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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괴물 엠푸사를 퇴치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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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서 엠푸사Empusa는 자유자재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여성으로 청동으로 된 한 쪽 다리를 가지고 있었다. 마법의 여신 헤카테의 딸로 알려져 있으나 그녀의 정확한 특성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고대 후기 엠푸사는 그리스 신화 속 아이들을 잡아먹는 요괴인 라미아Lamia나 모르모Mormo와 같은 괴물이나 괴물의 한 종류로 묘사되어 왔는데 특히 젊은 남성들을 유혹해 잡아먹는다고 알려졌다. 고대 엠푸사의 주요 출처는 아리스토파네스(Aristophanes, BC 445년~BC 385년, 고대 그리스의 희극 시인)의 희곡 <개구리>와 필로스트라토스(Philostratus, 170년~247년, 고대 로마의 그리스인 소피스트)의 책 <티아나의 아폴로니우스 전기>였다.

 

 

엠푸사는 변신 능력을 가진 괴물 또는 악마였다. 아리스토파네스에 따르면 엠푸사는 다양한 짐승에서 여성으로 모습을 바꾼다고 한다. 엠푸사는 또 외발 또는 청동 다리 또는 당나귀 다리를 가지고 있어서 오노콜레Onokole라는 별칭으로 알려졌다. 오노콜레는 ‘한 발을 가진’이라는 뜻이다.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 <개구리>에서 엠푸사는 비록 이것이 자신의 주인을 겁주기 위한 노예의 짓궂은 농담이지만 지하세계로 가고 있는 디오니소스와 그의 노예 크산티오스 앞에 나타난다. 이리하여 크산티오스는 엠푸사가 황소, 노새, 아름다운 여인, 개 등으로 변신하는 것을 보게 된다. 노예는 또 엠푸사의 한 쪽 다리는 청동으로 다른 한 쪽 다리는 소똥으로 되어 있다며 안심시킨다. 아리스토파네스의 (전해지지 않는) 또 다른 희극 <타게니스타이>에 따르면 엠푸사는 주술과 마법의 여신 헤카테가 보냈다고 한다.

 

필로스트라토스의 <티아나의 아폴로니우스 전기>에서 엠푸사는 매력적인 여성의 모습을 하고 젊은 남자들을 유혹해 잡아먹었다. 또 아폴로니우스는 페르시아에서 인도로 여행하던 중 엠푸사를 만났지만 온갖 욕설을 퍼부어 동료 여행자들을 구했다. 아폴로니우스의 욕설을 들은 엠푸사는 비명을 지르며 몸을 숨겼다고 한다. 엠푸사는 또 라미아나 모르모로도 알려졌는데 그녀는 젊은이들의 신선하고 순수한 피를 먹기 위해 의도적으로 살을 찌우기도 했다. 이는 후에 엠푸사를 뱀파이어로 해석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 로버트 그레이브(Robert Graves, 1895년~1985년, 영국의 시인이자 고전학자)는 엠푸사를 헤카테와 모르모의 아름다운 딸로 묘사했다. 로버트 그레이브에 따르면 그녀는 젊은 남성들을 유혹해 그들이 자는 동안 피와 살을 먹었다고 한다. 또 어느 날 엠푸사는 길에서 자고 있는 젊은 남자를 발견하고는 늘 그랬던 것처럼 재워서 잡아먹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 젊은 남자는 신들의 왕 제우스였다. 제우스는 자는 척하다 깨어나서 엠푸사를 죽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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