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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피콜로오스와 검은 뿌리 흰 꽃을 가진 마법의 약초 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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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서 피콜로오스Picolous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하늘의 신 우라노스의 자식인 거인족 기간테스 중 한 명의 이름이다. 거의 무명에 가까운 피콜로오스가 신화에 등장한 것은 신들 사이에 벌어진 전쟁 때문이었다. 피콜로오스는 기간토마키아(거인족 기간테스와 올림포스 신들간의 전쟁) 동안 올림포스 신들에 맞서 싸웠다. 그는 키르케 여신을 공격하다 여신의 아버지인 태양신 헬리오스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피콜로오스의 피로 태어났다는 몰리.

 

이 이야기의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은 이렇다. 비잔티움 그리스의 학자이자 대주교였던 테살로니카의 에우스타티우스(Eustathius of Thessalonica, 1115년~1195년)는 키프로스 남서부 해안 도시인 ‘파포스의 알렉산더’라는 이의 말을 인용해 피콜로오스가 다른 기간테스와 함께 제우스와 싸웠으나 전투에서 도망쳤다고 서술했다. 에우스타티우스에 따르면 피콜로오스는 아이아이아(마법사의 섬으로 알려진 신화 섬)로 갔는데 그곳에는 키르케 여신이 피콜로오스를 추적을 받고 피신해 있었다. 하지만 그 때 키르케의 아버지 태양신 헬리오스가 그를 죽였다. 이 때 피콜로오스의 피가 땅에 스며들어 마법의 약초로 알려진 몰리가 솟아났다. 몰리는 검은 뿌리와 흰 꽃으로 유명한데 검은 뿌리는 피콜로오스의 검은 피가, 흰 꽃은 헬리오스의 흰 빛이 변한 것이었다.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피콜로오스의 추적을 피해 달아나던 키르케가 공포에 질려서 하얗게 변한 것이 몰리라고 한다.

 

피콜로오스의 죽음으로 솟아난 식물인 몰리는 메데이이가 물약으로 사용했다는 식물인 프로메테이온과 동일시되는데 각각 피콜로오스와 프로메테우스의 피에서 생겨났다는 전설 때문일 것이다. 한편 트로이 전쟁의 영웅 중 한 명인 오디세우스는 헤르메스가 준 몰리라는 약초를 이용해 마녀 키르케를 물리쳤다고 한다. 키르케는 물약으로 오디세우스의 부하들을 돼지로 만들었지만 몰리를 섞어 마신 오디세우스에게는 그녀의 마법이 통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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