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개의 태양을 낳은 희화, 그 결과는?

중국 신화에서 희화Xihe羲和는 태양신으로 자식들이 번갈아 가며 그녀의 전차를 끌고 하늘을 가로질렀다. 희화의 태양 자식들은 함께 다니면서 대지를 검게 그을렸다. 이로 인해 대지는 가뭄이 이어지고 숨어 지내던 괴수들이 날뛰어서 대지는 그야말로 지옥이나 다름 없었다. 결국 옥황상제의 명령으로 궁수의 신 후예Houyi后羿(달의 신 항아의 남편, 하나라의 전설적인 왕 후예와 동일시된다)는 희화가 낳은 10명의 태양 자식들 중 9명을 화살로 명중시켜 떨어뜨렸다고 한다.

 

태양 전차를 타고 있는 희화 동상.

 

희화의 남편은 제준Dijun祭遵(달의 신 항아의 두 번째 남편이기도 함)으로 둘은 열 명의 태양 아들들을 낳았다. 앞서 언급한대로 그 중 아홉은 후예의 활에 죽었고 나머지 한 개의 태양만이 남아 대지를 그을리지 않고 따뜻하게 유지시켜 주고 있다.

 

중국 신화에서 희화라는 이름은 ‘온화하고 조화로운’의 뜻을 갖고 있다. 그녀는 제준의 첫 번째 아내였다. 한편 제준의 두 번째 아내는 달의 신 항아Changi姮娥로 둘은 열 두개의 달 즉 열 두명의 딸을 낳았다.

 

중국 전한의 회남왕 유안(한 고조 유방의 손자)이 저술한 <회남자>는 희화의 태양 전차 여행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해는 밝은 계곡에서 떠오르고 시안(西安, 중국 상시성의 고대도시)의 연못에서 목욕을 하며 부상나무(전설상의 나무로 뽕나무의 일종로 알려짐)에서 휴식을 취한다. 이것이 바로 새벽빛이다.”

 

희화의 자식들(열 개의 태양)은 돌아가며 어머니를 태워 세상을 동에서 서로 가로질렀는데 어느 날 희화의자식들은 한꺼번에 전차의 마부가 되어 태양 전차를 이끌었다. 이 열 개의 태양(열 명의 자식들)이 내뿜는 열기는 대지를 태웠고 세상은 파괴되어 갔다. 후예가 이들 태양 중 아홉을 떨어뜨리지 않았다면 세상은 지금도 이글거리는 불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