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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일본

이자나기와 일본 열도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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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경제를 말할 때 등장하는 용어 중에 이자나기 경기가 있다. 이자나기 경기란 1965년 11월부터 1970 7월까지 57개월 동안 지속된 일본의 경기 호황 현상을 일컫는 용어다. 여기서 이자나기란 일본 신화에서 일본 열도를 창조한 신을 말한다. 일본 전통 종교인 신도 판테온에서 이자나기イザナギIzanagi는 카미(‘신’을 의미함)들의 아버지이자 일본 열도의 창조자이며 태양 여신 아마테라스, 달의 신 츠쿠요미, 폭풍의 신 스사노오를 비롯한 수많은 신들의 아버지이다. 이자나기라는 이름은 초대하는 자로 번역될 수 있으며 <고사기>(古事記, 712년 오호노아소미 야스마로가 쓴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책)에는 伊邪那岐神Izanaginokami로, <일본서기>(日本書紀, 720년에 완성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정사)에는 伊諾尊IzanaginoMikoto로 기록되어 있다. 그의 이름이 어떻게 쓰여졌든 그 의미는 동일하다.

 

 

이자나기는 일본 판테온의 아버지로 여겨지며 때로는 창조신으로 묘사된다. 후자는 정확하지 않지만 그가 많은 카미의 아버지였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자나기는 또한 요미(일본 판테온의 지하세계) 세력들을 방어하고 그의 창조물들을 보존하기 위해 매일 죽음보다 더 많은 출생을 보장했다. 그는 종종 원시 바다를 휘젓는 천상의 보석으로 장식된 창인 아메노누보코를 사용한다. 그는 결혼과 미소기みそぎ(전신을 씻는 신도 의식)를 포함한 많은 신도 의식들의 아버지이다. 미소기는 신도 신앙의 중심으로 물을 사용해 부정을 씻어내는 의식이다. 이자나기가 지하세계에서 만난 죽음과 부정을 물로 씻어내는 전설에서 유래했을 것이다.

 

하늘 신들의 아버지로서 이자나기는 원조 하늘의 통치자로 그의 딸 아마테라스가 왕좌를 차지하도록 훈련시켰다. 그가 여전히 권위를 유지하고 있는 동안 이자나기는 그의 권력 대부분을 태양 여신 아마테라스에게 물려주었다.

 

이자나기와 그의 여동생 이자나미는 카미요나나요의 7대손이자 오모다루와 카시코네의 자식이었다. 이자나기는 이자나미와 함께 원시 바다에 일본 섬들을 그렸다. 이런 방식으로 두 신은 효과적으로 섬들을 낳았는데 이 섬들은 모두 그들의 자녀로 인식되었다. 이 창조 신화에 나오는 섬들은 큐슈, 시코쿠, 혼슈를 비롯해 이 섬들을 둘러싼 많은 작은 섬들이었다. 이자나기는 이자나미를 죽이고 불의 신 가구쓰치가 태어난 순간 절정에 달한 최초의 위대한 카미 세대를 낳았다. 이 비극의 여파로 자신을 정화하는 동안 이자나기는 일본 판테온에서 가장 중요한 세 신 아마테라스, 츠쿠요미, 스사노오를 낳았다. 아마테라스를 통해 그는 일본 황실의 조상이 되었다.

 

이자나기 이야기는 일본 열도 탄생의 신화적 역사인 쿠니우미의 중심이다. 일본 열도와 카미의 탄생과 관련된 이자나기 전설은 다음과 같다.

 

공허에서 하늘과 땅이 나왔다. 그러나 태초에는 하늘만이 존재했다. 대지가 전혀 훼손되지 않은 것을 본 태초의 신들은 대지를 생명으로 채우기 위해 이자나기와 이자나미를 소환했다. <일본서기>는 이자나기와 이자나미가 스스로 출현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하늘의 기둥에 서서 남매는 아메노누보코라는 창으로 원시 바다를 휘저었다. 이 때 태어난 것이 일본 열도였다. 이 과업을 보면서 두 사람은 서로 보완적인 관계라는 것을 깨달았고 이자나기는 이자나미에게 출산을 제안했다. 이자나미는 동의했고 둘은 결혼식을 준비했다.

 

이자나기와 이자나미는 하늘 기둥을 걷다 중앙에서 만남으로써 첫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의식 초반에 이자나미가 먼저 말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결혼식이 부정하게 되었다. 이 결합으로 괴물같은 아이들이 태어났다. 이자나기가 먼저 말하면서 이들의 두 번째 결혼식이 거행되었다. 비로소 이자나기와 이자나미는 일본 열도 그 밖의 섬들과 신들을 낳았다. 이 일시적인 행복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결혼 생활은 곧 불행으로 끝날 것이었다. 이자나미에게서 태어난 마지막 신은 불의 신 가구쓰치로 그의 불길에 이자나미가 죽었다. 계속된 비극에 이자나기는 아이를 죽이고 슬픔에 빠졌다.

 

절망에 빠진 이자나기는 죽은 자들의 세계인 요미(또는 요미노쿠니)로 향했다. 이 땅은 더럽고 부정했으며 오니(일본 판테온의 요괴)와 다른 괴물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곳에서 이자나기는 겉보기에는 정상처럼 보이는 이자나미를 발견했다. 그러나 그가 그녀에게 빛을 비추었을 때 그녀는 구더기처럼 몸부림치는 악마들로 가득 찬 썩은 살에 불과했다. 그는 곧 그녀가 요미의 음식을 먹었으므로 영원히 그곳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두려움에 휩싸인 이자나기는 이내 그곳을 도망쳤다. 하지만 이자나미가 그를 붙잡아 세상에 고통을 가하기 위해 수많은 악마를 보냈다. 이자나미가 요미를 탈출하면 그녀가 세상을 집어삼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이자나기는 그녀의 귀환을 막기 위해 지하세계 입구를 거대한 바위로 막았다. 이에 분노한 이자나미는 매일 천 명씩 죽이겠다며 세상을 저주했다. 이에 이자나기는 매일 천오백 명이 태어나게 하겠다고 맹세했다. 이로써 이자나기는 이자나미의 저주에도 불구하고 창조물을 보호하고 대지의 풍요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한편 죽음의 부정으로 뒤덮인 이자나기는 근처의 온천으로 가서 자신의 몸을 씻었다. 그는 왼쪽 눈, 오른쪽 눈, 코를 차례로 씻었다. 이곳을 씻을 때마다 차례로 태양 여신 아마테라스, 달의 신 츠쿠요미, 폭풍의 신 스사노오가 태어났다. 이자나기는 이들 각자의 하늘의 통치자가 되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 선언으로 이자나기는 아마테라스를 하늘의 통치자로 삼았다. 이에 추방된 츠쿠요미와 스사노오를 비롯해 모든 카미들이 분노했다. 그러나 아마테라스는 자신의 권리로 하늘을 통치하게 되었고 오늘날까지도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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