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화와 전설/아프리카

고대 리비아의 통치자는 태양신 구르질의 사제였다

반응형

리비아-이집트 판테온의 최고신 아몬Amon의 아들 구르질Gurzil은 베르베르 판테온 특히 이슬람 시대 ‘로우아타’로 알려진 리비아 라구아탄 부족의 주요 신이었다. 안달루시아의 역사가이자 이슬람 서부의 가장 위대한 지리학자였던 알 바크리(Al Bakri, 1040년~1094년)에 따르면 구르질 숭배는 구르질의 이름을 딴 리비아 서부 고대 도시 기르자Ghirza에서 기원후 11세기까지 계속되었다고 한다. 구르질 숭배가 모로코의 볼루빌리스까지 확대되었다는 흔적들도 있다.

 

태양신이자 전쟁신이었던 구르질의 이름을 딴 리비아 고대도시 기르질.

 

구르질 숭배 역사는 6세기 후반 로마의 역사학자이자 서사시인이었던 코리푸스의 언급과 오늘날 리비아 렙다로 알려진 고대도시 렙티스-마그나에서 발견된 네오-푸닉 비문을 통해 입증되었다. 렙티스-마그나에서 구르질은 사투르누스(Saturnus, 고대 그리스의 크로노스를 계승한 신)보다 더 대중적인 신이었다. 코리푸스에 따르면 라구아탄 부족의 통치자 또한 구르질의 제사장이었으며 황소로 상징되는 이 신의 동상이 전쟁 중에 동원되었다고 한다. 구르질의 보호를 받기 위해 실제 황소가 전쟁에 투입되었다고도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구르질의 모습이나 동상은 남아있지 않다.

 

태양신으로써의 구르질은 아랍 정복 한참 후인 11세기 트리폴리타니아의 후와라에서 숭배되었다. 태양신 구르질은 뿔이 두 개 달린 카르타고의 최고신 바알 하몬과 동일시되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풍요의 신이자 예언의 신이었으며 죽은 자들과 관련되기도 했다. 그는 또 예언의 신탁자였고 신의 안내자이기도 했다.

 

고대 리비아의 통치자는 구르질의 사제였다. 카르타고의 정치가이자 장군이었던 한니발(Hannibal Barca, 기원전 247년~기원전 183년) 군대에서 리비아인으로 알려졌던 나비스는 태양신 아몬의 수장이자 사제였다. 그는 잘 무장하고 있었으며 아몬의 보호 아래 신의 이름을 외치며 용감하게 적진으로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의 투구에는 아몬의 신성한 띠가 걸려 있었고 그의 갑옷은 아몬 사제의 그것이었다. 리비아 태양신의 상징은 종종 구르질로 알려진 황소나 숫양이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