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화와 전설/일본

태양을 불러낸 아메노우즈메, 그녀는 OO의 여신이 되었다.

반응형

일본 신화에서 아메노우즈메Ame-no-Uzume天鈿女는 하늘과 땅에 살았던 수천 명의 카미(일본 신화에서 ‘신’을 이르는 말) 중 하나였다. 그녀는 태양 여신 아마테라스가 지배하고 있는 하늘에 살았다. 하지만 아마테라스가 자신의 임무를 포기했을 때 어떤 신도 그녀를 설득할 수 없었다. 아메노우즈의 교묘한 계략만이 세상이 어둠 속으로 빠져드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아메노우즈메의 계획은 그녀에게 새벽의 여신과 춤의 여신이라는 역할과 명성을 주었다. 아메노우즈메는 일본 문화의 몇 가지 특징과 연관이 있지만 사실 그녀의 뿌리는 일본 밖 먼 곳에서 온 것일지도 모른다. 일부 신화학자들은 아메노우즈메가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보다는 유럽 판테온의 새벽 여신들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본 신화에 따르면 태초에 우주는 카미 즉 신들로 가득 차 있었다. 모든 카미의 우두머리는 태양 여신 아마테라스였다. 아마테라스는 전형적인 매우 고귀하고 충실한 여신이었지만 한 전설에서 그녀는 자신의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전해진다. 아마테라스는 남동생인 폭풍의 신 스사노오에게 겁을 먹고 하늘의 동굴에 몸을 숨겼다. 태양 여신이 사라지자 우주는 빛을 잃었고 모든 게 차갑고 어두웠다. 신들은 아마테라스에게 동굴에서 나오라고 애원했지만 어느 누구도 그녀를 설득할 수 없었다. 아마테라스가 동굴에 숨었을 때 처음에는 두려움이었으나 차츰 수치심이 되었다. 동굴 밖으로 나오지 않겠다는 그녀의 의지는 더욱 확고해 졌다. 아메노우즈메는 동굴 입구에서 아마테라스의 왕좌 복귀를 원하는 팔백 명의 젊은 카미 중 하나였지만 아마테라스를 꾀어낼 묘책을 생각해 낸 것은 바로 아메노우즈메였다.

 

그녀는 동굴 입구에 모인 신들에게 마치 큰 축제가 열린 것처럼 춤추고 웃으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두들 어색해 했다. 할 수 없이 아메노우즈메는 그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는 욕조통을 뒤집어 놓고 그 위로 뛰어올라가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기 시작했다. 여전히 신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녀는 웃을 하나씩 벗기 시작했다. 아메노우즈메의 춤은 더욱 격렬해 졌다. 신들도 호응했고 아마테라스는 함성과 웃음소리에 밖의 상황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아마테라스는 동굴 밖으로 머리를 내밀었다. 아메노우즈메는 동굴 근처에 거울과 의식에 사용되는 녹색 보석을 걸어 놓았다.

 

아마테라스가 거울에 비친 자신을 빛을 힐끔 보았을 때 그녀는 자신을 대신할 새로운 신이 왔다고 생각했다. 또 녹색 보석이 새로운 신의 대관식에 사용하기 위해 준비해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마테라스는 신들 속에서 새로운 통치자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조금씩 조금씩 동굴 밖으로 걸어 나왔다. 이 때 신들이 재빨리 동굴 입구를 막아 그녀가 다시 뛰어 들어갈 수 없게 했다. 아메노우즈메의 영리함으로 태양이 다시 세상에 나타난 것이다. 이 때부터 아메노우즈메는 태양을 등장시킬 새벽의 여신이 되었다.

 

몇 년 후 아마테라스가 그녀의 후손들을 대지로 보내 통치했을 때 아메노우즈메는 다시 그녀를 도왔다. 대지에 사는 카미들의 우두머리인 사루타히코는 아마테라스의 손자가 대지를 장악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에 아메노우즈메는 그를 설득하러 내려갔고 몇몇 이야기에서는 아메노우즈메가 의도적으로 사루타히코에게 추파를 던졌다고 한다. 결국 둘은 결혼했고 그들의 후손은 일본의 귀족 가문 중 하나인 사루메さるめ猿女(‘춤을 추는 여인’이라는 뜻) 씨의 시조가 되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