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화와 전설/핀란드

지루한 극야를 극복할 수 있는 힘, 베아이비

반응형

베아이비Beaivi(또는 베이베Beiwe)는 사미Sami 판테온의 태양 여신이다. 그녀는 의인화된 여신보다는 자연의 힘에 더 가깝다. 그녀는 여성 또는 남성으로 묘사되는데 여성성으로서의 베아이비는 봄, 다산 등과 관련이 있다. 베아이비에게는 흰색 동물들이 제물로 바쳐졌다. 흰색 동물을 구할 수 없을 때는 흰색 리본을 동물의 귀에 묶어 바쳐졌다. 많은 암컷 흰색 순록들이 베아이비 여신을 기리는 겨울 축제에 제물로 바쳐졌다. 코타Kota(사미족의 거주 공간)의 입구는 버터로 기름칠 하여 베아이비 여신이 하늘로 돌아가기 전에 매일 먹고 강해질 수 있도록 했다. 희생제의는 카모스Kaamos(위도 68도 이상의 지역에서 겨울 동안 밤이 극단적으로 길어지는 시기) 때 중요한 역할을 했다. 카모스가 끝나고 맞는 첫 태양은 정중한 절로 맞이했다.

 

 

베아이비 여신은 어두운 겨울에 우울한 사람들의 정신 건강을 지켜주고 빛을 가져다 주는 역할을 했다. 그녀는 또한 식물과 동물의 풍요와도 관련이 있었다. 하지 때 사람들은 나뭇가지와 꽃으로 태양 바퀴를 만들어 거기에 흰색 리본을 달았다. 겨울에는 밀가루와 순록 피로 제물 음식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제물 음식은 태양이 먹기 쉽도록 코타 근처의 나무에 매달았다.

 

베아이비의 의인화된 측면을 태양 처녀 즉 베아이비 니에이다Beaivvi Nieida라고 불렀다. 일부 이야기에서 태양 처녀는 태양 여신 베아이비의 딸로 묘사되기도 한다. 또 다른 전설에서 태양 처녀는 베아이비 자신으로 그려진다. 썬 포리지Sun porridge(오트밀 등으로 쑨 일종의 죽)는 태양 처녀 베아이비 니에이다의 제물로 남겨졌다. 사미족 사람들은 이렇게 함으로써 질병을 치료하고 순록의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고 믿었다. 희생제의는 햇빛을 많이 볼 수 없는 겨울에 거행되었다.

 

 

사미족은 반유목 생활 방식으로 유명했다. 사미족 사람들은 베아이비 여신에게 순록을 제물로 바침으로써 겨울이 끝난다고 인식했다. 라플랜드(핀란드 북부에 위치한 도시)에서 카모스는 8월 말에 시작해 다음 해 1월 말 경에 끝난다. 순록은 베아이비를 달래기 위해 제물로 바쳐졌다. 그녀는 이 제물을 받고 여름을 가져온다고 인식되었다. 이 제물은 흰색 리본이 묶여 있는 원으로 된 막대기에 올려졌다. 원은 태양을 상징한다. 사미족 거주지인 코타 입구 근처 나무에는 버터를 바른다. 사미족 사람들은 이렇게 함으로써 베아이비가 돌아오는 봄에 더 많은 힘을 얻을 있다고 믿었다.

 

사미족 사람들에게 버터는 신성한 음식이었다. 특히 겨울에 더더욱 그랬는데 동물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우유 양이 훨씬 감소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버터는 매우 귀중한 제물이었고 버터가 햇빛에 녹는다는 것은 태양 여신의 귀환과 계절의 변화를 상징했다.

 

의식은 여신을 되찾기 위한 상징적 행위였다. 여름철에 사람들은 태양 바퀴를 문에 고정시키고 버터를 신성한 음식으로 먹었다. 태양 처녀 베아이비 니에이다는 순록 뿔을 가진 아름다운 여인으로 묘사되었다. 그녀는 봄을 가져왔고 순록은 태양 처녀의 눈 앞에서 자라게 될 것이다. 그녀가 걸을 때마다 꽃과 식물이 자라날 것이다. 사미족 의식에서 베아이비 여신은 긴 겨울 동안 그녀의 부재로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호출되었을 것이다.


사미Sami족은 주로 사프미Sapmi라고도 불리는 스칸디나비아 반도 북부와 콜라 반도 등에 거주하는 소수 민족이다. 혹한의 땅에서 살았던 부족이라 농경 대신 유목과 수렵이 주력했다. 즉 여름에는 엘크나 순록을 방목하고 겨울에는 사냥으로 고기나 유제품, 가죽 등을 얻었다. 사미인들은 시베리아 황인종에서 기원했을 것이다. 척박한 자연환경 때문에 외부 침입이 적어 꽤 높은 수준의 자치권을 누렸다.

반응형