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화와 전설/아즈텍

코욜사우키가 달의 신이 된 끔찍한(?) 이야기

728x90

아즈텍 신화에서 코욜사우키Coyolxauhqui는 달 또는 은하수의 신으로 그녀의 오빠이자 전쟁의 신인 우이칠로포츠틀리Huitzilopochtli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유명하다. 코욜사우키 전설은 아즈텍의 수도 테노치티틀란에 있는 인신공양 피라미드인 마요르 신전의 하단에서 발견된 거대한 석조 부조를 통해 알려졌다. ‘종으로 그린’이라는 뜻의 코욜사우키는 우이칠로포츠틀리의 누이 또는 어머니로 여겨진다. 신화적 전쟁을 다룬 첫 번째 문서에서 코욜사우키는 신화적으로 신성한 산인 코아테펙(Coatepec, ‘뱀 산’이라는 뜻)에 머물고 있을 때 아들 우이칠로포츠틀리를 화나게 했다. 수도를 새로운 곳으로 옮기려 했던 우이칠로포츠틀리의 계획을 따르지 않았던 것이다. 이 전쟁의 신은 코욜사우키를 죽이고 그녀의 심장을 먹음으로써 자신의 길을 열었고 아즈텍인들을 그들의 새로운 고향으로 이끌었다.

 

 

이 가족 분쟁을 다룬 신화에서 코욜사우키는 센촌 우이츠나우아Centzon Huitznaua(남쪽 하늘의 별들로 알려진 ‘400명의 우이츠나우아’라는 뜻)로 알려진 400명의 형제들을 이끌고 그녀의 어머니인 코아틀리쿠에Coatlicue를 죽이려고 계획했다. 코아틀리쿠에가 다소 기이하고 불명예스러운 환경에서 우이칠로포츠틀리를 임신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즉 코아틀리쿠에가 신성한 산 코아테펙 산 정상에 있는 신전에서 정화하는 자로써의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던 어느 날 하늘에서 갑자기 깃털 뭉치가 내려왔고 코아틀리쿠는 이것을 허리띠에 집어넣었고 동시에 기적적으로 아이를 임신하게 되었다. 이 아이가 다름아닌 전쟁의 신 우이칠로포츠틀리였다.

 

코욜사우키의 음모는 우이츠나우아(남쪽 하늘 별의 신들) 중 한 명이 낙담을 하고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우이칠로포츠틀리에게 경고하기로 결정했을 때 빗나가고 말았다. 그의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일어선 우이칠로포츠틀리는 완전 무장한 전사의 모습으로 자궁에서 나왔다. 마치 그리스 신화의 아테나처럼.... 다른 전설에서 우이칠로포츠틀리는 코욜사우키가 어머니의 목을 자른 후 어머니의 잘린 목에서 튀어나왔다고도 한다. 어느 쪽이든 우이칠로포츠틀리의 무시무시한 무기인 시우코아틀xiuhcoatl('불 뱀’이라는 뜻)은 실제로는 태양 광선이었고 신은 재빨리 형제들을 죽이고 코욜사우키를 몇 개의 큰 덩어리로 잘라서 산비탈 아래로 던졌다. 이 때 코욜사우키의 잘린 머리는 하늘로 던져져 달이 되었다.

 

이 끔찍한 신화는 달과 별에 대한 태양(우이칠로포츠틀리는 전쟁의 신이자 태양신이기도 했다)의 승리를 상징한다. 코욜사우키의 달과의 연관성을 뒷받침할 어떤 고고학적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일부 고고학자들은 코욜사우키가 은하수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코욜사우키가 우이칠로포츠틀리의 손에 죽었다는 신화는 테노치티틀란의 마요르 신전 바닥에서 발굴된 위대한 코욜사우키 석[石]으로 알려진 커다란 원반에 새겨져 있다. 코욜사우키 석은 악사야카틀(Axayacatl, 1449년~1481년)의 통치 기간이었던 1473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토막난 코욜사우키의 조각난 몸통과 잘린 목이 부조로 묘사되어 있다. 코욜사우키는 오직 두개골이 달린 전사의 허리띠와 깃털이 달린 독수리 머리장식만을 착용하고 뺨에는 종(또는 방울)을 달고 있다. 템플로 마요르 피라미드는 사실 비의 신 틀랄록Tlaloc과 전쟁의 신 우이칠로포츠틀리의 쌍둥이 신전이었다. 사원으로 올라가는 두 개의 계단이 있고 우이칠로포츠틀리의 신전으로 가는 계단 아래에 원반이 놓여져 있다. 인간 제물이 바쳐지고 그들의 토막난 사체가 계단으로 던져지는 곳은 신전의 꼭대기였다.

 

이 코욜사우키 석은 우이칠로포츠틀리의 중요성을 상기시킬 뿐만 아니라 자신들을 승리한 전사 우이칠로포츠틀리로 여기는 아즈텍의 적들에게 보내는 적나라한 경고였다. 패배한 전사들이 희생제물이 되기 위해 사원의 계단을 오를 때 그들은 스스로를 패배한 코욜사우키의 운명과 동일시했을 것이다. 이 코욜사우키 석은 현재 아즈텍 예술의 위대한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코욜사우키에 대한 또 다른 묘사로는 모테쿠조마 1세(Motecuhzoma Ⅰ, 1440년~1469년)가 통치했던 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석판으로 우이칠로포츠틀리의 무기 시우코아틀이 코욜사우키의 가슴을 관통하고 있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또 테노치티틀란에서는 커다란 녹색 돌로 만들어진 절단된 머리가 발견되기도 했는데 양 볼에 종(또는 방울)을 달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달의 신 코욜사우키가 확실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