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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코카서스

잉구시와 체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신, 투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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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구시(러시아 코카서스 지방에 거주하는 이슬람교 수니파 민족)와 체첸 판테온에서 투숄리Tusholi는 봄과 풍요(또는 다산)의 여신으로 최고신 디알라Dyala의 딸이다. 투숄리는 이슬람 이전 잉구시와 체첸인들이 가장 사랑했던 여신으로 민족의 수호신으로 숭배했다. 투숄리가 특히 사랑받았던 이유는 냉철하고 단호했던 아버지와는 달리 사랑스럽고 자비를 베푸는 그녀의 성격 때문이었을 것이다. 고대 잉구시와 체첸인들은 그녀에게 자손의 건강과 풍성한 농작물, 가축의 번성 등을 기원했다.

 

투숄리 봄 축제

 

투숄리는 바이나크(잉구시와 체첸 민족을 이르는 말) 판테온의 유일한 이미지를 가진 신으로 나무 또는 은색 띠 장식을 하고 뺨에 눈물이 흐르는 여성으로 묘사되었다. 투숄리는 종종 체첸과 잉구시에서 건물을 지을 때 사용하는 건축석재에 묘사되기도 한다. 잉구시 달력에서 4월은 투숄리를 기리는 달로 인식되고 있다. 이 여신은 또 아이를 간절히 바라는 여성들의 수호신이기도 했다. 잉구스와 체첸인들은 후투티(파랑새과의 여름 철새)가 돌아오는 시기에 투숄리를 기리는 봄 축제를 개최했다.

 

투숄리 봄 축제는 매년 4월에 개최되는데 잉구시와 체첸인들은 4월을 그녀의 이름을 따서 ‘투숄리 부트Tusholi-boot’라고 부른다. 이 때는 잉구시와 체첸인들이 신성시하는 새 후투티가 돌아오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신부들은 투숄리 봄 축제에 맞춰 결혼하기를 원한다. 이 기간에 결혼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출발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맞춰 많은 도시에서는 박람회와 콘서트 등이 열리기도 한다. 이슬람으로 개종한 잉구시인들의 투숄리 봄 축제는 2010년에 다시 시작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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