‘연장자 호루스’라는 뜻)와 이시스 또는 죽음의 여신 세르케트의 아들이었다. 참고로 나일강의 신 이름도 하피Hapi였다. 죽음과 장례의 신 하피는 일반적으로 개코원숭이 머리를 가진 것으로 묘사되며 죽은 자의 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므로 폐가 담겨있는 카노푸스 단지의 뚜껑에는 개코원숭이 머리가 새겨져 있다. 하피는 네프티스 여신의 보호를 받는다. 관의 측면에 그의 모습이 나타날 때 그는 대개 북쪽을 향하도록 정렬된다. 고대 이집트 제3중간기(BC 1070년~BC 664년)에 방부처리 관행이 바뀌어 미라화된 장기가 다시 몸 안에 들어가게 되면 하피의 부적이 체강(체벽과 내장 사이의 빈 곳)에 삽입된다.

 

 

익사가 폐와 관련된 죽음의 일종이기 때문에 물 위에 떠있는 것과 관련해서 하피는 ‘거위’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의 이름은 배를 조종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상형문자를 포함하고 있지만 그것의 정확한 성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하피는 종종 항해술과 관련이 있었지만 초기 문헌에서는 그를 위대한 달리기 선수로 언급했다.

 

참고로 고대 이집트의 장례식은 시신에서 제거된 장기들을 방부 처리하여 카노푸스 단지라고 불리는 4개의 단지에 담는데 이 때 각 단지는 ‘태양신 호루스의 네 아들’을 상징하는 서로 다른 머리 모양을 한 뚜껑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자칼의 머리를 한 두아무테프, 매의 머리를 한 퀘베세누프, 사람의 머리를 한 임세티 그리고 개코원숭이의 머리를 한 하피가 각각의 카노푸스 단지 뚜껑에 새겨졌다. 이들 단지에는 각각 위, 장, 간, 폐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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