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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카리브해

흑인들의 음악 블루스에도 언급된 지혜와 저승의 신, 파파 레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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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도 제도에 있는 섬나라 아이티 부두교 및 부두 신념 체계에서 파파 레그바Papa Legba는 로아Loa(아이티 부두교와 루지애나 부두교의 정령으로 일종의 ‘신神’으로 해석될 수 있다)의 하나이다. 교차로와 관련하여 그는 인간계와 영계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한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파파 레그바는 의사소통과 말[言]에 중대한 영향력을 가진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오늘날 베냉(아프리카 서부 기니만에 면한 국가)인 다호메이 왕국(15~19세기 베냉에서 번영했던 왕국)에서 유래한 파파 레그바는 아프리카 신화에서 가장 잘 알려진 신이다. 부두의 관습은 서아프리카의 토착 신념 체계에서 비롯되었다. 아프리카 흑인들이 노예로 북미 대륙에 팔려갔을 때 그들과 함께 레그바를 포함한 많은 신과 정령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전해졌다.

 

 

노예 소유주들은 잠재적인 반란에 대비하기 위해 아프리카 노예들을 서로 다른 지역으로 분리했다. 서로 다른 지역과 언어 그룹의 사람들을 혼합함으로써 의사소통을 어렵게 해 반란을 막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과 함께 건너온 많은 신들이 비슷했기 때문에 서로 다른 지역에서 온 노예들은 그들의 영적 신념 체계에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파파 레그바도 이런 과정을 통해 아메리카 식민지뿐만 아니라 아이티와 카리브해로 팔려온 흑인 노예들의 신념체계로 정착하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프리카의 신념체계가 신대륙에서 카톨릭과 혼합된 후 파파 레그바도 성 베드로, 성 안토니, 성 나사로 등 몇몇 성인들과 혼합되었다. 아이티 부두교에서 레그바는 인간과 로아 사이의 중재자로 인식된다. 로아는 일상 생활의 다양한 측면을 담당하는 정령의 집단이며 최고 창조신 본디에Bondye의 자식들이다. 그들은 게데Ghede와 오고우Ogou와 같은 집단으로 분리되며 수행자들은 헌금, 청원 및 기도 등을 통해 그들과의 관계를 발전시킨다. 종종 파파 레그바는 수행자들의 이런 기도를 로아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레그바는 아프리카에 기원을 두고 수많은 방식으로 진화해 왔으며 그곳에서 그는 때때로 다산의 신이나 트릭스터로 인식된다. 그는 남성과 여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며 종종 발기한 남근을 가지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다른 지역에서 그는 아이들의 수호신이자 치유자이며 타인에 대한 범죄를 용서해 주기도 한다.

 

레그바의 다양한 형태는 브라질, 트리니다드, 쿠바를 포함한 여러 곳에 존재한다. 파파 레그바는 뉴올리언스 부두교와 아이티 부두교에서 여러 형태로 등장한다. 그는 일반적으로 노인으로 묘사되며 밀짚모자와 너덜너덜한 옷을 입고 지팡이를 들고 개를 끌고 다니는 것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는 종종 검정색이나 빨간색과 관련이 있다. 레그바는 교차로 마술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20세기 초반 미시시피 델타 지역으로부터 시작된 블루스 곡에서 언급되기도 한다. 유명한 블루스 가수 로버트 존슨(Robert Johnson, 1911년~1938년)은 크로스로드에서 정령을 만났고 그에게 음악적 성공의 대가로 그의 영혼을 바쳤다. 결국 이야기는 존슨이 악마를 만났다고 왜곡되었지만 음악 민속학자들은 이 이야기가 인종주의 이데올로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한다. 대신 존슨은 크로스로드에서 레그바를 만나 지혜를 구했다.

 

파파 레그바는 모든 인간의 언어를 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즉 모든 언어의 기도를 로아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자이자 전사이면서 트릭스터 신이기도 하다. 레그바는 장애물을 제거하고 문과 새로운 길을 여는 능력 때문에 새롭고 긍정적인 기회를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인생에 장애물이 생겼을 때 찾을 수 있는 신이 레그바인 것이다. 그러나 그는 도움에 대한 대가를 받는다. 그것은 초콜릿, 사탕, 술, 파이프 담배 등이다. 레그바는 종종 다른 로아와 마찬가지로 여러 개의 연동키와 지팡이를 포함하는 기호인 ‘베베veve’로 상징된다. 그는 소소한 제물로 소환할 수 있는 인기있는 신들 중 하나일 것이다.

 

레그바와 함께 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뉴올리언스 부두교, 아이티 부두교, 산테리아(아프리카 종교 영향을 받은 카리브 제도 기원의 종교) 또는 많은 다른 아프리카 디아스포라 전통 중 하나에 입문했다. 레그바와 접촉하는 매우 구체적인 방법이 있으며 그 중 대부분은 꼭 따라야 할 프로토콜이 있는 초기 전통이다. 아이티 부두교의 남사제와 여사제인 호웅간Houngan과 맘보Mambo의 보호 아래 신자는 레그바와 로아의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의식에 참여한다. 후두Hoodoo(북미의 아프리카 노예가 노예 소유주로부터 비밀리에 만든 일련의 영적 관습, 전통 및 신념)와 다른 아프리카 전통 종교의 일부 수행자들은 봉헌된 제단에 대한 개인적인 헌신과 영적 존재에게 바친 제물을 통해 이런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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