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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아프리카

거인 오우오에 얽힌 죽음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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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오Owuo는  오늘날 아프리카 서부 토고 공화국에 사는 크라치족 전통 종교에 등장하는 신화적 거인이다. 거인 오우오는 죽음을 상징하고 오우오 신화는 크라치족 신앙에 나타난 죽음의 기원을 묘사하고 있다. 오우오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그의 머리카락으로 그 길이가 토고의 크라치에서 가나의 살라가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오우오는 야만적이었지만 그렇다고 사악한 존재는 아니었다.

 

 

한 청년이 여행 중에 오우오를 마주쳤다고 한다. 그 당시에 세상은 기근이 만연했고 청년도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었다. 청년이 처음 오우오를 마주쳤을 때 그의 환영을 확신하지 못했다. 그러나 오우오는 청년을 공격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청년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물었다. 청년은 너무 오랫동안 굶었다며 먹을 것을 부탁했다. 오우오는 청년의 소원을 들어 주었다. 대신 청년에게 그를 섬길 것을 요청했다. 청년은 동의했고 오우오는 그에게 충분한 양의 고기를 주었다. 그 때부터 청년은 오우오의 하인이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청년은 고향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청년은 오우오에게 고향에 다녀오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오우오는 허락해 주는 조건으로 청년 대신 다른 누군가를 남겨놓아야 한다고 했다. 청년은 동생을 남겨두고 고향으로 향했다. 고향에 도착한 청년은 또 다시 기아에 허덕이는 신세가 되었다. 결국 청년은 다시 오우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청년은 또 얼마 지나지 않아 고향이 그리워졌다. 청년은 여동생을 대신 남겨놓고 고향으로 떠났다. 하지만 이번에도 청년은 고기가 그리웠고 다시 오우오에게 돌아갔다. 이후 청년은 계속해서 그를 섬기며 살았다고 한다.

 

어느 날 청년은 자기가 그렇게 풍족하게 먹었던 오우오의 고기 창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여기서 그는 그동안 자신이 먹었던 고기들이 그의 동생들과 다른 하녀들의 시체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공포에 질린 청년은 고향으로 도망쳤고 사람들에게 그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이야기했다.

 

청년의 얘기를 들은 마을 사람들은 오우오의 머리카락을 태워 죽이기로 결정했다. 거인이 쓰러졌을 때 거인의 머리 속에 약병 하나가 숨겨져 있었다. 청년은 그 약물을 형제들과 하녀의 시신에 뿌렸다. 약물이 닿자마자 형제들과 하녀가 다시 살아났다. 청년은 그 약을 거인의 눈에 부었다. 오우오는 살아나지는 않았지만 눈은 계속해서 깜빡거렸다. 이 후 거인 오우오가 눈을 감을 때마다 사람들이 죽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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