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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코카서스

아르메니아에 남아있는 지혜와 저승의 신 티르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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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르Tir(또는 티우르Tiur, 북유럽의 신 티르Tyr가 아님)는 고대 아르메니아에서 숭배되었던 문자, 교육, 수사, 지혜 및 예술의 신이었다. 그는 전설적인 족장이자 아르메니아의 창시자로 알려진 하이크Hayk(하이크 나하페트Hayk Nahapet로도 알려짐)의 아들이었으며 아르메니아의 최고신 아라마즈드Aramazd의 전령으로 인식되었다. 그는 또 꿈을 설명하는 예언자였으며 인간의 선과 악을 기록했고 죽은 자의 영혼을 지하세계로 인도하는 저승사자이기도 했다. 티르는 그의 일지에 인간들의 탄생과 죽음을 기록하는 데 일년 중 한 달을 보냈고 나머지 열한 달은 작가, 시인, 음악가, 조각가, 건축가 등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데 보냈다. 티르의 또 다른 이름은 그로그Grogh(‘작가’ 또는 ‘서기’를 의미함)였지만 이것은 원래 별개의 두 신을 융합한 것일 수도 있다.

 

 

티르의 신전은 아르타샤트(아르메니아 서부에 위치한 고대 도시) 근처에 있었다. 고대 아르메니아 달력의 네 번째 달은 티르의 이름을 따서 ‘트레Tre’ 또는 ‘트리Tri’로 명명되었다. 또 그의 이름을 딴 산 티린카타르Tirinkatar, 그의 이름을 딴 도시 티라카타르Tirakatar, 그의 이름을 딴 마을 트레Tre와 티라리크Tirarich 등이 있고 티란Tiran, 티로츠Tirots, 티리다테스Tiridates 등과 같은 그의 이름을 딴 아르메니아 이름도 있다. 헬레니즘 시대에 아르메니아인들은 티르를 그리스의 아폴로, 헤르메스 등과 동일시했다. 티르의 저승사자로서의 역할은 메소포타미아 지하세계의 신 네르갈을 번역하는데 사용된 루비어(고대 히타이트 제국 문헌 중에 히타이트어와 함께 남아있는 고대 언어) 천둥 신 타르훈다Tarhunda로부터 유래되었을 것이다.

 

티르에게 봉헌된 가장 큰 신전은 에라자뮨Erazamuyn(‘꿈을 설명하는 곳’이라는 뜻)으로 현재 이곳에는 츠바르트노츠 대성당이 서 있다. 이 신전의 원래 디자인은 전형적인 아르메니아 교회와 매우 다르며 큰 계단이 있는 원형 건물에 높은 기둥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티르 신전에서 사제는 사람들의 꿈을 해석하고 점을 쳤다. 또 신전은 도서관이나 학교로도 사용되었다. 그의 또 다른 신전 유적이 아라라트 계곡에 있는 고대 도시 아르타샤트 근처에서 발견되었다. 그는 현재 터키에 있는 고대 유적지인 넴루트산 Mt. Nemrut으로 상징되는 신들의 판테온 일원이었다.

 

티르는 신들의 서기 역할을 했고 누군가 태어났을 때 그는 그들의 이름을 ‘생명의 서’에 기록했다. 또 이마에 신생아의 운명을 새겨 그에게 주어진 수명을 미리 결정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을 예리하게 관찰해서 모든 죄와 선행을 자신의 특별한 책에 입력해 최후의 심판 때 읽었다고 한다. 고대 아르메니아인들은 죽어가는 고통이 오래 지속되고 영혼이 몸과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죽어가는 사람의 머리 아래에서 베개를 꺼내고 모든 창문과 문을 활짝 열어 티르가 들어올 수 있게 했다고 한다. 티르가 영혼을 고통 없이 데려갔으면 하는 바람이었을 것이다.

 

아르메니아에서 9월21일은 티르를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은 조상을 기리기 위해 봉헌되었고 오늘날에도 기독교인들은 이 날에 사랑하는 사람들의 무덤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무덤을 방문하는 기독교인들에 의해 이 날이 기념되고 있다. 9월21일은 아르메니아 독립기념일이기도 하다. 전통적으로 이 날 사람들은 극장에 가고 그들의 여행에 대해 이야기한다. 티르의 날은 아르메니아 음력으로 호리Hori(9월10일~10월10일)가 시작되는 날에 지식의 날로 기념되었다. 심지어 아르메니아 이교도 달력에서 트레Tre(11월8일~12월7일)는 티르에게 바쳐진 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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