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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헤르메스의 지팡이 케리케이온을 장식한 그 뱀, 아가토스다이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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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아테네의 매월 둘째 날은 아가토스다이몬Agathos Daimon(또는 아가토다이몬Agathodaemon)에게 바쳐진 신성한 날이었다. 여기서 ‘다이몬Daimon’은 현대 기독교의 사악한 악마(‘카코다이몬Kakodaimon’으로 불림)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기쁨을 주는 자’라는 뜻의 제우스 크테시오스Zeus Ktesios, 카리토도테스Charitodotes, 에피카피오스Epikarpios라는 이름으로 제우스의 한 측면으로 여겨졌다. 아가토스다이몬은 치료의 상징인 뱀의 형태로 가장 자주 표현된다. 그러나 다이몬은 또한 사람의 본질적인 선악이 아닌 존재 그 자체의 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다가오는 달에 신들로부터 좋은 다이몬, 선함을 구하기 위해 기도하고 마찬가지로 아가토스다이몬으로써의 제우스의 가호를 받기 위해 기도한다.

 

<그리스 종교>의 저자 발터 부르케르트는 ‘사람들은 아가토스다이몬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고대 그리스의 시인 핀다로스(Pindar, 기원전 518년~기원전 438년)는 ‘나에 관한 활동적인 다이몬은 내 상황에 따라 그를 배양함으로써 항상 의식적으로 나를 바로잡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제우스의 위대한 정신은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다이몬을 조종한다.’고 덧붙였다.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변명>에서 자신의 다이몬을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며 특정 행동을 삼가라고 경고했다.


그리스의 달 계산에서 그 달의 둘째 날은 새로 떠오른 초승달이 가장 희미하게 보이는 날이다. 이 초승달 모양은 두 개의 뿔로 묘사된다. 달의 여신 셀레네에게 바친 찬가는 그녀(달)를 타우로케로스 즉 ‘황소뿔’로 묘사한다. 따라서 초승달은 두 마리의 뱀 아가토스다이몬과 아가타티케Agatha Tyche(좋은 행운을 상징함)로 원 모양을 만든 헤르메스의 지팡이인 케리케이온의 꼭대기 부분을 닮아 있다. 참고로 고대 로마인들은 케리케이온 손잡이를 좀 더 친숙한 형태의 날개 모양으로 묘사했다. 헤르메스(로마 신화의 메르쿠리우스)는 신의 전령이자 선과 행운을 가져다 주는 신으로서 케리케이온은 헤르메스의 상징 중 하나다.


아가노스다이몬은 디오니소스 특히 그의 선물인 포도주와도 관련이 있다. 축제는 종종 아가토스다이몬 또는 제우스 소테르Zeus Soter로 불리는 순수한 포도주로 마무리되었다. 이것은 마치 그들이 추잡한 짓을 하지 않았고 강한 음주로 고귀하고 유익한 모든 것을 받을 수 있다고 신에게 간청하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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