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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아프리카

아프리카판 에서와 야곱, 타노와 비아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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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아샨티족 판테온에서 타노Tano는 최고신 은야메Nyame의 둘째 아들로 그의 형은 야생의 신 비아Bia이다. 타노는 원래 자연의 신이었다. 그러나 나중에 전쟁과 투쟁의 신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아주 오래된 옛날 타노가 죽음의 신들과 노래 경연을 했다. 그들은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어느 누구도 승리를 선언할 만큼 상대방을 압도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은 조약을 맺고 타노가 인간들의 세상을 방문할 때 죽음도 동행할 것이라고 맹세했다. 다른 신화에서 둘 사이의 조약은 누구든 병든 인간을 먼저 만나면 데려가겠다는 것이었다.  즉 타노가 먼저 도착하면 병든 인간은 살 것이며 죽음이 먼저 도착하면 그 사람은 죽을 것이었다. 이것 때문에 타노를 전쟁의 신으로 부른다고 한다. 항상 인간 등 필사자들을 두고 죽음의 신과 싸우고 있기 때문이다.

 

 

타노는 또 강의 신이기도 하다. 아샨티족은 그가 어떻게 타노 강(Tano River, 서아프리카 가나 서부에 있는 강)의 수호신이 되었는지에 대한 신화를 갖고 있다. 타노는 상속 재산을 두고 형 비아를 속였다. 형제의 아버지는 큰아들 비아를 타노보다 더 좋아했다고 한다. 두 아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아버지 은야메는 그의 땅을 형제에게 나누어 주기로 결정했다. 애초에 은야메는 가장 비옥한 땅(현재 가나의 아샨티족이 사는 지역으로 전해진다)을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아들 비아에게 줄 생각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황량한 해안 지대의 땅(현재의 코트디부아르로 전해진다)은 타노에게 줄 계획이었다. 드디어 운명의 날 은야메는 그의 전령 염소를 형제에게 보내 다음 날까지 오라고 명령했다.

 

은야메의 전령 염소는 그의 주인과 달리 타노를 더 좋아했다. 염소는 타노에게 먼저 가서 형 비아로 위장하고 아버지를 알현하라고 말했다. 타노는 염소가 말한대로 비아로 변장하고 아버지를 찾았다. 은야메는 타노가 비아로 변장했다는 것을 모른 채 비옥한 땅을 타노에게 상속했다. 은야메는 비아가 도착했을 때 비로소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알았지만 바로 잡기에는 너무 늦었다. 은야메는 그의 약속을 되돌릴 수 없었다. 결국 아버지의 생각과는 반대로 비옥한 땅은 타노가, 황량한 땅은 비아가 상속하게 되었다. 즉 타노가 현재의 가나 땅을, 비아는 현재의 코트디부아르 땅을 갖게 되었다. 타노와 비아 이야기는 성경의 에서Esau와 야곱Jacob 이야기와 매우 유사해 보인다.

 

훗날 아칸족(가나와 코트디부아르에 사는 부족) 판테온에서 타노는 전쟁의 신보다는 수호신으로서의 역할이 강조되었다. 특히 타노는 죽음의 신에게 맞선 수호신이었다. 아샨티족 신화와 마찬가지로 타노가 먼저 병든 자에게 접근하면 인간은 그의 보호를 받으며 죽음의 신은 인간에 대한 권리를 포기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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