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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발칸

날개 달린 폭풍의 신 드랑게에 관한 알바니아인들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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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 신화와 민속에서 드랑게Drangue는 기후나 폭풍우와 관련된 반인의 날개 달린 신이다. 드랑게가 될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아기들은 머리가 대망막(양수막의 일부)으로 둘러싸인 채 태어난다. 때로는 팔에 두 개 또는 네 개의 날개를 달고 태어나기도 한다. 드랑게는 초자연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특히 팔과 날개에 그 힘이 집중되어 있다고 한다. 그는 태어날 때 만들어진 단일한 결합에 의해 약점이 없어 보이지만 이 결합이 다시 한 번 반복되면 그는 죽을 수도 있다. 드랑게의 주요 목표는 전설적인 전투에서 쿨세드라Kulshedra(물과 폭풍의 신 또는 악마)와 싸우는 것이다. 그는 쿨세드라를 물리치고 폭풍, 불, 홍수 그리고 다른 자연재해로부터 인간을 지키기 위해 번개, 천둥, 바위, 나무, 돌 등을 무기로 사용한다. 고대 알바니아인들은 극심한 뇌우를 드랑게와 쿨세드라의 전투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알바니아어로 ‘드랑게Drangue’는 ‘크게 자라지 않는 작은 물고기’, ‘어린 강아지’라는 뜻으로 이 신화 속 캐릭터들의 단일한 출생 조건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알바니아 전통에서 ‘드라구아Dragua’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초기 알바니아 문학 일부에 나타나는 것으로 로마 신화나 발칸 민담에서 발견되는 용이나 히드라와 같은 괴물을 의미했다. 또 하나는 17세기 알바니아 문헌에서 발견되는 쿨세드라에 대항하는 영웅으로서의 드라구아가 그것이다. 알바니아 일부 방언에서 드랑게는 ‘사자’ 또는 ‘고귀한 동물’ 등을 의미하기도 한다. 쿨세드라와 같은 물이나 폭풍우와 관련된 거대한 뱀과 싸우는 드랑게처럼 천둥이나 기후와 관련된 영웅적인 신의 전설적인 전투는 인도-유럽어족 신화의 공통적인 모티브이기도 하다. 이름은 다르지만 선과 악의 이분법을 나타내는 동일한 모티브가 주로 폭풍으로부터 공동체를 보호하는 것에 의해 반영된다.

 

드랑게가 될 운명의 아이들은 갑옷을 입고 태어나며 겨드랑이에는 두 개 또는 네 개의 날개를 가지고 태어난다. 영웅이 갑옷을 입고 태어난다는 이 개념은 단순히 옷을 입고 태어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가 양수막으로 덮인 채 태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3대째 부적절한 관계를 하지 않거나 부모가 쿨세드라인 어머니에게서만 드랑게 아기가 태어난다고 한다. 드랑게들은 비범한 능력을 가진 반신반인의 전사들로 땅에서 나무를 뜯어내고 거대한 바위를 손쉽게 던질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또 번개, 유성, 집 전체를 집어 던질 수도 있다. 이런 힘의 원천은 팔과 날개로 그들의 몸을 해부하면 가운데에 보석이 박힌 황금 심장이 발견될 것이다. 쿨세드라와 싸우는 전사로서 드랑게는 쟁기와 쟁기의 대들보, 타작 마루에서 나온 기둥과 큰 맷돌로 무장했다. 그는 또 자신의 요람을 방패막이로 사용한다. 드랑게는 인간들 사이에서 눈에 띄지 않게 살며 만질 수 없고 이길 수 없는 존재로 여겨진다. 천둥과 번개가 치면 드랑게들은 요람과 함께 드랑게 집결지로 모일 것이다.

 

알바니아 남동부 지역에서 드랑게는 문명과 인간을 지키는 날개를 가진 아름답고 힘센 말로 묘사되었다. 수컷 동물들도 드랑게로 태어날 수 있었다. 검은 숫양들은 뿔로 쿨세드라를 공격할 것이고 검은 수탉들은 맹렬이 클세드라의 눈을 쪼을 것이다. 드랑게가 될 수 없는 동물은 오직 숫염소뿐이었다고 한다.

 

고대 알바니아인들은 천둥을 드랑게와 쿨세드라의 전투로 여겼으며 양측의 무기가 부딪치는 소리였다고 다. 이것은 폭풍신이 많은 머리를 가진 바다뱀과 싸우는 인도-유럽어족 신화의 공통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어쨌든 드랑게는 끊임없이 쿨세드라와 싸우는 것으로 묘사된다. 알바니아 중부 지역 전설에 따르면 드랑게는 나무와 돌을 던져 쿨세드라를 기절시킨 다음 강에 던져 익사시켰다고 한다.

 

한편 드랑게가 태어날 수 있다는 믿음은 최근까지도 알바니아 산악인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 사람들은 드랑게가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고 믿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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