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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아프리카

창조신 자나하리와 마다가스카르인들의 매장 관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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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하리Zanahary는 마다가스카르(아프리카 남동부에 위치한 섬나라) 판테온의 최고신이다. 자나하리는 남성적 측면과 여성적 측면 하늘의 특성과 대지의 특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다중적인 신이다. 마다가스카르 창조 신화에 따르면 자나하리는 대지를 창조했다. 하지만 태초의 대지는 황량하기 그지 없었다. 이 황량한 태초의 대지에서 어느 날 ‘스스로 창조된 신’인 라토보안타니Ratovoantany(대지의 신)가 식물처럼 솟아올랐다. 자나하리가 놀라움과 호기심으로 라토보안타니를 만나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왔을 때 이 새로운 신은 그가 점토로 만든 인간과 동물 형상을 태양 아래서 말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의 창조물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는 없었다. 이 때 자나하리는 이 창조물에 활력을 주는 대신 하늘로 데려가겠다고 제안했지만 라토보안타니는 이를 거절했다. 타협안으로 그들은 자나하리가 라토보안타니의 창조물에 생명을 주고 이들이 죽으면 다시 되살린다는 것에 동의했다. 또 이 시신들은 항상 라토보안타니(대지)와 함께 있어야 했다. 신화는 마다가스카르인들이 시신을 땅에 묻는 관습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자나하리는 마다가스카르 판테온의 창조신이었다.

 

또 다른 전설은 하늘 자나하리와 대지 자나하리 사이에 벌어진 다툼에 대한 이야기이다. 한때 대지로서의 자나하리는 점토로 남자와 여자를 포함한 모든 창조물을 만들었다. 여자를 붙들고 싶어 안달한 하늘의 신 자나하리는 태양이 대지를 비출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모든 창조물에 생명을 주는 것에는 주저했다. 마침내 하늘의 자나하리는 현재 살아있는 인간들이 자손을 낳을 때까지는 인간들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고 하늘의 자나하리는 대지의 자나하리가 만든 창조물로부터 생명을 되찾기 위해 끊임없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자나하리의 배우자는 하늘의 여왕 안드리아마니트라Andriamanitra이다. 전설에 따르면 인류의 창조에 대한 자나하리의 공헌은 육체를 만든 것이었으며 다른 신들이 이 육체에 뼈와 피와 생명 및 영혼의 숨결을 제공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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