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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인도네시아

자바섬 북쪽 해변을 지키는 바다의 여신, 데위 란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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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 신화에 따르면 데위 란자르Dewi Lanjar는 인도네시아의 바다의 여신으로 남해의 여왕 니 로로 키둘Nyai Roro Kidul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했다. 그녀는 중앙 자바의 페칼롱안에서 인기있는 여신이다. ‘란자르Lanjar’는 ‘이혼한 아이가 없는 여성’을 의미한다. 아직도 페칼롱안 사람들은 데위 란자르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해변에서 아이가 실종되면 페칼롱안 사람들은 데위 란자르가 그 아이를 납치했다고 믿는다. 자바섬 중앙의 슬라마란강 근처 페칼롱안 해변에 데위 란자르의 궁전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고향을 떠난 데위 란자르가 도착한 오팍강

 

전설에 따르면 옛날 페칼롱안에는 데위 라라 쿠닝Dewi Rara Kuning이라는 아름다운 공주가 살고 있었다. 그녀는 남편이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죽었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과부가 되었다. 이런 이유로 데위 라라 쿠닝 공주는 ‘데위 란자르Dewi Lanjar’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남편이 죽은 이후 하루하루 눈물로 보낸 데위 란자르는 고향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고향을 떠난 데위 란자르는 어느 날 오팍강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데위 란자르는 마하파티 싱가라누와 함께 금욕적인 명상을 하고 있는 마타람(자바섬 중부에 존재했던 왕국)의 왕 파넴바함 세노파티를 만났다. 데위 란자르는 그녀의 마음을 표현했고 다시는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둘은 그녀를 불쌍하게 여겼고 그녀에게 남쪽으로 가서 명상중인 남해의 여왕을 만나라고 조언했다. 그들과 헤어진 데위 란자르는 남쪽 해변으로 향했다. 둘의 조언대로 남쪽 해변에 도착한 데위 란자르는 남해의 여왕을 만났다.

 

데위 란자르는 여왕에게 자신의 추종자가 되어 주길 요구했고 니 로로 키둘은 이를 수락했다. 어느 날 데위 란자르는 악마 부대에게 라덴 바후가 감비렌 숲(오늘날 페칼롱안과 소로게넨 다리 근처)을 여는 것을 막으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라덴 바후는 데위 란자르와 악마 부대의 공격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 결국 감비렌 숲 지키기가 실패로 돌아가자 데위 란자르는 남쪽 해변으로 돌아가지 않기로 결정했고 라덴 바후가 페칼롱안에 살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고 남해의 여왕은 이를 허락했다. 니 로로 키둘은 또 데위 란자르가 자바 중부 페칼롱안의 북쪽 해변을 통치하도록 허락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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