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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아프리카

아샨티족의 신화적 영웅 콰세 베네포, 네 번의 장례식과 다섯 번의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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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세 베네포Kwase Benefo는 가나 아샨티족의 신화적 영웅이다. 그는 배우자들을 구하기 위해 아사만도Asamando(아샨티 판테온의 지하세계 또는 저승)를 여행하는 중에 아모켸Amokye(아샨티 판테온의 지하세계의 신 또는 저승사자)와 만난 것으로 유명하다. 콰세 베네포는 피옥한 땅을 소유한 남성으로 묘사된다. 그는 성공한 농부이자 목자였다. 그는 비교적 풍요로운 삶을 살았지만 그가 원했던 것 중 유일하게 아내와 자식만 없었다. 그래서 그는 평생 반려자를 찾기 위해 근처 마을로 떠났다. 그의 노력은 끝내 결실을 맺었고 한 아름다운 여성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비극이 불어 닥쳤다. 아내가 병에 걸려 죽은 것이다. 콰세 베네포는 깊은 슬픔에 빠졌다. 그는 아내가 살아있다는 환각 속에 살았고 이를 본 가족과 친구들이 그를 돕기 위해 나섰다. 그들은 콰세 베네포가 다른 여자를 찾도록 격려했고 콰세 베네포도 주변의 격려에 일상을 회복하고 새 아내와 함께 마을로 돌아갔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두 번째 아내도 아이를 임신한 채 죽고 말았다. 콰세 베네포는 또 다시 슬픔에 빠졌고 외부 세계와 고립되었다. 이 소식을 알게 된 두 번째 아내의 가족들은 콰세 베네포에게 그 집안의 또 다른 딸과 결혼할 것을 제안했다.

 

결국 콰세 베네포는 그들의 제안을 수락했고 두 번째 아내의 동생과 세 번째 결혼을 했다. 아들까지 낳으며 이들의 결혼생활은 영원히 행복할 것 같았다. 하지만 세 번째 아내도 쓰러진 나무에 깔려 죽고 말았다. 또 다시 콰세 베네포는 슬픔에 빠졌고 주위 사람들이 그가 죽었다고 생각할 만큼 외부에 단절된 채 살고 있었다. 결국 그를 일상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영적 치료사가 동원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와 결혼한 여성들이 다 죽은 것은 그가 누군가로부터 저주를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급기야 콰세 베네포도 그렇게 믿기 시작했다. 그는 일을 그만 두고 아내의 가족들과 아들을 남겨둔 채 농장을 떠났다.

 

그는 정처없이 방황했고 사람들의 눈을 피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정착했다. 이곳에서 그는 또 한 번의 결혼을 하게 된다. 진짜 누군가의 저주였을까? 네 번째 아내마저도 병에 걸려 죽고 말았다. 콰세 베네포는 다시 한 번 살고 있는 곳을 떠났고 옛 마을로 다시 돌아왔다. 그가 마을을 떠나을 때와 달리 마을 사람들의 그에 대한 감정이 변해 있었다. 사람들은 그의 귀향을 진심으로 축하해 줬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콰세 베네포는 지하세계를 방문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마을 공동묘지를 찾는 것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잠깐의 시간에 많은 이상한 경험을 한 후 강가에 멈췄다. 그는 강을 건너려고 했지만 물줄기가 너무 셌다. 그는 갑자기 나타난 강 건너편에 있는 한 노파를 보았다. 이 노파가 바로 지하세계의 여신 또는 저승사자로 불리는 아모켸였다. 그는 아모켸에게 자신도 죽어서 먼저 죽은 아내들을 만나고 싶다고 간청했다. 콰세 베네포의 기구한 사연을 들은 아모켸 여신은 영혼을 포기하지 않고 아내들을 만날 수 있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대신 전 아내들의 모습을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콰세 베네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하세계로 가겠다고 말했고 아모켸 여신은 그에게 강가에 있는 지하세계로 통하는 구멍을 일러주었다. 지하세계로 들어간 콰세 베네포는 죽은 자들의 환영을 받았고 그들은 콰세 베네포에게 또 한 번의 결혼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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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콰세 베네포는 저승에서 다섯 번째 아내를 맞이했다. 이후 어떻게 살았는지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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