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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아프리카

딩카족 창조신 니알릭과 죽음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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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동부 딩카족(수단 남부 나일강 유역 초원에 거주하는 목우민) 신화에서 니알릭Nhialic은 하늘과 관련된 최고신으로 ‘위에 있는’이라는 뜻이다. 니알릭은 죽음의 신 조크Jok보다 더 위에 존재하며 세상 모든 것들의 질서를 확립한 창조신이면서 비를 내리는 신이기도 했다. 비의 신 뎅Deng(‘비’라는 뜻)과 니알릭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뎅이 최고신으로 간주되고 니알릭은 언급되지 않는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니알릭과 뎅을 동일시하기도 한다.

 

나일강 유역에서 소를 기르며 사는 딩카족.

 

니알릭과 인간은 원래 인접해 있었다. 즉 하늘은 대지 바로 위에 놓여 있었다. 하늘과 대지는 밧줄로 연결되어 있었고 이 밧줄을 이용해 인간들은 하늘까지 마음대로 오르내릴 수 있었다. 이 때만 해도 죽음은 존재하지 않았다. 니알릭은 최초의 남자와 여자에게 하루에 한 알의 기장을 주었고 이것은 그들의 생존에 충분한 양이었다. 대지에 사는 최초의 인간인 가랑Garang과 아부크Abuk는 경작을 하거나 타작을 할 때 니알릭을 치지 않도록 많은 신경을 써야 했다.

 

그러나 어느 날 여자는 허용된 곡식 이상을 경작하기로 결심했다. 그러기 위해서 그녀는 손잡이가 긴 괭이를 가져갔다. 그녀가 땅을 일구기 위해 괭이를 들어올리는 순간 괭이 끝이 니알릭을 때리고 말았다. 앞서 언급했듯이 태초에 하늘과 땅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어쨌든 화가 난 니알릭은 대지로부터 더 멀리 떨어지기 위해 하늘 높이 올라갔고 작은 새 한 마리를 보내 하늘과 땅을 연결하고 있던 밧줄을 끊게 했다. 이 사건 이후 세상은 혼탁해지기 시작했다. 남자들은 음식을 얻기 위해 하루 종일 노동을 해야만 했다. 더 이상 니알릭과 자유롭게 접촉할 수 없게 되었다. 니알릭과 접촉할 수 없게 되자 인간 세상에는 질병과 죽음이 창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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