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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로마

음흉한 피레네우스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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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Publius Ovidius Naso, 기원전 43년~기원후 17년)가 쓴 <변신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오랫동안 많은 연구의 대상이 되었지만 피레네우스Pyreneus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그리스 신화에서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무사이Mousai(단수는 무사Mousa) 여신들과 피에리데스Pierides 사이의 그 유명한 노래 시합이 열리기 직전 폭군으로 알려진 다울리스의 왕 피레네우스가 무사이 여신들을 자신의 궁전으로 초대했다.

 

 

당시 무사이 여신들은 피에리데스와 노래 시합을 하기 위해 폭풍우를 뚫고 헬리콘 산으로 가는 중이었다. 피레네우스는 자신의 궁전에서 비를 피하라며 친절을 베풀었지만 속으로는 흑심을 품고 있었다. 폭풍우가 그치고 여신들이 떠날 채비를 하자 피레네우스는 궁전의 문을 닫고 여신들을 겁탈하려 했다. 하지만 무사이는 신이었다. 여신들은 하늘로 날아올랐고 피레네우스는 여신들을 뒤쫓아 성벽 꼭대기까지 올라가 여신들을 붙잡기 위해 몸을 날렸다. 결국 그는 바닥으로 추락해 두개골이 깨져 죽고 말았다.

 

한편 헬리콘 산에서 열릴 노래 시합은 피에리데스가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 나머지 그 오만을 참지 못하고 무사이 여신들에게 도전장을 내서 열리게 된 것이었다. 노래 시합 결과 님페들은 무사이 여신들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피에리데스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무사이 여신들을 조롱했다. 분노한 무사이 여신들은 피에리데스를 까마귀로 변신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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