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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책 이야기

[다음뷰]블로거 대상에 <온누리49>님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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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10년을 정리해야 될 시간이 다가옵니다. 하루가 1시간이요, 한 달이 하루처럼 지나가는 서글픔에 재깍거리며 총총걸음을 재촉하는 시계바늘이라도 붙들고 싶은 심정입니다. 남들은 바쁘게 살아서 또 열심히 살아서 그런다고들 하는데 정말 나는 정말 바쁘게 열심히 살았을까 돌이켜보면 얼굴 붉어지는 일상들이 흑백필름처럼 스쳐지나갈 뿐입니다.

그나마 2010년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티스토리에 블로그 둥지를 틀고 많은 이웃들과 소소한 일상들을 공유했다는 것입니다. 햇볕 살랑살랑한 바닷가 모래밭에 쪼그리고 앉아 모래성을 쌓는 아이들마냥 쌓고 허물기를 몇 년, 이렇게 오랫동안 한 곳에 둥지를 틀고 짹짹거리기는 이번이 처음인 듯 싶습니다. 진득하지 못한 성질 탓에....이런 나의 발길을 잡아 오래도록 머무르게 하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바람이 머무는 곳]입니다.


나에게 힘이 되어준 이웃 블로거들이 수도 없이 많은데 꼭 한 명을 추천하라는 다음뷰를 원망하며 또 이웃 블로거님들의 양해를 구하며 블로그 [바람이 머무는 곳]과 이 곳 주인장 온누리49님을 소개할까 합니다.

바람도 쉬어가다

어떻게 돈이라도 벌어볼양 사방에 광고로 도배한 제 블로그와는 달리 꾸미지 않은 깔끔한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늘 이런 블로그를 지향하지만 제가 워낙에 속물인지라....그래서 더욱 자주 방문하게 됩니다. 고개고개 넘다 지친 바람이라도 올라치면 쉬어갈 자리가 넉넉해 보입니다.

오른편에 자리잡은 대표 이미지는 어떻습니까? 땀을 훔친 바람도 발끝으로 사뿐사뿐 걸어나갈 것 같습니다. 제목과 대표 이미지가 이렇게 어울리는 블로그는 여태껏 보지 못했습니다.

그럼 [바람이 머무는 곳]에 방문하면 숨죽이며 앞마당이고 뒤뜰을 둘러보고만 와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온누리49님은 깸발로 걸어나가는 바람을 붙들고 어울렁더울렁 얘기하는 것을 누구보다 좋아합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옛 것의 소중함에 목이 메이다

신돌석 장군을 아십니까? 글을 쓰면서 잠시 [바람이 머무는 곳]에 들어가 봤더니 오늘은 구한말 의병장이었던 신돌석 장군의 생가를 소개해 놓았더군요. 예상하시겠죠? 온누리49님이 우리들과 소통하는 주제는 고택, 정자, 탑, 불상 등 우리의 옛 것들입니다.

"전국을 다니면서 찾는 옛 것의 소중함에 목이 메이다"

우리는 교과서에 실려있는 몇 줄로 역사를 안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어쩌면 우리는 헛지식을 참지식인양 어깨를 으쓱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발품 팔아 얻은 지식만큼 더 큰 지식은 없습니다. 비로소 지식이 지혜로 발전해가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온누리49님
은 자신의 소개글대로 전국을 다니며 찾은 옛 것들을 결코 허투루 보지 않습니다. 그냥 지나칠법한 구석구석을 카메라에 담고 글이라는 천연양념을 곁들여 소개해 줍니다. 역사에 관심은 많지만 발품 파는 데는 게으른 탓에 우리 옛 것에 대한 문외한인 저에게는 사진만으로도 차고도 넘치는데 담담한 설명까지 해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습니다. 피천득이 수필에 대해 정의한 것처럼 온누리49님의 글은 클라이막스는 없을지언정 잔잔한 감동과 함께 뭔가를 생각하게 하는 마력이 있습니다.

이미 인기 블로거인지라 많은 블로거들이 방문해서 둘러보고 또 많은 댓글들을 남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일까요? 하루에 수십개씩 올라오는 댓글에 온누리49님의 답글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온누리49님은 이기적인 블로거일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손님에 대한 예의 기본을 보여주다

[바람이 머무는 곳]을 방문해 본 블로거님들은 다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마찬가지구요. 온누리49님은 제가 새글을 올릴 때마다 방문해서 꼼꼼히 읽어도 주고 소중한 댓글도 잊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는 온누리49님이 자신의 글에 달린 댓글에 답글을 올리지 않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 글에 댓글이 올라오면 답글만 남기고 글을 남긴 이웃 블로거님을 직접 방문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온누리49님이 자신의 글에 달린 댓글에 답글을 올리지 않고 이웃 블로그를 직접 방문해서 새글에 댓글을 쓰는 것은 소통하는 블로거로서의 원칙과 예의를 지키고자 하는 철학이 아닐까 유추해 봅니다.


기억하실 겁니다. 얼마전 온누리49님이 방문자수보다 추천횟수가 많은 기이한 블로그 현실을 질타한 글을..... 사실 저도 뜨끔했습니다. 제가 온누리49님을 블로거 대상에 추천한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다음뷰 블로거 대상 추천의 변을 몇 자 적기는 했지만 워낙 졸필인지라 블로그 [바람이 머무는 곳]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같아 못내 아쉬움이 남습니다.  제 추천의 변은 잠깐 잊고 직접 방문해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바람이 머무는 곳] 바로가기

오늘도 바람이 되어 어느 한적한 고택 앞에 서서 상념에 잠겨있을 온누리49님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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