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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아프리카

비(안자르)와 무지개(타렌자)의 사랑...그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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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자르Anzar는 북아프리카 베르베르(알제리, 튀니지, 모로코, 리비아 등에 살던 유목민족) 판테온의 비와 물의 신으로 메소아메리카, 그리스, 로마, 이집트 등의 관련 신들과 비교해 그 역할이 훨씬 강력했다. 안자르는 자신이 직접 창조한 인간 여성 타렌자Tarenza와의 사랑에 빠졌고 결국 둘은 부부가 되었고 타렌자는 무지개의 여신이 되었다고 한다.

 

이슬람 이전 모로코 사람들은 그들만의 독자적인 신화와 신, 의식, 희생제의 등을 가지고 있었고 안자르는 수세기 전 베르베르 사회를 지배했던 강력한 신들 중 하나였다. 현대 모로코에서 안자르는 베르베르 공동체의 비와 동의어이다. 그러나 이 단어의 기원은 이슬람 이전 모로코와 북아프리카에서 숭배되었던 ‘신[God 또는 Lord]’이다. 안자르는 식물을 강화하고 무리의 성장을 보장하는 유익한 요소였다. 즉 신으로써의 안자르는 다산의 상징이자 결실력과 생산성의 중요한 요소였다.

 

안자르의 신부 인형

 

안자르 신화는 생존을 위해 비에 크게 의존했던 한 여성과 강 그리고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신화에 따르면 비의 신 안자르는 놀라운 미모를 가진 인간 여성과 결혼했다고 한다. 이 여성을 안자르가 창조했다는 또 다른 신화도 있다. 어쨌든 이들의 결합 이후 강이 다시 흘렀고 거대한 녹지가 대지를 뒤덮었다. 또 다른 신화에서 안자르는 한 인간 여성과 사랑에 빠졌고 그녀와 결혼하기를 원했다. 그녀는 은빛 찬란한 강에서 목욕을 즐기곤 했다. 비의 신 안자르가 대지에 내려와 그녀에게 다가갔을 때 그녀는 두려움에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그녀의 거절은 안자르를 분노하게 만들었고 그의 분노는 베르베르 부족이 생존하기 위해 의지했던 많은 자연 현상들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안자르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가 자신의 청혼을 거부한다면 세상에서 물을 빼앗아 버리겠다고 위협했다. 실제로 강은 메말라 가기 시작했고 급기야 강과 땅이 구분되지 않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결국 그 아름다운 여인은 그녀의 공동체에 대한 두려움과 절망으로 울부짖으며 안자르를 부르기 시작했다. 안자르가 나타나 그녀를 거대한 섬광으로 감쌌다. 그 때 다시 강은 물로 넘쳐났고 대지는 녹지로 채워졌다. 이 낭만적이면서도 초자연적인 결말로 안자르 신화는 마무리되었고 고대 의식이 시작되었다. 신화학자들에 따르면 베르베르 부족은 가뭄이 들 무렵 안자르의 도움을 구하고 비를 부르기 위해 처녀 한 명을 제물로 바쳤다고 한다.

 

이 의식은 ‘안자르의 신부’, ‘타그냐Taghnja’ ‘탈게냐Talghenja’ ‘타렌자Tarenza’ 등으로 불렸는데 이 의식은 현대 모로코에서 살아남았는데 그 형식은 과거와 많은 달라졌다. 특히 안자르의 신부가 된 여인은 국자 인형으로 만들어져 퍼레이드에 등장한다. 이는 베르베르인들의 자연에 대한 애착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안자르 의식은 자연의 균형을 되찾고 가뭄이라는 간단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졌을 것이다. 안자르의 배우자인 이 아름다운 여성의 이름은 타렌자Tarenza였다고 하고 결혼 후 그녀는 무지개가 되었다고 하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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