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화와 전설/그리스

어린아이 신 소시폴리스는 어떻게 엘리스의 수호신이 되었을까?

728x90

소시폴리스Sosipolis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어린아이 신으로 올림피아와 엘리스(펠로폰네소스 반도 서쪽에 있는 고대 도시)에서 숭배되었다. 고대 그리스의 작가 파우사니아스(Pausanias, 2세기경, 주요 저서로는 <그리스 안내>가 있음)에 따르면 엘리스인들이 아르카디아인들과 전쟁을 하고 있을 때 갓 태어난 아들을 안고 있는 한 젊은 여성이 나타났다. 그녀는 꿈 속에서 엘리스인들을 위해 싸우라는 계시를 받았다면서 아기를 바쳤다. 엘리스군 지도자들은 이 아이를 군대의 최전방에 배치했다. 아르카디아군이 공격해 올 때 아이는 거대한 뱀으로 변했고 아르카디아군은 혼비백산해서 도망쳤다. 결국 전쟁은 엘리스군의 승리로 끝났고 엘리스 사람들은 이 아이를 ‘국가의 수호자’라는 뜻의 소시폴리스라고 불렀다.

 

소시폴리스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출산의 여신 에일레이티이아

 

파우사니아스에 따르면 소시폴리스 신전은 크로노스 언덕 기슭에 지어졌는데 이곳은 소시폴리스가 뱀으로 변한 자리였다고 한다. 엘리스 사람들은 소시폴리스를 데려온 젊은 여자를 출산의 여신 에일레이티이아라고 믿었고 소시폴리스 신전은 또한 에일레이티이아 여신에게도 봉헌되었다. 소시폴리스와 에일레이티이아 숭배는 주로 여성들과 소녀들 사이에서 유행했는데 숭배 의식이 행해진 신전의 뒷마당은 나이든 여사제만이 들어갈 수 있었으며 여사제는 신에게 목욕물과 꿀과자를 제물로 바쳤다.

 

소시폴리스는 올림피아에서 발굴되는 동안 그 정체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진 게 없었다. 소시폴리스 신전인지 에일레이티이아 신전인지 불명확했다. 어쨌든 파우사니아스는 소시폴리스는 사람들이 가장 중요한 문제에 부딪쳤을 때 그의 이름을 걸고 선서했던 존경받는 신이었다고 주장했다.

 

엘리스에도 소시폴리스의 신전이 있었는데 티케 여신의 신전 옆에 있는 작은 성소에서 숭배되었다. 그곳에서 어린 신은 별들로 장식된 옷을 입고 손에는 풍요를 상징하는 아말테이아의 뿔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기원전 1세기 후반 또는 기원전 2세기 초에 소아시아 지역에서는 제우스 소시폴리스라는 이름으로 숭배되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