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화와 전설/그리스

꿈의 신 오네이로이가 통과한 두 개의 문이 의미하는 것

반응형

그리스 신화에서 오네이로이Oneiroi(또는 오네이로스Oneirus)는 정령, 악령 또는 꿈의 신이었다. 기원전 7세기경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인 헤시오도스에 따르면 오네이로이는 밤의 여신 닉스가 혼자 낳은 아들이라고 한다. 나중에 작가들은 꿈의 신들을 밤의 여신 닉스와 어둠의 신 에레보스의 아들들로 묘사했다. 닉스의 아들로서 오네이로이는 모이라이(운명), 힙노스(잠), 타나토스(죽음) 등과 형제라고 할 수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오네이로이가 누구인지 또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꿈을 의인화한 신들인 오네이로이는 이후 신화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게 된다.

 

 

그리스 신화에서 오네이로이는 일반적으로 에레보스의 어둡고 동굴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날개 달린 다이몬으로 묘사되었다. 힙노스를 포함한 닉스의 많은 자식들이 동굴 근처에서 살았다고 한다. 매일 밤 박쥐 무리가 동굴을 떠나는 것처럼 오네이로이는 에레보스(어둠)를 떠났다. 오네이로이가 에레보스를 떠날 때 두 개의 문 중 하나를 통과했는데 이 문은 뿔로 만들어졌고 이 문을 통과한 오네이로이는 인간을 포함한 필사자들에게 진실하고 예언적인 꿈을 가져다 주었다. 또 하나의 문은 상아로 만들어졌고 이 문을 통과한 오네이로이는 필사자들에게 거짓된 꿈 또는 의미없는 꿈을 가져다 주었다고 한다.

 

오네이로이는 신들에게 매우 유용한 전령이었고 제우스조차도 이 꿈의 신들을 이용해 인간들에게 자신의 말을 전달했다. 트로이 전쟁 중에 제우스는 오네이로이를 아가멤논에게 보내 트로이 성을 공격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전쟁에서 트로이 편에 섰던 제우스였기에 이것은 거짓된 꿈이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때 오네이로이는 에레보스의 상아로 된 문을 통과한다. 물론 이런 제우스의 명령은 아가멤논의 꿈에 오네이로이가 아가멤논의 충신인 네스토르로 나타나 전달되었다.

 

나중에 오네이로이의 개념은 더욱 확장되었고 특히 고대 로마의 작가들인 오비디우스와 베르길리우스 등은 천 명이 넘는 오네이로이(꿈의 신들)를 언급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다음 세 명이 가장 유명하다.

 

▶모르페우스Morpheus ­­– 일부 작가들은 모르페우스가 오네이로이의 우두머리였다고 주장한다. 모르페우스는 형태나 모양을 자유자재로 바꾸어 인간의 꿈에 나타난다. 모르페우스의 상징은 아편의 재료가 되는 양귀비이며 1804년에 처음 추출에 성공한 아편제제를 모르페우스의 이름을 따서 ‘모르핀Morphin’이라고 명명했다.

 

▶포베토르Phobetor­(또는 이켈로스Icelos) – 포베토르는 꿈에 동물, 새, 파충류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포베토르라는 이름은 ‘두려움’을 의미하며 이 이름은 인간들이 부르는 이름이며 신들은 그를 ‘닮았다’라는 의미의 이켈로스라고 불렀다. 포베토르는 또한 악몽의 신으로 불리기도 했다.

 

▶판타소스Phantasos – 판타소스는 꿈에서 물이나 땅과 같은 무생물 형태로 나타난다. 그는 때로 초현실적인 꿈의 신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로마 신화에서 오네이로이는 닉스의 아들이 아니라 잠의 신 힙노스와 파시테아의 자식으로 등장한다. 따라서 오네이로이는 종종 지하세계에 있는 잠의 동굴에 사는 힙노스의 수행신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